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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مؤلف: 루니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9-26 02:23:52

다음 날 아침 여섯 시 십 분.

도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직 알람도 울리기 전이었다.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한 순간 그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유나.’

어젯밤 서연이 번호를 저장해줬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전화가 올 줄은 몰랐다.

도윤은 곧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잠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유나야?”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

도윤의 손이 멈췄다.

어제 몇 번이나 들었던 호칭인데 전화기 너머로 들으니 또 달랐다.

“응.”

-아빠 자?

“아니.”

-거짓말. 목소리 이상해.

도윤은 웃으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방금 일어났어.”

-그럼 잤잖아.

“그러네.”

유나는 한참 키득거리더니 물었다.

-아빠 오늘도 와?

“갈게.”

-몇 시?

도윤이 시계를 봤다.

“원래 여섯 시 반에 가려고 했는데.”

-그럼 빨리 와.

통화 너머에서 서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나야, 아빠 자는데 왜 벌써 전화했어?”

-안 잔대.

“방금 일어났대잖아.”

도윤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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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스타 전남친에게 숨겨둔 아이를 들켰다   171화

    첫 야외 촬영은 새벽부터 꼬였다.전날 밤 내린 비 때문에 골목 세트 바닥이 젖었고, 준비해둔 동선도 전부 바뀌었다. 서연이 도착했을 때 스태프들은 우산과 장비를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감독이 대본을 들고 다가왔다.“서연 씨, 오늘 장면 조금 바꿔야겠어요.”“어느 정도요?”“많이.”감독은 수정된 대본을 건넸다.원래는 집 앞에서 아버지와 짧게 마주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장면 전체가 바뀌었다.젖은 골목을 혼자 걸어와 닫힌 대문 앞에서 오래 서 있는 장면.대사는 한 페이지 가까이 늘어 있었다.조감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시간이 없어서 충분히 준비 못 하실 수도 있는데, 오늘 촬영 미루는 방법도 있습니다.”서연이 대본을 훑었다.“몇 분 주실 수 있어요?”“30분.”“해볼게요.”옆에 있던 제작사 실장이 바로 끼어들었다.“굳이 무리할 필요 없습니다. 일정 조정하면 되니까요.”서연이 고개를 들었다.“다른 분들도 다 오늘 맞춰서 오셨잖아요.”“그래도 주연 배우 컨디션이 우선이죠.”그 말에 몇몇 스태프가 서연 쪽을 흘끗 봤다.또 특별대우였다.서연은 대본을 접었다.“제 컨디션 괜찮습니다. 준비할게요.”대기실로 들어간 서연은 수정된 장면을 소리 내 읽지 않았다.대신 장면 앞뒤를 다시 봤다.왜 이 여자가 비를 맞으며 돌아오는지, 왜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지, 마지막에 왜 웃는지.문장보다 이유를 먼저 잡았다.30분 뒤 카메라 앞에 섰다.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감독이 물었다.“괜찮아요?”“네.”“한 번에 갈 생각 말고, 감정만 잡아봅시다.”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슬레이트 소리가 났다.“액션.”서연은 골목 끝에서 걸어왔다.우산은 없었다.머리카락이 젖어 뺨에 붙었고, 신발 안으로 물이 스며들었지만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대문 앞에 도착해서야 멈췄다.손을 들었다.두드리려다 내렸다.그리고 말했다.“나 왔어.”대답은 없었다.서연은 웃었다.기쁜 웃음도, 슬픈 웃음도 아니었다.너무 늦게

  • 톱스타 전남친에게 숨겨둔 아이를 들켰다   170화

    투자사 사람들이 촬영장에 들어온 순간, 공기가 먼저 달라졌다.조감독은 목소리를 낮췄고, 제작사 실장은 평소보다 빠르게 현장을 정리했다. 서연은 대본을 덮지 않았다.“박서연 배우님.”실장이 다가왔다.“투자사 대표님께 인사 먼저 하시죠.”서연이 고개를 들었다.“지금 리허설 준비 중인데요.”“잠깐이면 됩니다.”“촬영 끝나고 하겠습니다.”실장의 표정이 굳었다.“그래도 저희 작품에 큰돈을 넣는 분들이라…”서연은 대본 위에 손을 올렸다.“그래서 제 촬영부터 보러 오신 거 아닌가요?”멀찍이 있던 감독이 그 말을 들었는지 웃음을 삼켰다.실장은 더 권하지 못했다.오늘 촬영은 아버지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장면이었다.김정석이 먼저 세트에 들어섰다.“어제보다 세게 갑니다.”서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도요.”“투자사 왔다고 긴장하지 말고.”“저 사람들 때문에 잘하려고 하면 더 망칠 것 같아서요.”김정석이 짧게 웃었다.“그건 맞네.”카메라가 돌았다.“네가 돌아온다고 달라질 게 있을 것 같아?”김정석의 대사가 세트 안을 눌렀다.서연은 바로 받아치지 않았다.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여전히 인정받고 싶은 딸처럼 한참 그를 바라봤다.“없어요.”“그런데 왜 왔어.”서연의 입술이 겨우 움직였다.“달라질 게 없는지 확인하려고요.”김정석의 눈빛이 흔들렸다.대본에는 없는 호흡이었다.그는 잠깐 멈췄다가 더 거칠게 밀어붙였다.“그럼 이제 봤잖아. 나가.”서연은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두 걸음.그리고 멈췄다.“싫어요.”이번에도 대본과 달랐다.감독은 컷을 외치지 않았다.서연이 돌아섰다.“이번에는 아버지가 나가요.”정적이 내려앉았다.김정석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순간, 서연의 눈에 처음으로 눈물이 찼다.하지만 떨어뜨리지는 않았다.“컷.”감독의 목소리가 떨어지고서야 세트 안에서 숨소리가 들렸다.모니터 앞에 앉아 있던 투자사 대표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한 번 더 갑니까?”감독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이걸로 갑니다

  • 톱스타 전남친에게 숨겨둔 아이를 들켰다   169화

    촬영 둘째 날.서연은 대기실에서 대본을 넘기다가 한 장이 더 끼워져 있는 걸 발견했다.어제까지 없던 장면이었다.극 중 서연이 혼자 시장 골목을 걷는 장면, 집 앞에서 멈춰 서는 장면, 거울을 보는 장면까지 세 개가 새로 붙어 있었다.서연은 조감독을 불렀다.“이거 언제 추가됐어요?”“아침에요.”“감독님이 넣으신 거예요?”조감독의 시선이 잠깐 흔들렸다.“제작사 쪽 의견이 있었습니다.”“이게 이야기상 필요한 장면이에요?”“배우님 화제성이 좋으니까 조금 더 보여주자는 의견이 있어서요.”화제성.듣기 좋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뜻을 알 수 있었다.배우 박서연이 아니라 윤도윤의 연인 박서연을 더 보여주고 싶은 거였다.“감독님 어디 계세요?”잠시 뒤 서연은 모니터 앞에 앉아 있던 감독에게 새 대본을 내밀었다.“이 장면들 감독님도 동의하셨어요?”감독이 한숨을 쉬었다.“제작사에서 요청했어요. 기사 반응이 좋다고.”“제 연기 반응이요?”감독은 대답하지 않았다.서연은 그걸로 충분했다.“안 찍겠습니다.”옆에 있던 제작사 실장이 놀라 돌아봤다.“배우님.”“필요하면 찍어요. 그런데 저를 더 많이 보여주려고 넣은 거면 안 하겠습니다.”“주연 분량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작품에 좋은 건가요?”실장의 입이 다물어졌다.서연은 추가된 세 장을 다시 넘겼다.“이 장면 없어도 앞뒤 연결되죠?”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됩니다.”“그럼 원래대로 갈게요.”실장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배우가 자기 분량을 줄이겠다는 건 처음 보네요.”서연이 웃지도 않고 답했다.“제 분량이 아니라 작품 분량이니까요.”그 말 뒤로 현장이 잠깐 조용해졌다.서연은 대본을 접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세트 뒤쪽에서 한 남자가 서연을 지켜보고 있었다.극 중 서연의 아버지 역을 맡은 중견 배우 김정석이었다.그는 촬영 시작 전부터 서연에게 필요한 말 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쉬는 시간에도 다른 배우들과만 대화했다.첫 장면을 준비하는 동안 그가 먼저

  • 톱스타 전남친에게 숨겨둔 아이를 들켰다   168화

    첫 촬영 날, 서연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아직 조명도 다 켜지지 않은 세트 안에서 스태프들이 케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서연은 인사를 건네고 대기실로 향했다.문을 열자 테이블 위에 과일과 간식, 따뜻한 차가 가득 놓여 있었다.서연이 뒤따라온 매니저를 봤다.“이거 누가 준비했어?”“제작사에서요.”“다른 배우들 방도 똑같아?”매니저가 잠깐 눈을 피했다.서연은 바로 알아챘다.“치워달라고 해.”“전부요?”“공용으로 돌려. 나만 받을 이유 없어.”“그래도 첫 촬영인데.”“그래서 더.”서연은 의자에 앉아 대본부터 펼쳤다.잠시 뒤 의상팀 직원이 들어왔다.“박서연 배우님, 오늘 의상은 두 벌 준비했는데요. 혹시 마음에 안 드시면 바로 다른 걸로—”“캐릭터에 맞는 걸로 골라주세요.”“그래도 배우님 원하시는 게 있으시면.”서연이 웃었다.“저 말고 이 사람한테 어울리는 걸로요.”대본 속 인물을 가리키자 직원이 잠깐 멈췄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제가 생각한 걸로 먼저 입혀볼게요.”“좋아요.”첫 장면은 시장 골목이었다.극 중 서연이 맡은 여자가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마주치는 장면.대사는 짧았지만 감정을 오래 참아야 했다.감독이 손을 들었다.“리허설 갑니다.”서연의 상대역이 된 배우가 맞은편에 섰다.167화에서 자신의 테스트 영상을 먼저 보고 들어오겠다고 했던 사람이었다.그가 작게 물었다.“긴장돼요?”서연이 웃었다.“조금요.”“저도요.”“왜요?”“박서연 씨랑 처음 맞춰보니까.”윤도윤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그 사실만으로도 서연의 어깨가 조금 풀렸다.카메라가 돌기 시작했다.서연은 골목 끝에서 천천히 걸어왔다.상대가 대사를 던졌다.“왔네.”서연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집을 떠난 뒤 수년 만에 듣는 말처럼 잠깐 숨을 삼켰다.“응.”그 한마디 뒤로 침묵이 길어졌다.감독은 컷을 외치지 않았다.서연은 상대의 얼굴을 보다가 시선을 피했고, 들고 있던 가방 손잡이를 한 번 고쳐

  • 톱스타 전남친에게 숨겨둔 아이를 들켰다   167화

    “하차했다고?”서연은 명단을 다시 확인했다.어제까지 상대역으로 확정돼 있던 배우 이름이 사라져 있었다.제작사 실장이 곤란한 얼굴로 대답했다.“소속사에서 최종적으로 빠지겠답니다.”“이유가 정말 개인 사정이에요?”실장은 시선을 피했다.그 반응만으로도 충분했다.서연은 조용히 물었다.“저 때문이죠?”“정확히는… 윤 대표님 때문입니다.”예상했는데도 속이 쓰렸다.감독이 회의실 문을 닫으며 들어왔다.“상대 배우 쪽에서 윤도윤 대표와 괜히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답니다.”“저랑 작품 하는 게 왜 윤도윤과 엮이는 일이에요?”“그쪽은 그렇게 보는 거죠.”감독은 짜증스럽게 서류를 내려놨다.“잘 보이려고 붙는 사람도 문제지만, 괜히 편으로 보일까 봐 도망가는 사람도 똑같이 골치 아파요.”서연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누군가는 도윤 때문에 문을 열어줬고, 누군가는 같은 이유로 문을 닫았다.어느 쪽이든 자신을 보고 결정한 건 아니었다.“대본 리딩은요?”“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왜요?”“상대역이 없잖아요.”서연은 잠시 생각하다 대본을 들었다.“저는 예정대로 하겠습니다.”감독이 고개를 들었다.“혼자서?”“다른 배우들까지 일정 비웠잖아요. 제 상대역 때문에 전부 미루는 건 싫어요.”실장이 난처하게 말했다.“그래도 주연 둘 중 하나가 비는데 진행이 되겠습니까?”“대사는 스태프가 읽어줘도 되잖아요.”감독은 서연을 한참 보다가 웃었다.“오디션 때도 그러더니.”“그때 됐잖아요.”결국 리딩은 예정대로 열렸다.처음에는 분위기가 어색했다.비어 있는 의자 하나가 지나치게 눈에 띄었다.조연 배우들은 그쪽을 힐끗거리다가 서연을 봤고, 몇몇은 말을 아꼈다.서연은 먼저 대본을 펼쳤다.“시작할까요?”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상대역 대사는 조감독이 맡았다.전문 배우가 아니라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서연은 끊지 않았다.대사가 늦으면 기다렸고, 감정이 비어 있으면 그 빈자리까지 받아냈다.한 장면이 끝나자 옆에 앉은 중견 배우가 웃었다.

  • 톱스타 전남친에게 숨겨둔 아이를 들켰다   166화

    “윤도윤의 연인.”서연은 기사 제목을 소리 내 읽고 그대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주연 낙점이라는 말보다 앞에 붙은 이름이 더 컸다.도윤은 맞은편에서 화면을 한번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연락할까?”“안 돼.”대답은 즉시 나왔다.“기사 제목 바꾸라고 하는 것도?”“그게 더 싫어.”“그럼 가만히 있으라고?”서연은 잠깐 숨을 골랐다.“응. 지금은.”도윤은 불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지만 더 말하지 않았다.서연은 다시 기사를 열었다.본문에는 오디션 이야기도 있었다. 여러 후보를 거쳤고 최종 테스트까지 했다는 설명도 적혀 있었다. 그런데 댓글은 달랐다.윤도윤이면 주연 하나쯤 꽂아줄 수 있지.실력보다 배경이 좋네.오디션은 왜 봤대.서연은 화면을 껐다.그때 주방에서 나오던 서미란이 물었다.“기사 봤어?”“네.”서미란은 잠시 서연을 보다가 말했다.“속상하지.”서연은 웃어보였다.“예상했어요.”“예상한 거랑 안 아픈 건 다르지.”서연의 손이 멈췄다.서연의 어머니도 찌개 냄비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누가 뭐래도 네가 오디션 봐서 된 거잖아.”“응.”“그럼 밥 먹어.”서연이 웃었다.“엄마는 맨날 결론이 밥이네.”“굶는다고 기사 제목 바뀌냐?”그 말에 도윤까지 피식 웃었다.하지만 촬영 준비 미팅에 들어가자 웃을 수 없었다.회의실 문이 열리자 제작사 직원 하나가 벌떡 일어났다.“박서연 배우님, 이쪽에 앉으시면 됩니다.”가장 안쪽 자리였다.감독 옆, 중심 자리.서연은 걸음을 멈췄다.“제 자리가 따로 정해져 있나요?”“아, 아니요. 그냥 편하실 것 같아서.”서연은 가장 가까운 빈자리에 앉았다.곧 스태프들이 들어왔다.몇몇은 지나치게 공손했고, 몇몇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다.의상팀 직원은 가져온 자료를 펼치며 말했다.“원하시는 브랜드나 따로 선호하시는 쪽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최대한 맞추겠습니다.”서연이 자료를 넘겼다.“캐릭터에 맞는 걸로 해주세요.”“그래도 배우님 급이 있으셔서.”서연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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