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딘의 눈썹이 꿈틀댔다. 서린은 재빨리 손으로 그의 눈썹을 펴며 황녀가 보지 못하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눈.치.챙.겨.’그러고는 샴페인 쪽으로 에르딘의 몸을 최대한 밀어봤다.다행히 눈치를 챙긴 에르딘은 샴페인 하나를 들어줬다.황녀의 얼굴을 보니, 젠장. 별로 타격이 없어 보였다.사교계의 여왕벌 같으니.완벽하게 안면 근육을 통제하는 그녀를 보면서 사실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적만 아니었어도 존경했을 것 같았다.“제2황자 노엘 에르반 드 솔레이 드십니다.”문이 열리고 금발에 녹안, 흰 제복에 녹색 포인트를 두른 노엘이 웃으며 다가왔다.“세레나 영애, 델리아 영애. 오랜만입니다.”황녀와 달리 에르딘만 빼고 인사하는 노엘이었다.“황태자님을 뵙습니다.”자유분방하게 트여 있는 서린의 드레스를 보고 잠시 놀란 노엘은 음흉한 눈빛으로 에르딘을 쳐다봤다.“자네가 이런 취향인 줄 몰랐군.”에르딘은 눈살을 찌푸렸다.“하. 개가 짖는군요.”무엄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에르딘이었다. 팔에 더욱 힘이 들어와 서린의 팔이 곧 새파래질 것 같았다.노엘, 그만 멈춰줘.“메이드여서 그런지 참 개방적이에요. 그래서 공작님 마음에 든 거겠죠? 잘 어울려요, 델리아 영애.”황녀가 독을 뿜어냈다.입에서 독이 나오다니 신기하군.“공작님이 제 개방적인 면을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그쵸, 자기야?”서린은 일부러 에르딘의 팔에 머리를 기대어 어지러운 척을 해봤다.“자기야, 나 샴페인 마셔서 좀 어지러운데 기대도 되죠?”황녀의 눈꼬리가 살짝 떨렸다. 부채에서 작게 뽀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뭐, 그럼 내가 감사합니다, 이럴 줄 알았냐?이 돼먹지 못한 황녀야.“하하. 그러면 공, 델리아 영애는 춤추기 힘들 것 같으니 저와 첫 춤을 춰주시겠어요?”“아뇨, 아뇨. 황녀님, 제가 취해서. 아까 에르딘님은 세레나 영애와 춤을 추시기로 이미 약속하셨답니다.”“너!”안 될 말이지, 황녀야.에르딘은 세레나 거야. 네 맘대로 휘두를 수 없을 거야. 너는 오늘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8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