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과 계급으로 눌렸다.저런 부르주아 같으니.어서 마차를 타라고 몸은 신사처럼 문을 열어줬지만, 눈은 빨리 타라고 서늘하게 재촉했다.드레스가 풍성해서 다행이지 난생처음 발레 하듯 걷는 서린은 다리가 안에서 따로 놀고 있었다.마차 계단을 오르다 휘청하는 서린의 허리를 에르딘이 잡아주었다.그의 손은 단단하고 매우 뜨거웠다.서린에게는 조금 굴욕적인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그리 대수는 아니었다.같이 마차를 타고 황성으로 가는 길.두 번째인가.첫 번째는 술 먹고 탔을 때…….꼴깍.마른침이 한 번 넘어갔다.서린은 눈으로 흘깃 그의 입술을 쳐다봤다.이런 서린의 시선을 느꼈는지 에르딘이 피식 웃으며 뚫어져라 서린의 입술을 쳐다봤다.나중에는 다리를 꼬고 턱을 괸 채 대놓고 바라봤다.너무 노골적이어서 서린은 창밖으로 눈을 피해버렸다.이건 눈싸움에 진 게 아냐.더러워서 피하는 거지.긴장감이 흐르던 마차는 금세 황궁에 도착했다.서린과 에르딘은 곧바로 노엘의 집무실로 향했다.“황태자님을 뵙습니다.”환하게 웃던 노엘은 뒤따라온 에르딘을 보고 인상을 팍 구겼다.“옷이며 구두며 다 사줬더니, 나에겐 거머리 한 마리를 선물하는군, 그대는.”피식.서린은 그의 첫마디에 웃음이 터졌다.누가 대공에게 저렇게 막말을 할 수 있는가.너무 통쾌했다.지금은 대공을 보기 무서워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찢어 죽일 것처럼 쳐다본다는 건 알 것 같았다.“차 한잔할까, 영애?”“감사합니다.”“차 두 잔 준비하지. 내가 부른 손님은 영애 한 분뿐이라.”서린은 털썩 자리에 앉았다가 에르딘을 보고 깜짝 놀랐다.노엘의 박대에는 별로 타격받은 얼굴이 아니었다.심드렁 그 자체였다.그러다 묘하게 서린의 얼굴이 아니라 드레스와 구두를 보고 잔뜩 날이 선 표정을 짓는 모습은 또 매우 화가 나 보였다.“영애, 할 이야기가 있다고?”“아, 저. 공작님 정부 할래요.”풉.황태자가 마시던 차를 뿜었다.에르딘은 기가 찬 듯 “하.” 하고 팔짱을 낀 채 소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