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너는 피폐해, 나는 로맨스할게: Capítulo 21 - Capítul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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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친.지옥 난이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아니냐.이미 별짓을 다 해놨는데, 그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지.곧 있으면 서브인지 주인공인지도 모를 황태자도 올 텐데.“무리일 것 같은데요.”“그럼 협상은 없는 걸로 하지. 너는 죽고, 서린은 살리고.”이렇게 공작이 온 힘을 다해서 서린을 막아댄다면 현대로 돌아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았다.다급해진 서린은 손을 들어 에르딘의 얼굴 앞에 들이댔다.“잠…… 잠시만요! 될 것도 같아요. 되면 나 진짜 확실하게 죽여주기예요.”공작이 눈만 웃는 미소를 지었다.저건 진짜가 아닌 미소라 찝찝했다.더 이상 무를 수 없으니 도장 쾅.서린도 사실 공작이 한 방에 안 아프게 죽여주면 더 좋았다. 밥도 잘 먹고 싶었고.기왕 갈 거면 저번에 그 독초가 제일 좋았다.공작은 서류 한 장을 가져와 뭐라뭐라 적었다. 계약서란다.한국어가 아닌데…….어차피 한국어였어도 안 읽었을 나였기에 도장을 찍었다.공작이 이번에는 눈이랑 입이 같이 웃었다.뭔가 불길했다.‘불공정 계약 되어 있는 거 아니야?’무슨 내용인지 물어보기도 전에 계약서를 둘둘 말아 상자에 보관했다.아니, 이러니까 더 불길한데.공작 또 무슨 흉계를 꾸미는 것은 아니겠지.됐다.이제 계약서까지 쓴 마당에 불필요한 의심은 거두자.문제는 세레나였다.이미 공작에게 슬쩍 마음이 기운 것이 뻔했던 그녀가 돌연 죽어버린 이유가 뭘까?공작성의 금쪽이 집중 탐구 시간을 가져야 될 것 같았다.볼일을 다 마친 서린은 바로 세레나에게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는 그럼 이만, 세레나님께 가볼게요.”나가는 서린이 마음에 안 드는지 에르딘이 삐딱하게 차를 권유했다.“왜 가지? 차라도 한잔 더 하고 가지. 그래?”서린은 그 모습이 치 떨리게 치명적이어서 소리를 꽥 지르고 문을 닫았다.“가서 말을 해야 뭐라도 알 거 아니에요! 이 양반아!”‘아, 공작님한테 양반이라니……. 직위로 따지면 양반이 맞나?’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세레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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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아, 찜찜해.’“이것 한번 먹어보지.”갑자기 마카롱 하나를 대뜸 서린에게 주는 공작.‘세레나 주라고! 세레나! 어이, 눈꼬리는 왜 가늘게 휘어 있는데.’서린은 눈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며 에르딘에게 무언의 압박을 보냈다.“아, 레이디도 여기.”딱 봐도 집히는 아무 파이나 무미건조하게 건넨 공작은 서린을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고양이를 놀아주는 집사 같은 표정으로 서린을 관찰하고 있었다.‘네가 지금 뭘 잘했다고?’세레나 입보다 훨씬 크잖냐. 어휴, 답답해. 속 터져.서린은 가슴을 팡팡 쳤다. 하지만 결국 눈앞의 마카롱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영롱한 자태. 오랜만에 보는 달달한 녀석. 현대의 맛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니 거부할 수가 없었다.마카롱에게 기도하고 한입에 다 넣었다. 달콤함이 온몸에 퍼져가는 느낌에 서린은 자신도 오늘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다.‘너무 맛있어. 내가 고마워할 줄 알았냐, 에르딘? 고맙다, 개새끼야.’작고 소소한 행복에 저도 모르게 얼굴이 풀어졌다.“하나 더 먹을래?”공작이 서린을 보며 키득거렸다. 마카롱을 하나 더 집어서 그녀에게 줬다.아니. 오늘 공작 왜 이러지, 정말?'나는 정말 너무 감사하지만 이러면 세레나랑 대화를 못 하잖아?'​​“참, 공작님. 세레나님도 저기 올라간 체리 파이 보이시죠? 그걸 제일 좋아하세요. 아시죠?”​알 거 아냐. 너 집착왕이었으니까. 이 자식아, 빨리 체리 파이 안 옮겨? 옮깁니다, 실시!​“아, 그렇군요.”​'끝? 네가 날 안 돕겠다 이거지?'그렇다면 세레나를 공략하겠다.​“세레나님, 세레나님은 요새 취미가 어떻게 되시나요?”​“아, 자수 놓기를 하고 있어요. 공작님께 드리려고 손수건에 자수를 하나 놓고 있답니다.”​그렇지! 세레나 백 점 만점에 천만 점! 공작, 너만 잘 대답하면 돼.​“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영애.”​끝? 너 이따위로 나온다 이거지? 아까 말을 다 이해 못 했나 보다.원래 하던 거 반대로 하라고 직설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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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멀쩡해진 서린은 급하게 목도리만 두르고 마차를 향했다.​“감기에 걸렸다니, 마차를 같이 타도록 하지.”​세레나가 ‘그래, 델리아. 같이 가자.’며 서린을 마차로 떠밀었다.서린은 축제 안 궁금하고, 지금 너무 춥고, 둘 사이에 있는 거 불편했다.제발 둘 다 눈치 좀 챙기자.한마디 말도 없이 마차는 시내 외곽에 멈춰 섰다.먼저 내린 공작이 세레나의 손을 잡아주었다.'오, 기본은 되어 있군.'그리고는 또다시 서린에게 손을 내미는 공작. 그래. 레이디한테 베푸는 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서린은 사뿐히 손을 올려 잡았다.'생각보다 에르딘의 손이 크고 단단하네.'그리고 이건 얹는 수준이 아니라 내 손을 감싼 거 아냐?에르딘의 큰 손은 서린의 손을 집어삼키듯 꽉 잡고 있었다. 마차에서 내려서도 계속 손을 잡고 있는 에르딘.뭐, 뭐야.서린은 손을 털어 에르딘도 같이 털어버렸다. 손 힘이 얼마나 센지 한 번에 털리지도 않아서 몇 번이나 짤짤거려야 했다.아니, 에스코트가 원래 이런 거야? 진짜 몰라서 묻는 거다.털어내는 데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서린의 얼굴이 시뻘개졌다. 에르딘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른 곳만 보고 있었다.천천히 시내로 향하던 그들은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밀려 다니기 시작했다.세레나가 사람들 사이에서 허우적댔다.저거, 저거 잡아줘야 하는데. 에르딘 이 새끼 왜 내 앞에서 사람들을 막고 있는 거야! 가서 세레나 구해와!​“세레나님 구해와요! 빨리!”​에르딘이 못 들은 척했다.​“계약 파기한다? 빨리 세레나 구해와!”​그제야 성큼성큼 세레나를 구하러 가는 녀석.에르딘은 세레나를 안고 서린이 올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어?내가 원하던 그림인데. 왜 영 기분이…….서린은 꾸역꾸역 인파를 헤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그들은 조금 한적해진 곳에서 노점상을 발견하고는 서서 구경하기 시작했다.​“세레나님, 이거 네잎클로버 머리핀 너무 예쁘죠!”​“응. 나는 그 옆에 이게 더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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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세레나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옆에 있었다.세레나는 많이 놀랐는지 몸을 튕기듯 벌떡 일으켰다.“세레나님…… 괜찮으세요?”세레나가 묘한 표정으로 서린을 쳐다봤다.“괜찮지, 그럼. 조금 놀란 것뿐이야. 그보다 공작님은?”“공작님 불러드릴까요? 지금 집무실에 계세요.”서린이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하자 세레나가 손을 잡았다.“아니. 아니야…… 그때 위험해 보였어서 걱정돼서 물어본 거야. 아무 일 없으시면 됐어.”그 말을 하는 세레나는 조금 가라앉아 보였다.“있지, 델리아.”세레나가 갑자기 서린의 손을 잡고는 다른 사용인들을 물렸다.“네. 세레나님. 말씀하세요.”“우리 무슨 일 생기면 꼭 말해주기로 했잖아. 나 사실…… 세상에서 밀려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공작님도 전 같지 않고. 아! 그전이 좋았다는 건 아니야. 그냥 나라는 사람이 가치가 없어진 느낌이랄까.”공작의 관심이 자신에게서 멀어진 걸 바로 알아채다니. 이것은 비상사태였다.여기서 마음을 정리시키는 말을 하면 매달리고 뭐고 배드 엔딩이었다. 빨리 아무 말 대잔치로 세레나를 달래야 했다.“세레나님. 너무 힘든 일을 겪으셔서 그래요. 공작님이 결국은 세레나님을 구했잖아요? 누가 안 좋아하는 사람을 구해요.”“직접 못 보셔서 그래요. 공작님, 세레나님 구할 때 정말 다급했어요.”숨 돌릴 틈도 없이 말하는 서린을 보며 세레나가 작게 웃었다.“정말? 나는 기절한 뒤로는 정신이 없어서 하나도 몰랐어.”“마차에서도 내내 꽉 안아주고 오셨답니다.”세레나가 볼을 붉혔다. 그러나 마차에서 서린을 질식시킬 듯 뚫어지게 쳐다보며 왔다는 건 비밀이었다.세레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행이다, 다행이야만 되뇌었다.세레나야, 너는 이 세계의 주인공이야. 사랑받을 일만 가득할 텐데 벌써 이렇게 마음 약해지면 안 되지.서린은 세레나의 등을 토닥여줬다. 언젠간 서린도 시간이 지나면 세레나에게 비밀을 말해줄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드디어 노엘 에드반 드 솔레이가 왔다. 이름도 긴 녀석.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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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 남주답게 데이트 신청도 능글 맞게 했다.우리의 순진 무구 세레나는 황태자 전하를 뵙습니다부터, 네라고 대답하기까지 우물쭈물 천만년은 걸렸다.이상하게 황태자가 나가지 않고 서린을 빤히 쳐다봤다. 어제 그런 일을 벌였으니 눈에 띄고도 남지. 오히려 에르딘이 노엘을 더 자극 해버린 것은 아닐까? 서린은 털끝만치도 노엘과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까 못본 눈을 했다.‘제발 이만 꺼져주렴.’​ “아 영애 북부의 정원도 특별 하다던데. 구경 시켜주실 수 있습니까?”​“그럼요.”​ 서린은 옆에 있는 벨라를 앞으로 꾸욱 떠밀었다. 벨라가 밀리며 의아하게 서린을 쳐다보았다.​“저 여시종도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손가락으로 당당히 서린을 가리켰다.​‘슬픈 예감은 틀리지를 않는 거니.’​노엘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은 서린은 피할 수 없으면 즐기기로 마음먹었다.​‘내가 얼마나 이 구역의 미친년임을 보여준다면 알아서 사리겠지.’​노엘과 세레나, 그리고 그들의 뒤로 서린이. 그들은 갑자기 북부 공작 저택의 정원을 구경하러 떠났다.노엘은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은 딱 세레나와 서린의 중간에서 재잘재잘 잘도 말하며 걸었다. 황태자는 말 잘하는 걸로 뽑힌 건가? 말을 능글맞게 왜 이렇게 잘해.능구렁이 담 넘어가듯 무슨 말이든 흘려버리는 황태자 앞에서 미친년도 소용이 없었다.어느 순간 같이 웃고 있는 서린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아, 너 햇살 남주구나. 햇살 여주랑 잘 어울린다.’​ 하지만 서린은 돌아 가야했다. 서린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런 서린을 노엘이 심각하게 쳐다봤다.​“델리아. 그렇게 고민이 많으면 빨리 늙어요”​“숙녀에게 실례되는 발언이네요”​노엘이 환하게 미소지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아 미리 말을 못했군요. 실례합니다 델리아양.”​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이는 노엘을 보고는 피식. 생각보다 노엘은 세레나보다 서린에게 더 많은 말을 걸어서 서린이 따로 경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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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팔로 허리를 사슬처럼 옭아맸다. 에르딘의 젖은 땀냄새가 불쾌하지 않게 훅 끼쳐 들어왔다. 노엘의 얼굴이 드물게 매우 붉어졌다. 서린도 당황해서 입을 뻐끔 거렸다. ​“아.아니 죄송합니다. 복근 형태가 생활형인지, 전투형인지 궁금해서 그만. 읍읍”​에르딘의 커다란 손이 서린의 입을 막았다.아니 진짜 순수하게 근육이 궁금한 건데 변명할 기회를 줬으면 하거든?서린을 풀어줄 생각이 없는 이 남자는 고갯짓으로 황태자를 쫓아냈다.​‘아니 그래도 되는 거야? 노엘 너 아무리 당황해도 그렇지. 너 황태자야 임마!!’​서린이 발버둥치며 노엘을 향해 눈으로 변명했다. 노엘은 붉어진 얼굴을 가리고 뒤를 돌아서 사라져 버렸다. 당황한 노엘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에르딘은 서린을 놓아 자신의 앞에 붙들었다. ​“아니 나는...”​“미쳤구나 니가.”​에르딘의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 내리 깔은 눈으로 나를 오만하게 쳐다보는 그 녀석은 위험한 분위기를 풀풀 풍겼다.​“내가 아주 미쳐서 돌아버리는 꼴을 봐야 말이지?”​“그....그 정도야?”​자세히 보니 정말 미쳐서 돌아버린 것만 같았다. 서린도 모르게 그의 살기에 마른침이 자꾸 넘어갔다.​“한번 더 그 새끼 만져봐. 그 놈 멱 을 따서 네 발 앞에 던져줄게.”​얼굴을 들이밀며 으르렁거리는 놈의 눈깔은 진짜로 반 쯤 돌아있었다.이런 소유욕 미치광이 집착 피폐남주새끼!​“그거 사랑 아니야! 정신 차려 너 지금 여자 주인공 내비 두고 뭐 하는 짓이야.”​서린의 비명 섞인 항의에도 그는 강제로 서린의 턱을 잡아 눈을 맞추었다.​“여자 주인공?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지금 내 눈앞에서 다른 놈의 살결을 탐한 건 바로 너니까.”​이쯤 되니 이 새끼는 그냥 대화로 풀 의지가 없다.턱을 잡은 손을 단호하게 쳐내고 서린은 허리 춤에 손을 올렸다.​“그래서 어쩔 건데”​“뭐?”​오랜만에 그의 눈썹이 불만스럽게 꿈틀거렸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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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은 최대한 에르딘의 뒤에 붙어서 헬바르크를 사냥했다.저번에는 적은인원이라 훨씬 많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군대랑와서 그런지 할만했다.에르딘도 저번처럼 지친 기색 없이 마물을 처리해 나갔다. 그러면서도 서린을 힐끔대며 그녀에게 달려드는 헬바르크를 먼저 거침없이 베어버렸다. 분명 헬바르크 보스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오는데 놈이 나타나 지를 않았다.서린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파이터의 본능이 경고 하고 있었다.​‘저번에도 아래에서 튀어나왔지.’​주변을 재빠르게 살폈다. 그리고 헬바르크 시체들 사이에 숨어있던 보스가 에르딘을 향해 튀어나오는 것을 목격했다.서린은 본능적으로 에르딘을 등으로 밀었다​“악!!!”​다리를 물렸다. 검을 바로 머리에 꽂았다. 역시나 이빨이 박혀 머리가 매달려있다. 세상이 노래지고 숨이 가빠졌다. 식은땀이 한꺼번에 다 빠져나오는 기분이었다.정신을 못차리는데, 갑자기 허리에 손이 감겼다. 몸이 붕 뜨더니 에르딘이 서린을 들고 마차로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치유 술사!!”​아 다행이다. 바로 치료 받을 수 있어서. 이건 뭐 생각보다 너무 아파서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서린을 내려다 보는 에르딘의 얼굴이 엉망 진창이었다. 물린 건 서린인데 왜 그렇게 아프고 슬픈 표정을 짓는 건지. 서린은 손을 들어 울지도 않는 에르딘의 눈가를 한번 쓸어줬다.그 뒤로 고통에 결국 서린은 정신을 잃었다.​다시 눈을 뜬 건 오랜만에 만나는 공작의 침대에서 였다.내 손을 꼭 잡고 잠든 에르딘의 모습은 어디 선가 본 적이 있었다.​‘아 중국에서 교통사고 났을 때도 이랬지. 손가락 꿈틀하면’​“몸은 좀 어떻지”​그때도 바로 일어났는데. 후훗 서린도 모르게 웃음이 비집고 나왔다.​“왜 웃는 거지? 많이 아픈가?”​내 이마에 손을 얹어보는 공작이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초최해져서는 서린의 얼굴 이곳 저곳을 뜯어보는 에르딘을 눈에 담았다. 서린은 벅차올랐다.​‘비로소 나는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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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억울하고 귀여운 고양이 모드로 공작을 보며 말했다. 통할까? 제발.공작의 눈과 입이 웃었다. 이건 불길한 징조였다.“정 그렇다면, 내 호위로 가면 되겠군. 되도록 밀착 경호로 부탁하지.”‘아. 이건 이거대로 뭔가 싫은데.’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치마도 안 입어도 되고. 하지만 내 육감이 묘하게 싫다고 말해주는군.’다른 방도가 없던 서린은 조금 생각하는 척하다가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해버렸다.원래 시후일 때도 했던 경호니까. 비슷하겠지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며.에르딘이 집사를 시켜 무언가 명령을 내렸다. 집사가 서린을 한 번 보고는 갸우뚱하며 고개를 한 번 꺾고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방으로 가보니 옷 한 벌이 준비돼 있었다.승마복 같으면서도 조금 덜 타이트한 흰색 제복 한 벌이 준비되어 있었다.“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짓을 하는 에르딘이군.”서린의 마음에 쏙 들었다. 킥을 차도 걸리적거리는 게 없겠군. 바로 옷을 입어본 서린은 하늘을 향해 킥을 한 번 날려보았다.‘생각보다 편하군.’쓸데없이 길게 빠진 목 디자인만 아니면 만점이라고 생각했다.황성으로 출발하기 전에 한 가지 더 해야 할 일이 있다. 승마를 배워야 했다.이세계는 택시가 없으니까. 황태자나 다른 기사한테 부탁하면 에르딘이 난리 치겠지? 서린에게도 눈치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바빠 보이는 에르딘에게 부탁했다.“알겠다. 오후에 준비하지.”단칼에 승낙해버리는 녀석. 이래 봬도 몸으로 하는 건 다 잘하니까 하루 이틀 안에 마스터할 거다, 이 녀석아.놀랄 준비해라. 몸을 이리 휙 저리 휙 풀어보다가 오후가 되어 간 승마장. 제일 먼저 승마복을 입은 에르딘이 보였다.말도 아니고, 경치도 아니고, 승마복 입은 에르딘을 위해 나머지가 존재하는 거다.오랜만에 심쿵했네. 표정을 잘 숨기고 다가가 말을 만졌다. 갈색 말이 푸르르거렸다.“잘 부탁해.”말에게 상냥하게 인사했다. 발 안장에 다리를 걸고 한달음에 다른 발을 반대로 착지했다.별거 아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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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방을 배정받고 쉬는 시간, 서린은 옷을 갈아입고 창가에 걸터앉았다.생각보다 잘 적응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마음이 공허하기도 했다.‘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인가.’슈미즈 차림으로 달빛에 비친 정원을 바라봤다.세레나와 에르딘이 만나서 손을 잡고 있었다.‘어? 뭐야, 나 없이 둘이도 만나잖아?’그런데 손까지 잡는 걸로 봐선 보통 가까운 게 아닌 듯한데? 공작이 자신에게 하는 건 그럼 그냥 진짜 소유욕에 가까운 건가?“뭐야, 둘이 잘 지내네.”커튼을 내렸다. 심장이 답답했다. 아니, 간지러운가. 손으로 벅벅 긁고 싶은 심정이었다.저녁 먹은 게 체했나 싶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자야겠다.“어디 안 좋은가? 낯빛이 안 좋군.”“아, 아닙니다. 그냥 살짝 체한 정도?”백작저에서 나와 행군하던 서린에게 에르딘이 물어왔다. 첫 장시간 승마에 며칠째 제대로 쉬지도 못한 몸이 결국 탈이 난 모양이었다.“무리하지 말고 마차에 타고 가도록 해.”서린은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실제로 몸도 별로 좋지 못했고, 어제의 일이 자꾸 눈앞에 맴돌았다.마차로 들어가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세레나가 걱정스러운 음색으로 물었다.“델리아, 많이 아파?”서린이 힘없이 웃으며 대꾸했다.“아니에요. 한숨 자면 괜찮을 것 같아요.”“알겠어. 한숨 자.”세레나가 담요를 하나 서린에게 덮어주었다.조금 시간이 지나자 앞에서 황태자가 왔다. 잠결이라 인사하지 못했다.‘인사 안 했다고 단두대에 올리는 건 아니겠지.’몸에서 열이 나는 듯 정신이 흐려졌다. 오한과 열이 동시에 났다. 이제는 서린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정신이 없는 와중에 사람들이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서린이 어딘가에 안겨 옮겨졌다.‘따뜻해.’침대 같은 곳에 눕혀졌다.누군가 정성스레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아, 나 앓고 있나 보네…….’게슴츠레 눈을 떠서 상대방을 바라봤다.에르딘이었다.‘너 뭐 하는 거야. 사람 헷갈리게.’“죽으면 안 된다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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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세 명이 서린에게 붙었다.어차피 도망이 안 될 거라면 오두막으로 뛴다. 큰 소리라도 내서 에르딘이라도 불러낼 셈이었다.오두막 안에는 나머지 자객들이 복면을 쓰고 각자 무기를 들고 있었다.‘세레나를 들고 안전하게 나갈 확률은?’세레나가 깃털처럼 가볍다고 해도 힘들 것이었다.‘그러면 최대한 난장을 쳐서 빠진다.’서린은 바닥의 흙을 양손으로 한 움큼씩 집어 전방의 인원에게 뿌렸다.그리고 반대편 숲으로 뛰어 들어가 몸을 숨겼다.일대일은 해볼 만하지만 일대다는 불리했다. 상대는 모두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서린을 찾기 위해 자객들이 뿔뿔이 흩어졌다.오두막에 남은 건 두 명.‘이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두 명 정도라면.’서린은 숨을 죽이고 오두막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다가갔다.한 놈의 목을 낚아채 길로틴 초크를 제대로 넣었다.일.이.삼.놈의 몸이 허물어졌다.곧바로 나머지 한 명에게 바디록 테이크다운을 걸었다. 마운트 자세에서 최대한 빠르게 주먹을 날려댔다.‘제발, 제발. 빨리 기절해. 제발.’콰직!서린의 뒤통수가 깨진 듯 얼얼했다.‘뭐야?’분명 두 명인 줄 알았다.건물 안쪽에 한 놈이 더 숨어 있었다.그놈은 무언가로 서린의 뒤통수를 내리친 것 같았다.서린의 몸이 허물어지면서도 한 바퀴 굴러 적과의 거리를 벌렸다.시야가 흐릿했다.‘피가 흐르고 있나 보다.’손으로 대충 뒤통수를 훑고 하얀 옷에 쓱 닦아낸 뒤 자세를 고쳐 잡았다.그 순간 숲속에서 별안간 사내들의 괴성이 들렸다.‘에르딘이다.’“에르딘!!!!!!! 여기야!!!!!!!!!”힘껏 소리 질러 좌표를 알렸다.동시에 전면에서는 남은 자객 하나가 쇄도해왔다.서린은 옆구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칼을 피했다. 그러나 놈은 그대로 칼날을 꺾어 서린의 옆구리를 베고 다시 왔던 자리로 빠져나갔다.허리에 부상이 생겼다. 불에 덴 듯 따끔거렸다.서린이 주춤한 순간, 녀석이 뒤를 잡아 목에 칼을 들이댔다.‘뭐지?’‘죽이려는 게 아니라 제압하려고 한다고?’원인은 간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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