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 그땐 내가 널 살릴 거야.

Share

그땐 내가 널 살릴 거야.

Author: 파란별100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7 00:54:42
그의 말에 주라헬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었다.

이내 다급하던 기색은 사라졌다. 평소와 같은 여유로운 포식자 같은 얼굴이 돌아온 입가에는 이미 승리의 미소가 번졌다.

​

소름 돋을 만큼 흥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지. 너의 싱싱하고 어린 난자와 세포들은 필요하지.”

주하는 오히려 더 크게 웃었다.

“크크큭. 역시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난자는 필요하지.”

​

주라헬의 얼굴이 흠칫 굳었다.

​

“개, 돼지, 원숭이 난자에서 태어나고 싶은 인간이 어디 있겠어?”

주하가 비꼬자, 주라헬은 여유롭게 말을 했다.

“응. 그래서 네 난자는 이미 예약이 꽉 찼어.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아마도 수십 개를 뽑아야 하거든.”

​

주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모든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결말로 향하는 것 같았다.

딱 하나 빼고.

주하는 속 시원하게 웃었다.

​

“그래? 뽑아 봐. 할 수 있으면.”

잠시 주라헬을 바라보던 주하가 덧붙였다.

“아니, 시간조차 있을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주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6

    “유온씨는 어떤 사람이야?”“들리는 말로는 시원한 성격에, 한번 마음에 들면 끝까지 가는 타입이라던데.”“그래?”“나는 실제로 같이 일해본 적이 없어서.”“아하. 그렇구나.”​“그런데.”시우가 주하를 힐끗 봤다.“네가 AI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왜 하필 유온이 필요한 거야?”​‘주하의 어머니인 세나가 절대 먼저 꺼내지 않을 이름인데.’누가 유온을 콕 집어 소개했을까 싶었다.​“유온 씨가 개발하는 AI가 필요해서.”의외의 대답에 시우의 얼굴을 살짝 구겼다.“AI?”“응. 이왕이면 스카우트 제안을 해보려고.”“스카우트 제안까지?”​시우의 눈빛이 조금 진지해졌다.​“소개해준 사람이 유온 씨가 절대 포기 못 할 달콤한 유혹을 날렸다고 해서.”​시우는 잠시 그 말을 되새기더니 장난스럽게 웃었다.“포기 못할 달콤한 유혹이라….”​마침 신호에 걸려 차가 멈췄다. 시우가 고개를 돌려 주하를 부드럽게 바라봤다.​“난 유혹 안 해 줘?”“어? 무슨…유혹!!”“나도 달콤한 유혹 좋아하는데.”​시우의 손가락이 주하의 손 사이로 천천히 얽혀들었다.맞잡은 손을 들어 손등에 입을 맞추자 주하는 다른 손으로 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입술을 대자, 주하는 다른 손등으로 제 입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응?!! 아니 내가 했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했다고!”“와, 다른 사람이 한 유혹은 신경 쓰면서. 나에게는 언제 유혹 해줄 거야?”“아니….그게!”​주하가 손을 빼려 했지만, 시우의 손가락이 더 단단히 얽혀들었다. 주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아침부터 만나자고 해 놓고.혼자 열기에 달아오른 기분이었다.​신호가 바뀌어도 시우는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태연하게 운전했다. 그 옆모습에 주하만 괜히 입술을 달싹였다.‘결국엔 부끄러운 건 나지.’​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현무가의 핵심 회사인 (주)현무였다.​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적어 주차장은 한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5

    “글쎄? 그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설화와 주화.”“아…그렇구나.”“그래서 리셉션 이후 일정은 몇몇 회사와 설화, 주화 관계자만 참여해. 괜찮은 기술을 가진 회사나 연구팀의 기술 이전을 두고 경매하거든.”​주하의 눈이 커졌다.​“경매?”이전 생에서 주라헬이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신기술을 어떻게 가지고 있었는지 늘 의문이었다. ‘숨겨진 다른 연구소가 있나 싶었는데.’주하의 표정이 조금씩 굳었다.​하지만 그 의문의 답이 의외의 장소였다.학회의 비공식 일정이 있었구나.​“재미있겠네.”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던 주하의 입에서 혼잣말처럼 나직하게 흘러나왔다.“확실히 밟으면.”​주하의 눈빛이 서늘해지고 입꼬리를 살짝 올라갔다.그 표정을 본 시우가 피식 웃었다.​“역시 너라면, 그럴 줄 알았어.”주하는 운전하는 시우를 힐끗거리다, 살며시 장난스런 투정 섞인 목소리를 냈다.​“그런데….우리, 데이트야? 일하는 거야?”“음…. 둘 다?”“둘 다? 네가 일하는 곳에 내가 따라가는 기분인데.”“하하하. 너도 막상 가면 좋아할 거야.”“정말 가도 되는 거 맞아?​주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보안상 안 되는 거 아냐?”“내가 가주인데, 그 정도는 하지. “​시우가 태연하게 덧붙였다.​“게다가 네 손에 반지를 보여주면 다들 넘어갈 거야.”​주하는 팔짱을 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내가 벌써 잡히다니. 좀 더 놀았어야 하는 건데.”“뭐?”시우가 기겁하듯 주하를 돌아봤다가 다시 앞을 봤다. ​“놀다니. 이미 그 정도로 엇갈렸으면 충분하지.”​시우의 발끈한 반응이 재미있어진 주하가 그의 뺨에 입술을 살짝 댔다가 떨어졌다.금세 시우의 눈가가 풀어지며 입꼬리가 헤벌쭉 올라갔다.​“회사까지 얼마나 걸려?”“한 50분?”시우의 대답에 주하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그 모습을 본 시우가 가볍게 웃었다.​“남자친구랑 데이트 중인데, 노트북을 꺼내?”“아니, 그래도 할 건 해야지.”주하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4

    세나는 주하의 등을 토닥였다.​“너를 품은 날부터 지금까지 넌 엄마의 행복이고 기쁨이야.”“…나…난…엄마. 엄마….”“누가 뭐래도, 넌 엄마아빠 딸이야.”​목소리가 잠시 흔들렸다.​“아빠도…널 무척 사랑해.”“엄마!!”주하는 더 세게 세나를 끌어안았다.“유주하. 이제부터 너도 단단히 해야 해. 알지?”주하는 품 안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세나는 나직하게 속삭였다.​“네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포기 안 해. 절대. ““…….”“그리고 시우도.”주하의 몸이 순간 굳었다.​“그러니까 네 삶을 포기하지 마.”“…엄마?”자기 생각을 눈치챈 것 같은 말에 주하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길은 언제나 있으니까.”​세나는 손을 뻗어 사랑하는 딸의 얼굴을 따뜻하게 쓰다듬었다.​“네가 누구든지.”주하의 눈가가 다시 뜨거워졌다.“엄마 아빠의 사랑하는 딸이라는 것. 이것만 잊지 마.”“응! 엄마 고마워. 사랑해.”​주하는 환하게 웃자, 세나가 품에서 그녀를 놓아주었다.***​주하는 가방에 노트북을 넣었다.“넌 데이트에 노트북까지 들고 가니?”“혹시라도 시간 나면 봐야 해서, 헤헤”가방을 어깨에 맨 주하가 현관으로 향했다.​“엄마, 다녀올게.”​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자마자, 어떻게 알았는지 손에 쥔 휴대폰이 진동했다.​화면에 찍힌 이름을 확인한 주하의 입가에 조용히 웃음이 번졌다.​“어디쯤이야?.”-도착했어. 천천히 내려와.“천천히 내려오라면서 왜 전화했대?”-그러게? 네 목소리 듣고 싶으니까?“뭐야. 그게. 엘리베이터 안이라서 금방 도착할 거야.”​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선 주하의 시선 끝에 공동현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남자가 들어왔다.​검은색 바지 위에 짙은 남색 카디건을 걸치고 차분한 회색 티셔츠를 매치한 모습에 눈이 풀어지며 환하게 웃었다.​반가운 마음에 장난스럽게 말했다.“어머나, 엄청나게 잘생기고 멋진 남자가 보여서 좀 이야기하다가 가도 될까?”-하하하. 아마 그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3

    주하는 눈을 깜박였다.방이 많은 건 나도 알지.그런데?! 이렇게 빨리 꺼낸다고?조심스럽게 물었다.“저기, 너무 빠른 거 아냐?”-뭐가? 우리 집에 오라는 거?“응.”주하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시우가 작게 웃었다.-나랑 몇 번이나 붙었는데?“아….!”-하하하. 이미 병원에선 네가 내 반려인 거 다 아는데.​주하는 뒤늦게 아차 싶었다.아, 맞다. 그렇게 붙어 다녔으니, 모르는 게 이상하지.​-게다가 그 반지의 의미도 알잖아.“어. 그렇긴 한데.”-그러니 일찍 들어와서 적응하는 편이 더 좋기도 하고.“….”-무엇보다 보안도 확실하지.“!!!”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전부 다 맞는 말이었다. ​자신이 치료제를 만든다고 소문까지 나버리면 주작가에서 어떻게 협박할지 그려졌다.​에밀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부모님까지 인질로 삼는다면,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었다.​-필요하다면, 현무가에서 네 부모님도 지킬게.“바보…시우.”​문득 두려움에 걸음을 주저할 때면, 시우는 늘 가야 할 곳을 알려주는 불빛 같았다.어디에 있든지, 언제든지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그 포근한 빛.너의 그런 마음이, 그런 행동과 모습들이 정말 고마워.​주하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한결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니까. 주하야. 괜찮아. 네가 내 곁에 있겠다고 하면 뭐든지 다 해줄게.​시우가 보고 싶었다. 지금 당장.그의 얼굴, 달콤한 향기, 따뜻한 온기도 모조리.‘네가…현시우, 네가 보고 싶어.’​“바보….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해. 보고 싶어도 지금 못 보잖아.”​주하는 북받친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울먹이며 투정을 부렸다.​시우가 지금 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더 그랬다.그러자 구가 살며시 물었다.​-…보고 싶어?“응.”-그럼, 내가 빨리 가도 될까?“아침에도 일이 있어서 가고 있는 거잖아?”-괜찮아. 지금 가고 있거든.“뭐?”- 20분 안에는 도착할 것 같은데?“그게 지금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2

    “빨리 데리고 와야겠네.”시우는 다시 눈앞에 떠오른 주하를 바라봤다. 그 속에서 자신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감출 수도, 지울 수도 없을 만큼 행복에 완전히 젖어 있는 사람처럼보였다.‘그런데도, 그렇게 떠났지.’​오전에 있을 회의를 급하게 마무리하고, 주하에게 갈 생각이었다. 그러다 문득 미소가 떠올랐다. ​“음, 아침 미팅에 같이 참석해도 될 것 같은데. 소개해줄 겸.”​얼굴의 미소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새벽녘의 햇살처럼 밝아졌다.‘아직은 안 일어났겠지?’​시간이 이제 막 5시를 지나고 있었다. ​***AI라.여전히 생소한 분야였다. 항상 머리로 구상하고 직접 풀어나가는 데 익숙했으니까. ​AI가 내놓는 결과와 실제 실험실 결과가 맞물리는 순간도 있지만,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서 주하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아키하: 이럴 땐, 너랑 잘 맞네.]​[저기, 우린 항상 잘 맞았는데?]​[에밀리: 쯧쯧, 시대가 지금 어느 시대인데! 너희가 안 써봐서 그래.]​[아니. 난 써봤어. 그런데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던데.]​[에밀리: 그래서 지금이 중요한 거지.][아키하: 그렇긴 하지.]​아침부터 커피를 마시며 주하는 모니터를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에밀리가 설명해 줄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AI를 활용한 논문들이 이렇게 많았다니.아직 개발 초기인 줄 알았는데.재미있겠는데.​에밀리와 아키하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앞으로의 일에 대한 기대가 차올랐다.절망으로 가득 찼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여자를 제대로 무너뜨리고도 그와 함께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들었다.​그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짜릿했다. 이제야 살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잘 설계하면 그 여자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방식부터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다행이네. 주라헬은 테러나 전염병의 빌미로 자신의 목적에 방해되는 사람들을 가장 교묘하게 정당한 방법으로 제거했다. ​“주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161

    “그리고 널 이렇게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단다.”눈가에 물기가 차올랐다.“특히 시우한테.”“…….”“그러니 이 정도쯤은 몇 번이고 해줄 수 있지. 네가 환하게 웃기만 한다면 그걸로 됐어.”​세나는 주하를 꼭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네가 주화로 가지 못하게 지켜준 것만으로도 난 충분해. 우리 딸을 지켜준 것만으로도….​품 안의 주하가 세나의 등을 조금 더 단단히 끌어안았다.​“엄마, 정말 고마워.”“우리 딸이 더 고맙지.”“난 시우가 좋아. 현무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시우라서.”​주하의 목소리가 한결 밝아졌다.“나를 웃게 해줘.”“그래.”세나는 딸아이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오랫동안 네가 우리를 선택해주길 바랐단다.그래도 결국 네 인연은 그 사람이었나 보구나.​***​방에 혼자 남은 주하는 칠흑처럼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이 흘렀다.“시우와 닮았네.” ​깊은 밤에 홀로 뜬 달. 그 빛에 가려진 작은 별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언제까지 너와 있을 수 있을까.”미안해, 너는 함께 하자고 했지만,너와 백유겸이 오래 살아야 해.내가 없어도 네가 잘 살 수 있기를.시우에게만큼은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을 가슴 깊이 숨겼다.​침대로 향한 주하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아침 일찍 일어난 시우는 집 지하에 있는 수영장으로 내려갔다.길게 뻗은 팔이 물살을 가르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다시 물속으로 잠기자, 몸을 감싼 물결이 그를 끌어당기듯 뒤따랐다.​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간간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순식간에 열 바퀴를 돌던 시우는 거친 숨을 내쉬며 수영장 한쪽 벽에 몸을 기댔다. “분명 여기도 좋아할 텐데.”​그 순간.눈앞에 또다시 주하가 나타났다.수영을 하고 있던 자신의 곁에서 함께 수영했다. 그러다 어느새 벗어 놓은 수영복이 수면 위에 떠 있었고, 알몸이 된 두 사람이 거리낌 없이 서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