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로 돌아가는 동안 현성은 평소와 달리 농담 한마디 없이 조용했다.“시우에게는 제가 말해 놓을게요.”“아! 그렇게 해 줄래? 내가 하면.”그는 몸서리치듯 고개를 가로저었다.“형이 엄청 혼내거든.”“…시우도 혼을 내요?”의외였다.“시우는 조곤조곤 따지지…화도 잘 안 내고 혼도 안 내는데.”“….아? 우리…형이 그렇다고?”“아까 감정이 없다면서요.”“그러긴 한 데, 반려에 대한 감정은 장난 아녀서.”“…장난이 아니라는 뜻이?”“현무는 한번 정한 반려는 죽어서도 놓지 못하거든요.”어느덧 병실 앞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세나가 와 있었다. “주하야. 어?”세나는 주하 옆에 선 검은 머리의 남자를 발견하자 잠시 얼굴이 굳었다.“어? 엄마 벌써 왔어?”“낮에 회진 때?”“안녕하세요.”현성은 조금 전까지의 가벼운 기색을 지우고 예의 바르게 몸을 숙였다.“ 현성입니다. 지금은 주하씨 가드를 맡고 있습니다.”“…아 네. 감사합니다.”세나는 놀란 기색을 능숙히 지웠다. 하지만 현성은 그 미묘함을 눈치챘다.“그럼 내일 봐요.”주하가 인사하자, 현성은 병실을 나갔다. 세나는 주하를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도 살짝 올라간 엄마의 입꼬리를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물었다.“엄마, 아빠에게 시우 일 말했어?”“응. 살짝. 네가 직접 말하면, 놀라서 목덜미 잡지.”“아빠 놀랐겠네.”주하가 가볍게 웃었다. 세나는 그런 주하를 바라보면서도 걱정은 남아 있는 눈치였지만 여전히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놀라기만 하겠니. 네 아빠가 워낙 아드리안을 좋게 봐서 은근히 사윗감으로 기대했는데.”“…아니, 그럼 아빠가 아드리안를 데리고 살지. 아, 우린 그 정도 재력이 없어서 안 되는구나.”“내일 퇴원할 때 온다는 데?”“내일?”주하가 눈을 크게 떴다.“벌써 한국행 비행기 탄 거야?”“그렇대.”세나는 주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주하는 창밖의 보며 살며시 미소 지었다.드디어 내일이면 살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3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