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나에게 몇 개만 넘겨라. 그 값으로 주연을 보내게.”“안돼!! 윤진아!!”주하의 절규를 뒤로 하고, 연화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외투에 숨겨 온 손바닥만 한 소형 TNT 장치 몇 개를 꺼내 안전장치를 풀고, 진아의 손에 넘겼다. 겨우 움직이는 손가락 하나로도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마치 처음부터 진아를 위해 가져온 것처럼.“어차피 나가지도 못해…. 그러니까 내 소원 성취하게…눈 감아 줘. 다음에 만나면,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다면, 그땐 진짜 친구 되자. 바보 주하.”연화는 주저앉으려는 주하를 이끌고 나왔다. 복도에서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맞은편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연화가 주하를 끌어 등 뒤에 있던 방으로 몸을 숨겼다.또각또각.마더와는 다른 구두 소리였다.“호랑이가 없으니, 개나 여우나 다 왕 노릇이네.”진아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진짜 어이없어.” 주하와 연화가 가까이 있다는 걸 들키지 않게 하려는 듯, 진아는 일부러 주연을 자극했다. “그런다고 네가 가주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구두 굽이 진아쪽으로 거칠게 달려갔다. “저년이!!! 너 오늘 죽었어.”주연은 두 사람이 근처에 숨어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자백제도 소용없으니 진짜 죽었어!!”얼마 후,쾅!!폭발음 소리가 들렸다. 폭발과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 연화와 주하는 서둘러 자신들이 들어온 길로 빠져나왔다.“얼마나, 얼마나!!! 더 그렇게…!”울분이 터져 나오자 주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사람을 도구로 써야 끝나는데!!! ”백연화가 입술을 깨문 채 묵묵히 그녀를 안아 줬다. “그렇게도 살려고 했는데. 왜 ….”***주하에게는 생생하게 겪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진아에게는 아직 모르는 미래였다. 어쩌면 겪지 않아도 될 미래.목숨을 버리기로 했던 진아의 모습을 주하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때 놓쳐버린 온기가 너무 아쉬웠는지, 지금 품 안의 따뜻한 온기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