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가 조금이라도 물러나려 하면 다시 붙잡듯 입술이 깊게 겹쳤다. 시우가 주하의 혀를 깊숙이 끌어당겼다.떨어지지 싫다는 듯, 더 깊게 맞물리자, 혀뿌리가 얼얼해졌다. 주하가 힘을 빼자, 시우의 움직임이 느려지며 그녀의 것을 달래듯 부드러웠다. 혀끝을 가볍게 쓸고, 아픈 곳을 어루만지듯 천천히 스쳤다. 조금 전까지의 다급한 갈증이 한풀 꺾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힘이 느슨해지자, 주하가 아쉬워졌다.먼저 혀를 움직여 그의 것과 얽혔다. 젖은 소리가 입술 사이로 작게 새었다.“으읏..!!”그 작은 반응에 시우가 다시 주하의 혀를 깊이 끌어당겼다. 만약 한 번의 숨을 허락한다면, 가장 두려운 말,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게 될까 두려운 사람처럼 입술이 살짝 벌어지는 순간에도 쉽게 놓지 않았다.다시 머금고 혀끝으로 주하의 입술에 남은 온기까지 천천히 훑었다.그 입맞춤이 간곡하게 애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떠나지 말라고.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고 곁에 있으라고.그 마음이 전해지자, 주하의 가슴이 욱신거렸다.하지만, 치료제를 만들고 나면,‘난 더 이상 네 곁에 있을 수 없어.’그때 갑자기 떠나 버리면, 넌 혼자가 될 텐데.지금보다 더 괴로우면 안 되잖아.그러니까,추억이 더 쌓이기 전에,서로의 색이 더 깊이 섞이기 전에.‘시우야, 미안해.’주하는 눈이 질끈 감았다.지금부터 헤어짐을 준비하는 게 나을 거야. 언젠가 정말 헤어져야 할 때,그때가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주하는 숨을 돌리고 싶다는 듯 시우의 어깨를 몇 번 두드렸다. 그제야 입술이 천천히 떨어졌다.맞닿았던 온기가 사라지는 순간, 주하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잠시 망설이던 손이 왼쪽 약지로 향했다.손끝으로 반지를 빼려던 순간, 시우의 손이 주하의 왼손을 완전히 덮었다.빼지 말라는 듯.더는 움직이지 말라는 듯.손을 단단히 움켜쥐었다.“유주하.”낮고 서늘한 목소리에 주하의 손끝이 멈췄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