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의 사망 플래그를 확인하고 엿새, 잠을 제대로 못 잤다.시야는 딱 거기까지만 열어 줬다. 죽는다는 것, 원작에 없다는 것, 거기까지였고 그 뒤가 캄캄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정작 제일 알아야 할 셋이 통째로 안 읽혔다.해상도를 올리려면 링크를 더 쌓아야 하고, 링크를 쌓으려면 저놈을 키워야 하고, 키워야 죽을 자리가 보인다. 살리겠다고 죽음 쪽으로 더 밀어 넣는 꼴이었다. 짜 놓고도 좀 어이가 없었다.그 엿새 중 하루는 장부에 안 달렸다.그 밤에 붙은 것도 엿새였다. 세는 쪽이랑 붙는 쪽이 같은 숫자라 며칠은 헷갈렸다.다음 날 아침에 저쪽이 거리를 원래 자리에 돌려놨고, 그 뒤로 연락이 없다.3년 동안 이 여자는 하루에 두 번씩 뭘 보내는 사람이었다. 차를 보내거나 장부를 보내거나, 보낼 게 없는 날엔 사무실 형광등이 또 나갔다는 얘기를 보냈다. 그날부터 그게 하나도 안 왔다.편해졌어야 한다. 원래 자리로 돌아간 거니까.시야를 옆으로 밀면 저 사람 칸이 있다. 엿새가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는 건 어렵지도 않다.안 밀었다.그런 머리로 조 과제 실전 평가에 들어갔으니, 뭐, 사고가 안 나면 그게 이상하지.조는 첫 모임 그대로였다. 재능 둘, 조율 하나, 그리고 뒷줄의 나. 이번 과제는 위험도가 낮은 균열에서 민간인 구출 시나리오를 도는, 나름 규모 있는 평가였다. 훈련장 스피커에서 시작 신호가 세 번 울렸고, 발밑에서는 젖은 콘크리트 냄새가 올라왔다.문제는 내 머리 절반이 강현우한테 가 있었다는 거다.평소 같으면 들어가자마자 천장 하중이랑 균열 출력, 조원 동선부터 훑었을 텐데 그날은 엿새째 안 풀리는 그 칸만 보고 있었다.시나리오 중반, 설정에 없던 2차 붕괴가 터졌다.훈련용이라도 변수는 있다. 천장 구조물이 예정에 없던 각도로 기울면서 콘크리트 가루가 먼저 쏟아졌고, 하필 그 밑에 유채원이 있었다. 재능 둘은 반대쪽에서 민간인 역할을 빼내는 중이었고, 정작 조율하던 본인은 제 머리 위를 못 봤다.그 반 초, 그 자리를 볼
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