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를 원작보다 빨리 키운 만큼 세계도 원작에 없던 얼굴로 반응하기 시작한 거였다. 청구서란 게 원래 예상 못 한 방향에서 날아오지.강현우가 앞으로 나섰다. 신입 중에 저 개체 상대할 수 있는 건 저놈뿐이었으니까."교관님, 저 뒤에 애들 빼는 시간 벌겠습니다.""강현우, 대기—"말이 끝나기 전에 저놈은 벌써 뛰고 있었다.나는 후미에서 주먹을 쥐었다. 여기서 튀어나가면 3년 지운 얼굴이 한순간에 드러난다. 저놈 가슴에 붙은 코어 하나에 전부 걸고 입 다물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다 깔아 놓고 정작 마지막엔 뒷줄에 묶여 있었다.손끝이 저릿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했다. 검을 넘겼고, 자리를 깔았고, 코어를 붙였고. 남은 건 그 겹들이 제 몫을 하느냐 마느냐, 내 손 떠난 데서 판가름 날 일이었다.검이 빨랐다. 그때 넘긴 검이 저놈 손에 완전히 붙어 있었다. 몇 합 만에 개체 급소를 노렸다.그 순간 개체 꼬리가 사각에서 날아들었다.성장이 빠른 만큼 아직 못 챙긴 사각도 딸려 있었고, 그 속도에 안 익은 몸이 반 박자 늦었다. 꼬리가 강현우 가슴팍을 정통으로 후려쳤다.즉사각이었다.퍽, 소리와 함께 저놈이 나가떨어졌다. 후미에서 비명이 터졌다.명치에서 열은 안 올라왔다. 반대였다. 심장이 얼어붙었다.저놈이 여기서 죽으면 세계도, 나도, 그 연결도, 전부 여기서 끝이었다.먼지 속에서, 강현우가 일어섰다.가슴팍 코어에 쩍 금이 가 있었다. 한 방에 죽일 힘을 통째로 받아서 옆으로 흩어 준 거다. 갈비뼈 몇 대는 나갔겠지만 심장은 뛰고 있었다. 즉사가 부상으로 깎였다. 정확히, 내가 심어 둔 대로.여태 뒤에서 밀기만 하던 손이 처음으로 사람 하나를 죽음 문턱에서 도로 끌어냈다. 종잇장 한 겹 차이로.숨 돌리기도 전에 또 뒤가 켕겼지만, 되긴 됐다. 먼저 둔 수가 처음으로 통했다.갈비뼈 나간 몸이었다. 정상이면 검도 못 들 부상인데, 저놈은 통증을 계산 밖으로 밀어 버리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코어가 목숨을 붙여 놓으니까 그
Last Updated : 2026-10-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