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을 때도 남쪽 바다는 평온하지 않았다.밤새 나타났던 빛의 균열은 사라졌지만, 완전히 흔적을 감춘 것은 아니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마다 물결 사이로 희끄무레한 선이 번쩍였다가 없어졌고, 정찰대가 표시해둔 세 지점에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약한 마력 반응이 반복됐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이 바다 밑 어딘가에 놓여 있고, 밀려오는 파도가 그 위를 스칠 때마다 잠시 형태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에드윈은 밤을 거의 새우고도 해 뜨기 전부터 해안에 나와 있었다.그의 앞에는 지도 세 장과 기록지 수십 장이 널려 있었다. 남쪽 선발대가 한 달 가까이 관찰한 균열의 발생 시각, 지속 시간, 조수의 높이, 마력 밀도까지 가능한 한 전부 적혀 있었다.서화는 카시안의 맥을 확인한 뒤에야 그쪽으로 왔다.카시안은 살아 있었다.그리고 어젯밤보다 확실히 안정됐다.아직 심장은 일정한 박자로 뛰지 않았지만, 검은 박자는 완전히 사라졌다. 칠 년 동안 그의 몸 안에 자리 잡았던 저주의 뿌리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그 사실만으로도 서화는 몇 번이나 안도의 숨을 삼켜야 했다.하지만 카시안에게는 쉬라고 했다.아주 많이.몇 번이나.그래서 지금 해안에는 카시안 대신 레오넬이 나와 있었다.“전하께서 정말 안 따라오실 줄은 몰랐습니다.”에드윈이 중얼거렸다.서화는 즉시 말했다.“약속.”레오넬이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께 약속하셨으니 지키셔야죠.”서화는 ‘아가씨’라는 말을 알아듣고 잠깐 눈을 깜빡였다.마리엘이 떠올랐다.그리고.아주 작게 웃었다.정찰대장은 전날 밤 미처 다 하지 못한 보고를 이어갔다.“처음 균열을 발견한 건 저희가 남부 해안에 도착한 사흘 뒤였습니다. 당시에는 빛이 정말 잠깐 나타났습니다. 길어야 열두 번 정도 숨을 쉬는 동안이었습니다.”에드윈이 기록했다.“몇 분도 안 됐군.”“예. 그리고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서화가 고개를 들었다.“왜.”정찰대장은 그녀에게 직접 설명하려다가 막혔다. 에드윈이 간단히 물었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