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닥 위의 글자는 오래 남아 있지 않았다.「세 번째 문은 장소가 아니다.」그리고.「두 세계가 서로를 기억할 때, 길은 다시 열린다.」마지막 글자가 희미하게 흔들린 뒤 천천히 사라지자, 윤연화의 오래된 약방에는 다시 불빛과 숨소리만 남았다. 누구도 바로 입을 열지 못했다. 카시안과 에드윈, 레오넬은 글을 읽지 못했지만 서화의 얼굴만으로 방금 나타난 문장이 중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서화는 여전히 돌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세 번째 문.그 말을 처음 보았을 때는 새로운 장소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검은 문이 북부에 있고, 돌아가는 빛의 문이 남쪽에 있듯 세 번째 문 역시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라고.그런데.장소가 아니다.“서화.”카시안의 목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무슨 뜻이지?”이번에는 반드시 제대로 설명해야 했다. 서화는 잠시 생각하다 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에드윈에게 종이와 펜을 받아 두 개의 커다란 원을 그렸다.한쪽에는.조선.다른 한쪽에는 아르데시아를 뜻하도록 성과 마법진을 간단히 그렸다.에드윈이 바로 옆에 앉았다.“두 세계?”서화가 고개를 끄덕였다.“예.”두 원 사이에 문 하나를 그렸다.“검은 문.”선 하나.고개를 저었다.“아니다.”다시.남쪽의 빛나는 문.“이것.”서화 자신을 가리켰다.조선 쪽으로 화살표.“돌아가다.”“남쪽 문.”에드윈이 확인하듯 말했다.서화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이번에는 세 번째 문을 그리려다 손을 멈췄다.문을 그리지 않았다.대신.조선 쪽에 사람 셋을 그렸다.아버지.어머니.오라버니.그리고.아르데시아 쪽에는 카시안, 마리엘, 에드윈, 레오넬을 그렸다.서화는 두 세계 사람들의 가슴에서 서로를 향해 뻗는 선을 그었다.“기억.”카시안의 눈이 가늘어졌다.서화가 말했다.“조선.”아르데시아를 가리켰다.“기억.”그리고 아르데시아 쪽 사람들.조선을 가리켰다.“기억.”두 손을 마주 댔다.“같이.”에드윈이 한참 그림을 보다가 입술을 열었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