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기 직전, 누군가 나를 살리려고 했다」세레나는 그 문장을 한참 바라봤다.이상했다.DEALER가 태어난 순간은 이미 알고 있었다.첫 번째 게임의 마지막 날.카시엘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플레이어로서의 선택 권한까지 대가로 내놓았을 때, 떨어져 나온 선택 권한을 기반으로 검은 형체가 만들어졌다.그게 DEALER였다.적어도 지금까지 확인한 기록은 그랬다.그런데.태어나기 직전.누군가가.그 아이를 살리려고 했다.“열어.”[DEALER 개별 기록입니다.]“알아.”[기록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세레나의 입이 다물렸다.예전 같았으면 짜증부터 냈을 것이다.그런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당연하다.DEALER의 기억이다.자신에게서 떨어져 나왔다고 해서 마음대로 열어 볼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니다.세레나는 검은 창을 바라봤다.“들었지?”대답이 없다.“네 기록이래.”『……응.』아주 작은 목소리.“볼래?”또 침묵.카시엘도, 아리엘라도, 엘리시아도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테온은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끼어들지 않았다.한참 뒤.『무서워.』세레나의 손끝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처음이었다.DEALER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한 건.화를 냈다.비웃었다.원망했다.왜 항상 카시엘이냐고 물었다.왜 자신을 두고 갔느냐고 따졌다.하지만.무섭다고.말한 적은 없었다.“뭐가?”『내가 왜 생겼는지 아는 건 안 무서워.』“응.”『그건 이미 봤잖아.』“응.”『그런데…… 내가 생기기 전에 누가 나를 살리려고 했다면.』목소리가 조금 흔들렸다.『그 사람이 실패한 거잖아.』세레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또 실패한 걸 보면 어떡해?』그제야 알았다.DEALER가 두려워하는 건 자신의 탄생이 아니다.자기를 살리려 했던 선택마저.결국 실패했다는 사실.그러면.15년 동안 숨겨진 RETURN 02도.아무 의미 없는 실패 기록일 수 있으니까.세레나는 잠시 생각했다.그리고 말했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