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세레나는 자신이 기뻐할 줄 알았다.그동안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해 왔던가. 죽음을 피하기 위해 주사위를 굴렸고,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카드를 뽑았으며, 기억을 되찾기 위해 과거를 들여다봤다. 원래 이야기에서 자신을 처형할 예정이었던 남자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고,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선택권에는 이름과 방이 생겼다. 사라졌던 사람들이 돌아왔으며, 실제로 존재했던 현대의 삶도 되찾았다.그리고 마침내 95번.세계 하나를 버리지 않고도 문을 고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다.그런데 정작 세레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잠깐. 그 동의는 누가 받아요?”FINAL ROUTE CONDITION.문을 통과하는 존재의 동의.동의 수집 권한:원본 설계자.INSTANCE0 권한 복구:부분.세레나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싫어.”카시엘이 그녀를 바라봤다. 아리엘라도 눈을 깜빡였고, 엘리시아는 손에 들고 있던 기록지를 내려놓았다. 모두가 조금 전까지 문을 재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레나의 거절은 예상 밖이었다.“왜?” 아리엘라가 물었다.“원본 설계자 권한이 나한테 있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 동의를 대신 관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잖아.”“동의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받는 거라며.”“그게 문제야.”세레나는 허공에 떠 있는 문장을 가리켰다.“동의를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거절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어. 내가 문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누군가는 그 문을 꼭 통과해야 한다면? 그 사람한테 내가 동의해 달라고 하는 순간, 그게 정말 자유로운 선택일까?”엘리시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거절했을 때 불이익이 없다는 보장이 먼저 필요하겠네요.”“맞아. 그리고 동의했다가 마음이 바뀌면 철회할 수도 있어야 하고.”카시엘이 덧붙였다.“문을 통과하는 데 동의하는 것과, 문을 설계한 사람에게 자신의 행선지를 맡기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세레나가 그를 돌아봤다.“그
最終更新日 : 2026-10-12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