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준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깊이 가라앉은 눈빛에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이소희, 당장 데려와!”강태준이 버럭 소리쳤다.꽉 움켜쥔 주먹에서는 뼈마디가 맞부딪치는 소리가 날 만큼 손에 힘이 들어갔다.장현호는 곧바로 이소희를 데리러 나갔다.그런데 이소희는 아직도 엘리베이터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장현호가 다가가자, 이소희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역시나 강태준이 자신을 붙잡으러 보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장현호는 그런 이소희를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그는 예전부터 강태준이 이소희의 어디에 반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은채와 비교하면 어느 면으로 보나 한참 부족해 보였지만, 정작 강태준은 곁에 있는 서은채의 소중함도 모른 채 이소희에게 빠져 있었다.아무리 소중한 것도 손에 넣고 나면 싫증이 나는 법인가 싶었지만, 장현호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었다.이소희는 장현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애써 감추고 다시 눈물을 글썽였다.“태준 씨가 저 데려오라고 했죠?”이소희는 금세 서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가서 전하세요. 이제 태준 씨한테 돌아가기 싫다고요. 나도 더는 내연녀로 살기 싫다고요.”이소희는 토라진 듯 입술을 삐죽이며 다시 돌아서는 시늉을 했다.하지만 장현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죄송하지만, 대표님께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냥 가실 수 없습니다.”장현호의 태도에는 거절할 여지가 없었다.결국 이소희는 반강제로 장현호를 따라 다시 집무실로 향했다.그제야 이소희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강태준이 자신을 붙잡으려는 것이라면 장현호가 이렇게까지 무례하게 나올 이유가 없었다.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지만, 무엇 때문인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이소희가 들어서자, 집무실 문이 닫혔다. 곧이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이소희가 놀라 뒤를 돌아보는 순간, 강태준이 성큼성큼 다가왔다.다음 순간, 강태준이 손을 뻗어 이소희의 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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