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과의 남은 일주일을 가장 애틋하고 평온한 기억으로 채워가면서도, 수아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별을 향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화실 구석 하얀 천 아래 숨겨두었던 작은 캐리어 하나를 들고, 수아는 민수의 빌딩으로 향했다. 당장 도윤의 펜트하우스를 완전히 나오기 전, 매일 작업하러 오가는 틈을 타 자신의 짐을 조금씩 미리 옮겨두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수아 아가씨, 벌써 나가세요?”부엌에서 나오던 유진의 시선이 캐리어로 향했다.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수아는 애써 웃었다.“오늘 작업실에 가면서 짐을 조금 옮겨두려고요.”유진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스쳤다.민수의 빌딩.엘리베이터를 타고 안내받은 원룸 안으로 들어선 수아는 생각보다 훨씬 쾌적한 내부 모습에 살짝 놀랐다. 분명 계약 당시 관리인들이 잠시 머무는 임시 공간이라고 들었는데, 웬만한 호텔 객실 부럽지 않을 만큼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내부 시설 역시 깔끔하게 완비되어 있었다.‘역시 부자들은 직원 복지도 이렇게 남다르게 챙겨주나 보다…….’수아는 잠시 그렇게 생각했으나, 곧 머리를 저으며 생각을 지워버렸다. 어차피 자신은 다가오는 도윤의 약혼식 날짜가 되기 전에 그림을 완전히 완성하고, 이 빌딩을 떠나 곧바로 지아가 기다리는 거제로 내려갈 참이었다. 이곳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해야 2주일 남짓에 불과했다.수아가 가져온 캐리어를 한쪽에 조용히 세워두고 방을 둘러보고 있을 때, 민수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수아 씨, 벌써 짐을 일부 옮겨왔군요.?”짙은 회색 정장에 단정하게 넥타이를 맨 그는 여느 때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대표님.”수아가 반갑게 인사했다.민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에 들린 캐리어로 향했다.민수는 부드럽고 미소를 지으며 방 안을 훑어보았다. 그의 눈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