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의 밤이 지나고 펜트하우스의 공기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도윤은 더 이상 수아를 향한 소유욕을 숨기려 들지 않았다. 아침 식탁에서도. 퇴근해서 돌아온 뒤에도. 수아가 거실 소파에 앉아 과제를 하고 있을 때도. 도윤의 시선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녀를 찾았다. 그리고 이제는— 다가오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과거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졌다.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시간, 휴대전화 화면에 찍히는 도윤의 발신자 표시는 수아를 당황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 어디야.” “……미술학원이에요. 수업 방금 끝났어요.” “누구랑 있어? 마치면 곧장 아저씨차 타”. “네, 내려가는 길이에요. 도윤 씨도 아직 회사죠?” “아니, 퇴근길이야. 먼저 들어가 있어.” 전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굳이 긴 말을 나누지 않아도,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수아의 위치를 확인하고 일거수일투족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려 했다. 과거의 차갑고 무심하던 냉철한 경영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더 자주 자신을 찾았다. 더 많이 궁금해했다. 퇴근하면 가장 먼저 수아가 있는 곳부터 확인했고, 함께 있을 때는 거리낌 없이 가까이 다가왔다. 때로는 지나가며 머리를 쓰다듬었고, 둘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기도 했다. 밤이면 수아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오직 수아라는 존재를 온전히 독점하려는 거친 집착만이 그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노골적인 애정과 집착 속에서도 수아의 마음 한구석은 늘 시리도록 허전했다. 몸도 마음도 이미 저 남자에게 완벽하게 묶여 버렸다는 무력감이 수아를 짓눌렀다. 도윤은 그녀를 밤마다 제 품에 안고 온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처럼 다루면서도,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흔한 말이나 ‘결혼’ 같은 미래에 대한 약속은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그에게 자신은 여전히 ‘펜트하우스라는 감옥에 숨겨둔 임시 요양처’이자,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6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