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주는 망가진 자신의 야마하 바이크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았다. "블랙 펜서..."승주는 바이크의 깨진 부분 가까이에 손을 대며 어루만지듯이 말했다. 서하준은 주머니에서 꺼낸 차키를 승주에게 건네려다가 말고 이 구경거리를 더 감상하기로 했다. "블랙 펜서야, 괜찮아? 엄마가 지켜주지 못 해 미안해..."서하준은 바이크를 쓰다듬으며 그 애칭을 부르고 있는 승주가 아이처럼 순수해 보였다. 무릎을 굽혀 바이크의 상태를 살펴보다가, 승주는 서하준과 눈이 마주치자 벌떡 일어났다. '정명 국제학교의 학생이자 이 사고의 원인, 바이크 도둑놈!'"이봐, 학생.""제 이름 아시잖아요.""그래, 서하준. 도대체 너 처럼 좋은 학교에 다니는 애가 왜 오토바이를 훔친건지 물어봐도 될까?""... 블랙 펜서. 그게 걔 이름이에요?""그, 그걸 어떻게 알아?""방금 전에 그랬잖아요, 오- 블랙 펜서!""그, 그랬나? 무튼 됐고! 후... 이 동네 살면 오토바이수리 잘 하는 곳 좀 알려줄래?""싫은데요? 그냥 합의금만 주면 되는 일 아니에요?"승주는 기가막혀서 말문을 잇지 못 했다. '무, 무슨 고등학생이 저래?!'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승주는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길게 나눈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요즘 고등학생들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 서하준은 승주에게 차키를 던졌다. 승주는 깜짝 놀랐지만 반사신경으로 차키를 잡아챘다."그러게 왜 차키를 꽂아두고 다니세요?""뭐? 내가?"승주는 마지막으로 바이크를 탔던 때가 언제인지 생각했다. 학교 안 데이터센터에서 태민혁과 마주쳤을때, 그 날 태민혁과 민망한 짓을 벌이고 나서 정신이 없었는지, 집앞에 주차를 하면서 차키를 꽂아두고 내린 것이 생각났다. 서하준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전보다 약간 누그러지고, 반성하는 기미기 보이는 말투였다. "배달하느라 잠깐 쓰려고 했는데, 넘어져서 이렇게 사고가 난 것 뿐이에요. 죄송합니다." "배달이라고?"서하준은 주머니에서 다시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전단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