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낮과 밤이 다른 사서: Chapter 11 - Chapter 20

42 Chapters

<11> 어젯밤, 기억합니까?

승주는 태민혁이 자신에게 질문을 한 건지, 명령을 한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말투는 분명히 질문이고 끝이 물음표인데, 도저히 거절하기 힘든 눈빛을 보내고 있었으니 말이다.'첫 출근인데 이사장이 면담을 원할 수도 있지.'"네, 알겠습니다."승주는 짧게 묵례하고 교무실 쪽으로 돌아섰다."아는 사이야?"강대한이 승주와 함께 교무실로 걸어가며 물었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그게 아니라면 이사장님이 너를 따로 부를 이유가 없는 것 같아서.""첫 출근인데 면담이라도 하려나 봐. 아, 우리 학교에서는 동창인 거 비밀로 하는 게 좋겠어.""어? 굳이 그럴 필요 있나?""응.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승주는 걸음을 멈추고 강대한을 똑바로 쳐다봤다."알았지, 대한아?"강대한은 진지하고 단호한 승주의 태도에 무언가에 이끌리듯 고개를 끄덕였다.승주는 눈꼬리를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간지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강 선생님."강대한은 어릴 적 한승주의 명성이 다시금 떠올랐다. 학교뿐만 아니라 그 동네에서 한승주는 유명했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데 얼음같이 차가웠던. 별명이 '엘사'였다. 어느 날 '엘사'가 자신이 속해 있는 문예부에 들어왔을 때 승주를 처음 만났다. 각자 시를 쓰고 그 시를 낭송하던 동아리 활동에서 승주가 시를 낭송하는 날이면 동아리원이 아닌 학생들도 와서 승주의 낭송을 감상했었다.강대한이 상념에서 벗어나자 승주는 벌써 교무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승주의 옆에는 박은정 사서가 있었다. 그녀는 만삭의 배를 지탱하기에는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들어 보였다."선생님, 많이 불편하시면 보건실에 같이 가 드릴까요?"승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야, 괜찮아요. 교무회의는 끝나고 가야지."박은정 사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사십 대 초반인 그녀가 임신에 성공한 것은 난자를 냉동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미 체력은 40대였기에 모든 일상이 힘들었다.교무회의에서는 박은정 사서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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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여기서, 다시 너를 먹을까

"오늘 두 번째로 이 학교에 왔어요.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사장님." 승주는 싱긋 웃는 미소를 태민혁에게 보내는것도 잊지 않았다. 태민혁과 밀착된 순간을 떠올려 보면, 그가 자신을 알아볼 수 도 있었기에 머릿속으로 수 십번 연습했던 말이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잡아떼자. 증거도 없잖아. 데이터센터에 진입할때도 cctv 사각지대로만 움직였으니까.' 승주의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태민혁은 몸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느긋한 몸짓으로 오히려 승주보다 더 여유를 부렸다. "똑같은 자세를 해보면 기억이 나려나?" 정색을 하거나 화를 내면서 추궁할 줄 알았던 태민혁에게서 뜻밖의 반응이 나오자 승주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누구도 서로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있었다. 태민혁은 지난 밤 이 여자에게서 해소되지 못 한 갈망이 다시 꿈틀거렸다. '여기서, 다시 너를 먹을까.' [에에엥-] 둘 사이의 적막을 깨버린 사이렌소리가 창문 밖에서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죠?" "..." "혹시 경찰에 신고하셨어요?!" "신고는 그쪽이 해야하지 않나. 뭔가를 잃어버렸으면." "!!" '사이렌 소리 때문에 순간 방심했다. 스스로 자수하는 꼴이나 다름없어. 한승주, 나가 죽자, 죽어...' 승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예상이 되는 태민혁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려고 했다. 결국 승주에게서 시선을 떼고 의자에서 일어나 커텐을 치고 창 밖을 바라봤다. 운동장으로 구급차 한 대가 들어오고 있었다. 곧 이사장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승주가 이사장실 문을 열고 나가자, 강대한이 박은정 사서를 들쳐안고 구급차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강슨생~!!! 나 살려줘! 아악!!!" 박은정 사서는 강대한의 목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선생님, 구급차 도착했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승주는 강대한과 눈이 마주쳤지만 워낙 상황이 시급한지라 아무말도 나누지 못 했다. 걱정이 된 승주는 다급하게 이사장실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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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거 안놔?

승주는 서하준에게 손목을 붙잡힌 채 눈만 깜빡거렸다. 손목에 느껴지는 강한 힘과는 다르게 서하준의 눈빛은 반쯤 풀려있어서 누가봐도 이제 막 자다깬 게슴츠레한 눈이었다. "이거 안놔?"고운 목소리가 나올리 없었다. 붙잡힌 손목 쯤이야 180도로 꺾어서 녀석의 팔을 빠지게 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인 승주였다. "근데 누구세요? 도둑?"도둑이란 말에 괜히 가슴 한 켠이 찔린 승주는 당황했지만 자신은 선생이고 녀석은 선생이란 사실을 일깨워주리라 마음먹었다."서하준? 내가 기억나지 않는구나. 난 기억나는데.""무슨..?"승주는 한 쪽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승주의 기세에 약간 주눅이 든 서하준이 손목을 잡고있던 힘을 풀었다. 승주는 그 때를 놓치않고 제 손을 완전히 빼버렸다. [팍-]"화장실에서, 여학생이랑 너랑. 내가 너 구해준거 기억안나?"서하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저, 나쁜 일을 당했어요, 라고 말한게 바로 너."서하준은 승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서하준이 앉아있던 의자가 쿠당탕- 뒤로 넘어졌다."그, 그만하세요.""도와달라며? 왜 그냥갔어? 지금이라도 학폭위에 신고할래?""미쳤어요?!!"서하준이 소리쳤다. 조용한 도서관에 서하준의 목소리만 울려퍼졌다. 승주는 팔짱을 끼고 한숨을 푹 쉬었다. "쌍방, 맞지? 한 번만 더 학교에서 그랬다간-""알지도 못 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서하준은 승주를 잠시 노려보았다. 승주도 서하준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두 번 속지 않아, 이 날라리녀석.'서하준은 승주에게 뒤를 돌아 도서관 출구쪽으로 나갔다. 승주가 그의 뒷모습을 주시하고 있는데 서하준이 냉큼 몸을 돌려 다시 돌아왔다.'뭐야? 할말이 남은거야?'서하준은 넘어졌던 의자를 다시 세운뒤 일부러 크게 소리내어 제 자리에 밀어넣었다. [쾅!]"이 굴욕은 반드시 갚아줄거에요."그리고 다시 승주를 째려보고는 도서관 출구로 나갔다. '어쭈, 요것봐라? 성질있네? 내가 너 같은 후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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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맛 보고 싶어요

학교가 끝나고 교사들은 JM HOTEL 디너뷔페로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승주가 도착했을땐 이미 여러 명의 선생님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승주는 자신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여자 선생님들이 앉아있는 무리에 가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박은정 선생님 대체교사로 근무하게된 한승주입니다."승주의 말에 여자 선생님들은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중 가운데 앉아있는 우아한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에 레드립스틱을 바른 쓴 김세나가 말했다. "박은정? 그게 누구지?""세나쌤, 기억 안나요? 만삭 이었던 도서관 사서요." "아~ 노산했다는 그 분?"세나의 말에 다른 두 여선생이 꺄르르 웃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녀들에게 노산은 놀림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비록 박은정 사서가 승주에게 다정하지는 않았지만, 승주는 기분이 나빴다. "노산이든 초산이든, 아기를 출산했다는 것 자체는 대단한 일이죠."승주의 말에 세나가 표정을 구겼다. 다른 두 선생도 세나의 눈치를 보며 승주를 위 아래로 깔아보며 귓속말을 했다. "세나쌤이 누군지 모르나봐요.""그래봤자 계약직. 무시하세요, 세나쌤."승주는 자신의 귀에 다 들리는 귓속말에 기가막혔다. 태민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이들 옆에 앉으려고 했는데 하는 꼬라지를 봐서는 머리가 텅 비었을게 뻔했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승주가 짧게 말하고 뒤돌아 가려는 순간"Hi, Red hood."루카스가 음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다가왔다. "여기 앉을거에요?"루카스가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루카스가 곁에 다가오자 조금 전 까지 승주를 깔봤던 세 명의 여자가 간절한 눈빛으로 승주를 바라봤다. 루카스를 데리고 자신들 옆에 앉아달라는 것이었다. 승주는 사실 루카스와 단 둘이 따로 떨어져 앉는 것도 부담스러웠다."네. 여기 앉으세요, 루카스.""Okay~ Hi, Ladies~""Hi~"세 여자들을 루카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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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95%....96%....99%

"그게 무슨 소리에요, 루카스?""아까 그랬잖아요. 이 호텔은 룸에서 보는 서울 야경이 환상적이라고, 같이 보자고.""...?"승주는 그제서야 자신이 대충대충 대답한 그 내용임을 깨달았다. 책의 바코드 배열을 전산으로 맞추느라 정신이 없어서 네네-, 좋네요. 하면서 호응했던 것인데, 루카스가 단단히 오해한 것 같았다. "루카스,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것 같으니까 얘기해줄게요. 여기선 남녀가 호텔방에 그것도 같은 직장 동료끼리 그러지 않아요.""너무 길게 말해서 이해 안돼요."루카스는 천연덕 스럽게 어깨를 으쓱 올렸다가 내렸다. "아, 그래요?승주는 능숙하게 완벽한 발음으로 똑같은 내용을 영어로 말했다. 루카스의 표정에 변화가 없자 승주는 조금 더 단호한 목소리로 프랑스어로 같은 내용을 이야기 했다. 승주의 외국어 차력쇼에 근처에 있던 교사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 사실을 승주는 몰랐다. 루카스는 더 해보라는 듯 한 쪽 눈썹을 치켜뜨며 피식- 웃었다.'이 새끼가, 웃어?!'승주는 스페인어, 중국어로 똑같은 말을 루카스에게 퍼부었다."누구야? 우리 학교 선생님인가?'"아까 조회시간에 못 봤어? 새로 온 사서 선생.""어머, 무슨 사서가 외국어를 저렇게 잘 해?"교사들이 수군거리기자 승주는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환영회였지만 각자 먹기 바빴던 선생들이 승주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아니, 선생님! 이렇게 외국어를 잘하세요?""도대체 몇 개국어를 하신거에요? 와, 지금 내가 본것만 4개국어야~""하하,,,아니, 그냥 조금이요...감사합니다.."승주가 민망한듯 겸손하게 손사레를 쳤다. 그 모습을 보고 세나가 코웃음을 쳤다. "내용이 중요하죠, 지금 루카스 선생님한테 호텔방 가자고 꼬신거잖아요?"세나의 말이 끝나자 선생들이 경악했다. 승주는 기가막혀서 입이 떡 벌어졌다."네?! 그런거 전혀 아니거든요?!""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루카스쌤이랑 호텔방가서 서울야경 보자는 얘기를 그렇게 크게 떠들어대는데!""계.약.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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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꼴리게 하는 재주가 있네

'여기가 어디지?'승주는 눈을 떳지만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져 있었고, 양 손은 머리위로 묶여져 있었고, 너무 두껍지 않은, 서걱거리는 이불이 덮여져 있었다. '100% 복사가 되었고, 장비를 빼려고 잡은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승주가 손을 빼려고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대신 자유로운 다리로 이불을 걷어차버렸다. 순간 한기가 확 몰려왔다.분명 목부터 발목까지 한 번에 가려지는 수트를 입은 상태였는데, 이불을 걷어차 버리니 자신이 팬티만 입은 상태라는걸 알았다. "뭐야이거? 누가 내 옷을 벗긴거야!"버둥거렸지만 손목의 매듭이 더 조여지는것만 같았다. 까슬거렸던 느낌은 승주가 더욱 몸부림치자 손목에 생채기를 내기 시작했다. 생채기가 난 곳에 또 다시 천이 쓸리니, 점점 상처가 심해지고 있었다. "누구야! 놔줘!!"태민혁은 호텔방 한 쪽에 놓여진 안락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승주가 몸부림칠수록 손목은 벌게졌고, 태민혁은 그게 신경쓰여 죽을것 같았다. "쓸데없는 짓, 그만 둬."승주는 움직임을 멈췄다. 혼자서 몇 분이나 난리는 쳤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문이 열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자신이 몸부림 치는것을 이제껏 지켜봤다는 소리였다. "당신 누구야?"태민혁은 목에는 음성변조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그래서 승주는 태민혁의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 했다. "태민혁의 덫에 걸릴뻔 한걸 도와준 구세주?""개소리 집어치워!!"태민혁은 승주의 반응이 예상보다 흥미로웠다. 그래서 조금 더 놀려주기로 결심했다."그 수트는 정말 위험해. 알고있어?""당장 내 옷 내놔!! 이 손목 풀어, 이 개자식아!""누가 그 옷을 너에게 입혔는지 몰라도, 넌 그 사람을 믿으면 안돼."승주는 윤국장이 떠올랐다. 자신이 오늘 다시 학교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거라는걸 말하지 않았는데도 윤국장은 새로운 수트를 보냈었다. "그게 무슨소리야? 알아듣게 말해!!""순진하군."태민혁은 승주에게서 그 수트를 벗길때 느꼈던 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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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너를 원해

남자의 말에 승주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남자는 승주의 얼굴을 향해 그녀의 수트를 집어 던졌다. 수트는 그녀의 얼굴 위에 떨어졌다. 깜짝 놀란 승주는 몸을 잠시 부르르 떨었다. 곧 얼굴에 느껴지는 촉감으로 그것이 자신이 입었던 수트라는 걸 깨달았다. "이거 치워!"승주가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 그것을 떨어트렸다. 하지만 바로 옆에 가까이 있었기에 수트에 묻어있는 최음제는 승주에게 이미 스며들대로 스며든 뒤였다. 태민혁은 승주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시 올라갔다. 매트리스가 한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지는 게 느껴지고, 남자의 숨소리가 더 가깝게 들린 승주는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입술이 마르는 느낌이 들면서 혀가 제 입술을 스스로 핥고 있었다. "하아..."승주는 자기 입에서 나온 옅은 신음이 낯설었다. 미친 듯한 갈증이 느껴졌고, 발가락이 오므라지면서 몸이 배배 꼬이기 시작했다. 태민혁은 몸을 숙여 승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 혀를 내밀어 승주의 입안 속 혀와 말캉하게 얽혀들었다. 승주는 눈이 가려져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지만, 그의 입술이 자신의 입과 혀에 닿자 기다렸다는 듯 빨아대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러지? 미친 거 아냐, 대체 왜 내 몸이 왜...!!'"그, 그만..."승주는 자유로운 다리를 들어 올려 남자를 향해 뻗었지만, 허공에서 머물 뿐이었다. 남자는 승주의 왼팔이 있는 곳에서 가로로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민혁은 승주에게 최음제의 효과를 느끼게 하려고 했는데 자꾸만 자신도 승주에게 키스 하고 싶어지는 욕망을 잠재우기 힘들었다. "그만? 정말 그만해?"태민혁은 한 손으로 승주의 드러난 오른쪽 가슴을 움켜잡았다. "흐아앗..."탄력적이고 보드라운 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면서 승주와의 키스는 더욱 딥 해졌다. 서로의 혀뿌리 끝까지 먹어 치우려는 듯 승주는 턱 한껏 들어올리며 더욱 태민혁의 혀를 갈망했다. 태민혁은 승주의 유두를 두 손가락 사이로 잡았다. 도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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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니가 싫든 말든 상관없어

"...줘.""다시.""..해...해줘!"태민혁은 승주의 안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밀어넣었다. 흥건히 젖어있었기에 삽입은 부드러웠지만 승주는 타인의 신체를 처음 받아들인 느낌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태민혁은 페니스를 그저 넣기만 했을 뿐인데도 페니스 전체가 강한 자극을 받았다. 이렇게 뜨겁고 강하게 조이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아앗!"승주의 비명과 찡그린 표정을 자신의 바로 아래에서 목도한 태민혁은 승주의 얼굴에 땀으로 눌러붙은 머리카락을 떼주며 말했다. "강제로 하는건 취미없어. "태민혁은 몸을 숙여 승주의 이마에 자신의 입술을 닿게했다. 이마에서 콧등, 콧망울. 그리고 인중에서 입술까지. 태민혁은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내려왔다. 그리고 승주가 진정이 된듯 하자 조금씩 허리를 움직였다. 천천히, 그녀가 아프지 않게. "하앙- 핫"승주의 질 벽 전체를 느끼면서 자극이 시작되자 태민혁은 점점 힘이 거세졌다. 더 깊숙히, 더 많이 넣기 위해 승주의 다리는 하늘로 들어올려져 태민혁의 어깨위에 안착되었다. 들어올려진 승주의 엉덩이로 태민혁의 페니스가 빠르고 강하게 움직였다. [퍽,퍽,퍽!]태민혁은 무릎을 꿇은채 승주의 그곳을 완전히 점령해버렸다. 승주의 다리를 어깨위로 올려버리고 자유로운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양 손에 가득 담긴 봉긋한 젖가슴에 조금이라도 힘을주면 승주가 신음 냈다. "하아...미친..흐읍!"승주는 욕지거리를 하면서도 밀려오는 흥분감, 오르가즘에 태민혁을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침대헤드에 묶인 손목때문에 그저 그의 삽입을 당하고만 있어야했다. '이것 좀 풀어줘, 널 ... 안고 싶어. 아니야, 아니야.. 그만해! 싫어!!'아래에서 태민혁의 페니스가 자지러질듯한 자극을 주고 있었지만, 승주는 간절하게 애원하고 싶었다.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밀어내기보다 당기고 싶었다. 그때, 태민혁이 승주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묶이 손목 때문에 승주가 고통의 신음을 냈다."아, 아파..!"태민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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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새 옷 같아. 누가 사줬어?

태민혁이 방을 나가고, 그가 두고 간 것은 프로그램 장비가방과 종이 쇼핑백이 있었다. 승주는 벌떡 일어나 나체인 것도 잊은 채 장비를 키고 데이터를 검사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건질만한 것은 없었다. '태민혁도 이걸 봤겠지? 아니면 중요한 정보가 있었는데 그가 미리 지운걸수도.'종이 쇼핑백에는 실크소재의 연한 핑크색 원피스와 검정색 쟈켓이 들어 있었다. 브랜드는 PRADA.승주의 사이즈와 취향을 어떻게 딱 알아맞췄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 입을것이 없는 승주에겐 퍽 마음에 드는 옷이었다. 그리고 옷과 함께 승주의 휴대폰이 들어있었다. 배터리는 없었지만, 망가진 곳 없이 온전했다. '제길, 생각 같아선 이 옷들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실크 원피스를 들어올려 양손으로 쥐고 찢을듯 양쪽을 잡아당겼지만, 이내 손에 힘을 풀었다. 당장 이 옷이 찢어진다면 밖에 나갈 수 없을테니까. 승주는 샤워를 하고 나와 머리를 말렸다. 격한 정사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니 애석하게도 배가 고팠다. [꼬르륵-]'후... 이 상황에도 배가 고프다니.'승주는 옷을 입고 문을 열고 나왔다. 예상했지만 이 곳은 어느 호텔의 최상층 스위트룸이었다. 한 층에 객실이 두 개 뿐이라 엘리베이터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혹시 태민혁? 아직 안 간거야?'승주는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태민혁이 아니라 루카스가 차가운 표정으로 벽에 살짝 기댄 채 서 있었다."루카스?"승주는 영문도 모를 곳에 납치되었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서 안도감이 들고, 루카스가 여기서 자신을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줄 구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도 방전되었고, 돈도 한 푼도 없어서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집으로 가야하는지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승주는 몇 걸음 떨어진 루카스에게 가까이 가서 그를 안고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흐흑, 다행이다, 루카스 흐흑.. 정말 나 너무.. 흑 막막했는데... 흡!"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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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최음제 수트

루카스는 엘리베이터 안 CCTV를 슬쩍 쳐다봤다. 한 쪽 입꼬리를 올려 짧게 웃고는 승주의 손을 잡아 손목 안쪽 부분에 자신의 입술을 밀착시켰다. 밤새 손목이 묶여있었기 때문에 손목에 상처가 있었다. 승주가 빼내려고 하자 움직이지 못 하게 붙잡았다. "다쳤어? 아프겠다."손목을 붙잡은 강한 힘과는 다르게 루카스의 목소리는 초콜릿처럼 부드러웠다. 루카스는 상처가 난 승주의 손목을 혀로 핥았다. 승주는 간지럽고 부끄러웠다. 루카스에게서 손목을 빼내려고 해도 빠지지 않았다. 루카스는 충분히 승주의 손목을 핥았다고 생각이 들었을때야 그녀의 손을 놔주었다. "5백만원 룸차지는 보스의 카드로 낼거니까 걱정하지마."'보스...?'[탁!]승주는 루카스의 손에 있던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잠깐만, 보스라구요?"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승주가 신용카드에 관심을 보이는게 의아했다.'루카스의 보스라면...? 설마 태민혁?'승주는 루카스의 보스가 누구일까 생각했다. 학교에서의 보스면 당연히 태민혁인데. 교사한테 호텔 룸키와 신용카드까지 주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루카스에게서 뺏은 카드의 이름을 보았다. 아쉽게도 이름이 없는 카드였다. 하지만 이 카드사에 조회해본다면 진짜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것이다. 크레딧카드니까 돈이 지불되는 계좌번호가 누군지 알아내면 될 것이다. 어쩌면 태민혁과 루카스 사이에 다른 관계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정명그룹의 비밀을 밝혀낼 수도 있을 것이다. [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로비가 나타났다. 승주는 카드를 가진 채 문 밖으로 나가면서 루카스에게 말했다. "승주, 어디가?""루카스, 이 신용카드 잠깐 빌려줄 수 있어요? 나중에 도서관으로 와요, 돌려줄게요!"루카스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이미 호텔 문 밖으로 뛰어가는 승주였다. 남겨진 루카스는 승주와 닿았던 입술을 엄지 손가락으로 슥- 만졌다. 아직 루카스의 입술은 열기가 가시지 않은 것 처럼 붉었다. "후... 보스에게 고맙다고 해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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