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성실한 신입 사서로 완벽하게 위장한 채 정명 고등학교 도서관 사서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승주. 그녀는 단정한 옷차림과 뿔테 안경으로 자신의 치명적인 본모습을 철저히 숨기며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려 한다. 하지만 도서관이라는 고요한 밀실에 저마다의 목적과 매력을 지닌 남자들이 하나둘 발을 들이기 시작한다. 모범생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일진이었던 반항아 서하준, 과목은 도덕인데 커다란 피지컬로 체육선생님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순정남 강대한. 도서관 사서 자리를 손에 쥐고 차가운 눈빛 뒤에 은밀한 욕망을 품은 이사장 태민혁, 그리고 북부대공 외모에 저돌적인 발언이 취미인 원어민 루카스 까지. 조용하던 도서관은 승주가 사서로 들어오자 비밀스러운 욕망과 아슬아슬한 분위기로 뜨거워진다.
Ver más"한승주, 국가정보원 2급 비밀요원. 나이 28세.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까지. 언어감각이 타고났군."
윤국장은 미간의 주름을 더 진하게 만들었다. 기분이 좋을때 나타나는 진실의 미간이었다.
서류철 안에 있는 종이를 한 손으로 들어 보다가 책상위로 툭 던져버렸다.
국가정보원의 실세 윤국장은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고 치밀했다.
어떤 프로젝트를 실행할때 누구를 배치해야 하는지 직감적으로 간파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윤국장은 자기 스스로 뛰어난 능력이 없어도 그런 능력을 가진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 만으로 국장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윤국장의 책상 맞은편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한
승주.
그녀는 윤국장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먼 곳을 응시했다.
상사의 눈을 똑바로 본다면 그것은 그의 권력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로 보일터였다.
국가정보원의 오래된 관습은 비록 젊은 신입 요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명국제학교로 진입할 방법은?"
"도서관 사서의 출산으로 인한 대체교사로 근무할 예정입니다."
"기간은?"
"12개월 예상합니다만, 기존 사서가 육아휴직까지 쓴다면 24개월입니다. 만약 돌아오지 않는다면"
윤국장은 승주의 말을 끊고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자네가 돌아오지 못하겠지."
"아닙니다. 정명재단의 세금포탈 증거를 반드시 가져오겠습니다."
승주는 허공을 응시하며 단단한 말투로 윤국장에게 말했다.
윤국장은 승주가 입사 3년차 혈기왕성한 요원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했다.
아무리 요원이라도 이런 한가로운 직종에 위장잠입한다면 풀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승주의 바짝 긴장한 모습은 윤국장을 안심하게 했다.
승주는 국가정보원에서 내무직만 하다가 처음으로 외부 업무에
투입되었기 때문인지 열정과 패기가 넘쳐보였다.
"믿어보지."
"감사합니다!"
"타겟에 대해선 얼마나 파악했나?"
윤국장의 질문에 승주는 마침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반짝거리는 눈이 준비를 단단하게 했다는 눈치였다.
승주가 자신있게 뭐라 말하려는 순간,
"훗, 됐네. 눈빛이 좋구만. 자세한 보고는 생략하지. 결과로 답하게."
"... 네, 알겠습니다."
"나가봐."
승주는 윤국장에게 짧게 목례하고 뒤돌아 육중한 문을 열고 나갔다.
윤국장의 비서실을 지나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에도
승주의 무표정함은 변함이 없었다.
'땡'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승주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B2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의 철문이 닫히고 고요가 찾아오자, 승주는 그때서야 한숨을 푹 내쉬었다.
승주는 3년간 사무실에서 내근직만 하다가
현장직으로 배치된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 않았다.
스스로 볼을 꼬집어보기도 하고, 살짝 뺨을 때려보기도 했다.
이내 손에 든 파일철을 펼쳤다.
태민혁에 대한 자료가 며칠밤을 지새워 쓴 보고서로 출력되어 있었다.
직접 만든 보고서를 윤국장에게 보여주지 못 한것은 아쉽지만
그의 말대로 결과로서 증명하면 될 일이었다.
정명재단의 자금은닉, 세금포탈, 그밖에 다른 비리들을
모조리 파헤쳐서 탈탈 털어주리라.
[다음 날 아침]
한승주는 완벽한 사서 차림으로 거울 앞에 섰다.
오늘이 정명국제학교 사서로 첫 출근하는 날이다.
안경과 흰 셔츠, A라인 스커트를 입었다. 셔츠 위에는 좀 더 단정히 보일 수 있도록 버건디 색상의 가디건을 어깨위에 걸치고 팔 소매를 가슴 앞에서 한 번 느슨하게 매듭을 지었다.
묶인 소매는 쇄골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늘어지고, 가디건의 몸판은 어깨에서 등으로 흘러내려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이 들었다.
학교 선생들이 교실에서 신는다는 바닥이 두꺼운 검정색 슬리퍼도 준비해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따.
스커트는 종아리까지 오는 길이었는데, 스타킹을 신어 슬리퍼 위로 드러나는 발목라인이 얇고 가늘어 보였다.
국가정보원으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 종아리가 매끈했다.
헤어스타일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반묶음으로 해결했다.
마음같아서는 질끈 묶어서 포니테일로 만들어 버리고 싶었지만
최대한 사서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다.
태민혁의 의심을 사서는 안될 일이었다.
게다가 기존 사서의 출산휴가가 없었다면
청소원이나 급식실 직원으로 들어가야 했을지도 모른다.
교육청 순환 공무직이라는 신분이 이 학교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틈이었다.
국정원은 그 틈을 이용해 승주를 정명국제학교로 진입시켰다.
승주는 정명국제학교 교문앞에 서서 전경을 바라봤다.
앞으로 몇 달을 아니면 몇 년이 될지도 모를 프로젝트였다.
국내 최고의 사립형 국제학교답게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 캠퍼스 같은 규모였다.
학교건물은 다섯 채였으며 고급스러운 라임스톤으로 지어졌다.
학교 진입로에는 분명 정원사가 수시로 관리할법한 조경이 펼쳐졌다.
흡사 영국식 정원을 방불케 하는 학교 조경에 승주는 잠시 넋을 잃고 감상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학교 정원에 돈을 쳐발랐군."
승주는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다년 간의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입이 거칠어졌다는걸 스스로 자각하며
도서관으로 향하려는 찰나, 누군가 승주의 뒤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것을
훈련된 감각으로 단번에 느꼈다.
1층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흰색 커텐으로 가려진 상태였다.
바깥 햇빛이 커텐을 투과하면서 안쪽 인물의 윤곽이 희미하게 비쳐들었다.
창문을 마주보고 앉은 누군가. 책상 앞에 앉은 실루엣이었다.
실루엣만 보였지만 건장한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책상에서 일어나 창문 가까이 다가왔다.
"혼신의 힘으로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에게 해줄 말이 그것 뿐인가."
"누구시죠?"
"내가 해야할 질문 같은데."
승주는 그의 집무실이 1층이라는 것,
커텐 뒤로 비치는 책상이 매우 크다는 것 등을 미루어보아 그가 교장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저, 정원사님이신가요? 방금 전 한 말은 실례했습니다."
승주는 실루엣을 향해 허리숙여 사과를 했다. 커텐 너머로 옅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승주에게 그것은 묘한 비웃음으로 그것은 분명 조롱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승주는 첫날부터 학교에 자신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까봐 걱정 되었다. 가령 기간제 사서 따위가 이 거대 정명재단의 정원을 깎아내렸다는. 정명재단은 교직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신의 직장이 아니던가. 월급은 전국 평준화로 다른학교와 차별화되지 않지만 복지 수준은 여느 대기업 못지 않았다. 그런 정명 재단을 깔본다고?
그렇게 되면 태민혁이 자신을 의심할 수도 있지 않은가, 단순한 교직 공무원이 아니라고.
커텐 뒤 실루엣의 그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승주에게 말했다.
"비밀로 해달라... 그럼 내가 얻을 수 있는건?"
승주는 서하준에게 손목을 붙잡힌 채 눈만 깜빡거렸다. 손목에 느껴지는 강한 힘과는 다르게 서하준의 눈빛은 반쯤 풀려있어서 누가봐도 이제 막 자다깬 게슴츠레한 눈이었다. "이거 안놔?"고운 목소리가 나올리 없었다. 붙잡힌 손목 쯤이야 180도로 꺾어서 녀석의 팔을 빠지게 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인 승주였다. "근데 누구세요? 도둑?"도둑이란 말에 괜히 가슴 한 켠이 찔린 승주는 당황했지만 자신은 선생이고 녀석은 선생이란 사실을 일깨워주리라 마음먹었다."서하준? 내가 기억나지 않는구나. 난 기억나는데.""무슨..?"승주는 한 쪽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승주의 기세에 약간 주눅이 든 서하준이 손목을 잡고있던 힘을 풀었다. 승주는 그 때를 놓치않고 제 손을 완전히 빼버렸다. [팍-]"화장실에서, 여학생이랑 너랑. 내가 너 구해준거 기억안나?"서하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저, 나쁜 일을 당했어요, 라고 말한게 바로 너."서하준은 승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서하준이 앉아있던 의자가 쿠당탕- 뒤로 넘어졌다."그, 그만하세요.""도와달라며? 왜 그냥갔어? 지금이라도 학폭위에 신고할래?""미쳤어요?!!"서하준이 소리쳤다. 조용한 도서관에 서하준의 목소리만 울려퍼졌다. 승주는 팔짱을 끼고 한숨을 푹 쉬었다. "쌍방, 맞지? 한 번만 더 학교에서 그랬다간-""알지도 못 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서하준은 승주를 잠시 노려보았다. 승주도 서하준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두 번 속지 않아, 이 날라리녀석.'서하준은 승주에게 뒤를 돌아 도서관 출구쪽으로 나갔다. 승주가 그의 뒷모습을 주시하고 있는데 서하준이 냉큼 몸을 돌려 다시 돌아왔다.'뭐야? 할말이 남은거야?'서하준은 넘어졌던 의자를 다시 세운뒤 일부러 크게 소리내어 제 자리에 밀어넣었다. [쾅!]그리고 다시 승주를 째려보고는 도서관 출구로 나갔다. '어쭈, 요것봐라? 성질있네? 내가 너 같은 후배놈들을 한 두번 본줄 아냐?'승주
"오늘 두 번째로 이 학교에 왔어요.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사장님."승주는 싱긋 웃는 미소를 태민혁에게 보내는것도 잊지 않았다.태민혁과 밀착된 순간을 떠올려 보면, 그가 자신을 알아볼 수 도 있었기에머릿속으로 수 십번 연습했던 말이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잡아떼자. 증거도 없잖아. 데이터센터에 진입할때도 cctv 사각지대로만 움직였으니까.'승주의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태민혁은 몸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느긋한 몸짓으로 오히려 승주보다 더 여유를 부렸다."똑같은 자세를 해보면 기억이 나려나?"정색을 하거나 화를 내면서 추궁할 줄 알았던 태민혁에게서 뜻밖의 반응이 나오자 승주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누구도 서로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있었다. 태민혁은 지난 밤 이 여자에게서 해소되지 못 한 갈망이 다시 꿈틀거렸다. '여기서, 다시 너를 먹을까.'[에에엥-]둘 사이의 적막을 깨버린 사이렌소리가 창문 밖에서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죠?""...""혹시 경찰에 신고하셨어요?!""신고는 그쪽이 해야하지 않나. 뭔가를 잃어버렸으면.""!!"'사이렌 소리 때문에 순간 방심했다. 스스로 자수하는 꼴이나 다름없어. 한승주, 나가 죽자, 죽어...'승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예상이 되는 태민혁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려고 했다. 결국 승주에게서 시선을 떼고 의자에서 일어나 커텐을 치고 창 밖을 바라봤다.운동장으로 구급차 한 대가 들어오고 있었다. 곧 이사장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승주가 이사장실 문을 열고 나가자, 강대한이 박은정 사서를 들쳐안고 구급차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강슨생~!!! 나 살려줘! 아악!!!"박은정 사서는 강대한의 목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선생님, 구급차 도착했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승주는 강대한과 눈이 마주쳤지만 워낙 상황이 시급한지라 아무말도 나누지 못 했다. 박은정 사서가 걱정이 된 승주는 강대한의 뒤를 따라 나섰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승주는 태민혁이 자신에게 질문을 한 건지, 명령을 한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말투는 분명히 질문이고 끝이 물음표인데, 도저히 거절하기 힘든 눈빛을 보내고 있었으니 말이다.'첫 출근인데 이사장이 면담을 원할 수도 있지.'"네, 알겠습니다."승주는 짧게 묵례하고 교무실 쪽으로 돌아섰다."아는 사이야?"강대한이 승주와 함께 교무실로 걸어가며 물었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그게 아니라면 이사장님이 너를 따로 부를 이유가 없는 것 같아서.""첫 출근인데 면담이라도 하려나 봐. 아, 우리 학교에서는 동창인 거 비밀로 하는 게 좋겠어.""어? 굳이 그럴 필요 있나?""응.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승주는 걸음을 멈추고 강대한을 똑바로 쳐다봤다."알았지, 대한아?"강대한은 진지하고 단호한 승주의 태도에 무언가에 이끌리듯 고개를 끄덕였다.승주는 눈꼬리를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간지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강 선생님."강대한은 어릴 적 한승주의 명성이 다시금 떠올랐다. 학교뿐만 아니라 그 동네에서 한승주는 유명했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데 얼음같이 차가웠던. 별명이 '엘사'였다. 어느 날 '엘사'가 자신이 속해 있는 문예부에 들어왔을 때 승주를 처음 만났다. 각자 시를 쓰고 그 시를 낭송하던 동아리 활동에서 승주가 시를 낭송하는 날이면 동아리원이 아닌 학생들도 와서 승주의 낭송을 감상했었다.강대한이 상념에서 벗어나자 승주는 벌써 교무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승주의 옆에는 박은정 사서가 있었다. 그녀는 만삭의 배를 지탱하기에는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들어 보였다."선생님, 많이 불편하시면 보건실에 같이 가 드릴까요?"승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야, 괜찮아요. 교무회의는 끝나고 가야지."박은정 사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사십 대 초반인 그녀가 임신에 성공한 것은 난자를 냉동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미 체력은 40대였기에 모든 일상이 힘들었다.교무회의에서는 박은정 사서의
승주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수트를 벗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샤워기의 물줄기를 맞으며 잡생각을 떨치고 싶었는데, 알몸이 된 채 따듯한 물줄기를 맞으니 태민혁과 뜨거웠던 정사가 떠올랐다. 태민혁이 건드렸던 자신의 아래를 승주는 살짝 만져보았다. '이렇게...했던가.'승주의 손가락은 태민혁의 그것처럼 승주의 클리토리스를 하나둘씩 터치했다. 조금 더, 하나만 더..."하아..!"태민혁의 성기가 들어왔던 그 곳에는 아직 액체가 남아있는듯 손가락이 들어간 질 안 깊숙한 곳은 아직 점액질이 느껴졌다. 짠맛이 나던 태민혁의 어깨. 단단한 근육. 승주의 허벅지 사이 가장 얇은 살결은 샤워기의 물줄기인지 승주의 물줄기인지 모를 것들이 뒤섞여 흐르고 있었다. *승주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올리고 오늘 잠입수사에 대한 보고서를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켰다. '어떻게 정보가 새나간거지? 잠입수사 시간은 윤국장만 알고 있을텐데. 설마 윤국장이?'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보고서를 작성하며 키보드를 두드리던 동작을 멈추었다. '그럴리 없어. 윤국장은 차기 국정원 원장까지 노리는 사람이야. 그런데 정보를 유출한다고?'승주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리고 오늘 임무의 결과를 적었다. [경비원의 급작스러운 방문으로 장비 수거 불가 및 증거 채취 실패.]"아악! 후..."실패했다는 사실이 분하고 억울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태민혁과의 섹스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머리를 쥐어 뜯고도 남았다. '보고서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어.'승주는 휴대폰을 들어 윤국장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국장님, 임무완수가 늦어질것 같습니다. 완료되면 보고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시간은 새벽 다섯 시. 답장이 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윤국장에게서 답장이 왔다. [알았네. 몸은 괜찮은가?][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답장을 보내고 승주는 노트북을 닫았다. 학교로 출근 전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 한다는걸 알았지만 어떻게하면 태민혁에게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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