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이후로도 두 사람은 미래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중에 어디선가 나타난 작고 귀여운 다람쥐 한 마리가 해솔의 어깨를 재빠르게 타고 올라가더니 자연스럽게 산신의 어깨 위로 톡 옮겨 앉았다. 그리고 그 순간, 고요한 산속의 적막을 깨는 가느다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랑이님, 랑이님!”“으악! 모, 뭐야, 다람쥐가 말해?!”깜짝 놀란 해솔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랑이님, 큰일 났어요!”산신은 제 어깨 위에서 삐약거리듯 쫑알대는 다람쥐의 진지한 보고를 차분히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해솔은 입을 떡 벌린 채 그 기이한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놀라지 말거라. 이 녀석은 저 아래쪽 작은 동산을 수호하는 다람쥐란다. 아무래도 내 손길이 필요한 일이 생긴 모양이구나.”랑의 나직하고 부드러운 음성에 해솔은 이내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내렸다. 비록 산신과의 만남은 찰나에 불과했지만, 낯선 세계에 홀로 떨어져 짓눌려 있던 마음이 묘하게 보듬어지던 시간이었다. 이 위안의 시간이 이렇게 빨리 끝난다는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다.“저… 혹시, 나중에 여기에 다시 오면 산신님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해솔의 망설이는 물음에 랑은 그윽한 미소를 머금으며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고말고. 나는 언제나 이 산자락에 깃들어 있단다. 네 이름이 해솔이지? 내 이름은 ‘랑’이다. 산에 올라 부르면, 언제든 너를 맞이하러 오마. 오늘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해솔아.”“네… 저도 정말 즐거웠어요. 다람쥐님도 만나서 반가웠고요.”산신 랑이 다시금 나직하고 신령스러운 어조로 인사를 건네자, 해솔은 퉁퉁 부은 눈을 하고서도 배시시 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해솔은 랑에게 다정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 뒤, 그의 어깨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다람쥐에게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그러자 다람쥐는 제 폭신한 꼬리를 꼭 붙잡은 채, 까맣고 동그란 눈으로 해솔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 앙증맞고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3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