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문을 걷어차고 들어왔을 때, 눈앞의 기괴한 광경을 보고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놀라면서 뒤로 물러섰다.사람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더니, 죽마고우 신서민이 인파를 헤치고 뛰어 들어왔다.그 소리를 들은 나는 번쩍 눈을 떴다.신서민의 익숙한 얼굴을 보자 나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막 깨어난 나는 콧소리로 신서민을 불렀다.“서민아, 쟤가 방금 가위를 들고...”그러나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다급한 발소리가 울렸다.한발 앞서 신서민의 팔을 붙잡은 차태우가 그 뒤로 숨더니, 놀라고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서민아, 살려줘! 나는 그냥 왜 자꾸 내 여자친구한테 추근대는 메시지를 보내냐고 물어보려던 것뿐인데, 갑자기 미친 듯이 사람을 때리더니 가위로 죽이려고 했어!”그 말에 나는 얼이 빠졌다.확실히 여자 꼬시는 선수는 선수라서 그런지 고자질하는 데 굉장히 능했다.그리고 나는 조급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고 신서민을 바라보았다.“아니야! 쟤가 먼저 손을 댔어. 나는 놀라서 기면증이 발작하는 바람에...”“그만해!”신서민은 얼굴 가득 혐오하는 기색으로 내 말을 끊었다.“노민혁,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연기하는 거 지겹지도 않아?”신서민은 나를 내려다보았고 눈빛은 차가웠다.“의학적으로 무서워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병 같은 건 없어. 태우가 알려 주지 않았으면, 나는 너처럼 거짓말만 하는 사람한테 계속 속고 있을 뻔했고.”나는 그 자리에서 굳어져서 손가락만 조금씩 움켜쥐었다.신서민은 나의 죽마고우였다.이 특이한 체질 때문에 나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괴물이라고 여겼고, 자격지심에 사로잡혀서 사람을 피했다.그런 나를 늘 앞에서 막아 준 사람이 신서민이었다.“너는 괴물이 아니야. 앞으로는 내가 지켜 줄게.”그런데 나를 지켜주겠다던 수호천사는 지금 내 반대편에 서서, 나를 해치려던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내가 고개를 들자, 마침 신서민 뒤에 숨은 차태우가 도발적인 미소를 짓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순간, 내 머릿속으로 여러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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