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의무로 나와 결혼했지만 너무 늦게 나를 사랑: Bab 61 - Bab 70

100 Bab

제61장

줄리아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어머니가 방금 문간에 모습을 드러냈다.몇 초 동안 그녀는 어머니가 왜 이곳에 있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서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마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엄마…이사벨라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녀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거의 차갑게 보였지만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로드리게스는 본능적으로 줄리아 앞을 막아섰다. 마치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처럼.—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이사벨라는 대답하기 전에 헨리 주니어를 바라보았다.— 실수를 막으러 왔어.헨리가 작게 웃었다.— 역시 누구든 보호하려고 하는군.그의 시선이 줄리아에게 향했다.— 그녀를 보내줘.—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너도 잘 알잖아.줄리아의 목구멍에 무언가가 걸린 듯 답답해졌다.그녀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그들이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이사벨라는 망설였다.그 짧은 침묵만으로도 줄리아는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대답이 나올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줄리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런 대답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럼… 엄마가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거야?— 아니.— 하지만 알고 있었잖아!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눈가가 따끔거렸다.— 난 엄마를 믿었어.이사벨라가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줄리아, 내 말 들어. 난 그들과 한편이 아니야.그녀의 뒤에서 헨리가 비웃었다.— 거짓말이야.로드리게스가 갑자기 헨리를 돌아보았다.— 입 다물어.헨리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정말 진실을 알고 싶어? 그렇다면 네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이 창고의 위치를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물어봐.로드리게스는 다시 이사벨라에게 시선을 돌렸다.그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사실입니까?이사벨라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래.— 왜요?그녀는 대답하기 전에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곳은 예전에 네 아버지의 소유였어.로드리게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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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차는 몇 분째 거의 무거운 침묵 속을 달리고 있었다.줄리아는 창밖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었지만, 더 이상 풍경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도 않았다. 거리는 그녀의 눈앞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답을 더 많이 얻을수록, 오히려 자신이 더 깊은 미로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그녀의 옆에서 로드리게스는 말없이 운전하고 있었다.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잡은 채, 시선은 줄곧 앞을 향하고 있었다.결국 줄리아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 나한테 화났어?로드리게스가 짧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왜 화를 내겠어?— 내가 헨리를 쫓아가지 못하게 막았으니까.— 아니.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네가 잘한 거야.줄리아가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옳았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나도 가끔은 그래.줄리아가 작게 웃었다.불과 몇 초뿐이었다.하지만 로드리게스는 마치 주변의 모든 것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그녀를 바라보았다.줄리아는 결국 그의 시선을 알아차렸다.— 왜?— 아무것도 아니야.— 또 나를 보고 있잖아.— 네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줄리아의 미소가 거의 즉시 사라졌다.그녀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심장이 조금 지나치게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런 말은 그만하는 게 좋겠어.— 왜?그녀는 망설였다.— 그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로드리게스는 몇 초 동안 침묵했다.그리고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답할 필요 없어.줄리아는 천천히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기대었다.그녀는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의 말이 아무런 감정도 일으키지 않는 척하고 싶었다.하지만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그녀가 알고 있던 그 남자와 완전히 같지 않았다.그는 매일 그녀에게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차갑고 무뚝뚝했던 그녀가 처음 만났던 남자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하지만 그녀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그가 세워두었던 벽이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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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Rodriguez는 사진 뒷면에 적힌 문장을 다시 한 번 읽었다.「Rodriguez는 왜 Julia가 내가 그에게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던 유일한 여자였는지 알아야 한다.」그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몇 초 동안은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그의 옆에 있던 Julia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뜻이에요?마침내 그녀가 물었다.Rodriguez는 천천히 Claude를 바라보았다.— 왜 아버지는 내가 그녀와 결혼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거죠?Claude는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Rodriguez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4년 전부터 이 편지에 대해 알고 있었잖아.— 그래.— 그런데 그동안 한 번도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어?Claude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Henri가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겠다고 약속하게 했어.Rodriguez에게서 씁쓸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다들 비밀과 약속뿐이군.그는 Claude가 테이블 위에 놓아둔 열쇠를 집어 들었다.그의 눈빛이 단호하게 변했다.— 이제 지긋지긋해.그는 Julia를 향해 돌아섰다.— 이 편지를 찾으러 가자.Julia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두 사람이 식당을 나서려는 순간, Claude의 목소리가 그들을 멈춰 세웠다.— Rodriguez.그가 뒤를 돌아보았다.Claude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심해.— 뭘요?Claude의 시선이 Julia에게 향했다가 다시 Rodriguez에게 돌아왔다.— 네 아버지가 이 편지를 지금에서야 열게 하려고 했다면, 분명 어떤 일들은 적절한 때가 되어야만 밝혀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Rodriguez는 열쇠를 손에 꽉 쥐었다.—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아.---Henri의 옛집은 그곳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었다.그 집은 수년 동안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창문에는 먼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 한때 정성스럽게 관리되었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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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문이 가볍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들 뒤에서 닫혔다.줄리아는 화들짝 몸을 돌렸다.— 들었어?로드리게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표정은 곧바로 굳어졌다. 그는 어둠에 잠긴 복도를 바라보며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있는지 살폈다.— 내 뒤에 있어.줄리아가 눈을 굴렸다.— 또?그가 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줄리아…— 알았어, 알았다고.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지만, 그에게서 멀어질 만큼은 아니었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그의 팔 근처에 머물러 있었고,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곧바로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로드리게스가 복도로 들어섰다.낡은 나무 바닥은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삐걱거렸다.— 누구 있어?아무 대답도 없었다.말 한마디조차 들리지 않았다.그가 첫 번째 문을 열었다.방 안은 비어 있었다.그는 다음 방으로 향했다.그곳에도 아무것도 없었다.줄리아는 심장이 갈비뼈를 세게 두드리는 것처럼 뛰는 걸 느꼈다. 천천히 숨을 쉬려고 했지만, 손끝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냥 바람 소리였을지도 몰라.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로드리게스가 돌아봤다.— 창문은 전부 닫혀 있어.줄리아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럼 안심이 되네…잠시 동안 로드리게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를 뻔했다.이렇게 비밀로 가득한 오래된 집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농담을 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그가 그녀에게 돌아왔다.— 넌 항상 이랬어?줄리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뭐가?— 무서우면 농담하는 거.그녀가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항상 용감한 건 아니야.로드리게스가 그녀 앞에서 멈췄다.그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용감해.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줄리아는 가슴 한가운데가 조여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몇 초 동안 그녀는 어두운 복도도, 버려진 집도, 방금 혼자 닫힌 문도 모두 잊어버렸다.그곳에는 오직 그만 있었다.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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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줄리아는 여전히 편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그녀의 눈은 마지막 문장으로 다시 향했다.“그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사벨라에게 물어라.”그녀는 몇 초 동안 말없이 서 있다가 로드리게스를 바라봤다.— 이사벨라가 우리에게 대답해 줄까?로드리게스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손에서 조심스럽게 편지를 받아 다시 한 번 읽었다.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대답하게 해야 해.그는 종이를 조심스럽게 접었다.— 우리가 방금 알아낸 것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반쪽짜리 진실로 만족하고 싶지 않아.줄리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 역시 지쳐 있었다.비밀에도, 침묵에도, 더 많은 의문만 남기는 불완전한 대답에도 지칠 대로 지쳤다.몇 분 후, 두 사람은 집을 나섰다.---이사벨라는 거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두 사람의 표정을 보는 순간 얼굴빛이 달라졌다.그녀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편지를 찾았구나.줄리아가 그녀 앞에서 멈췄다.— 4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어?이사벨라의 얼굴에서 핏기가 조금 가셨다.로드리게스는 줄리아의 뒤에 서서 팔짱을 낀 채 이사벨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에게 대답해.그의 어머니가 시선을 내렸다.긴 침묵이 거실을 가득 채웠다.— 언젠가 이런 질문을 받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이사벨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줄리아의 가슴을 날카로운 분노가 찔렀다.— 그렇다면 왜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이사벨라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줄리아를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야.줄리아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은 이미 들었어.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네가 나를 지키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또 다른 무언가를 숨기고 있잖아.이사벨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줄리아는 눈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목소리가 먼저 떨리고 말았다.— 나는 4년 동안 로드리게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었어. 우리 결혼이 실수였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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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마치 눈앞의 사진이 언젠가 바뀌기라도 할 것처럼 휴대전화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앙리 NLE.그의 아버지.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리워하며 눈물 흘렸던 사람.마음 한구석에서는 끝까지 믿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었다.— 말도 안 돼…그의 목소리는 거의 숨소리에 가까웠다.줄리아는 화면을 바라본 뒤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로드리게스…그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난 아버지의 시신을 봤어.목이 꽉 조여 왔다.— 아니… 정확히는 시신이라고 내게 보여준 것을 봤어.그는 살짝 떨리는 손가락으로 사진을 확대했다.앙리는 낡은 집 앞에 서 있었다. 다이애나는 바로 그의 옆에 있었다.그는 변해 있었다.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더 깊게 남아 있었고, 표정도 훨씬 지쳐 보였다.하지만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분명 앙리였다.— 클로드에게 전화해.줄리아가 낮게 말했다.로드리게스는 망설이지 않았다.그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클로드가 전화를 받자 로드리게스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 사진이 확실해?— 그래.— 언제 찍힌 거야?잠시 침묵이 흘렀다.— 어젯밤.로드리게스가 눈을 감았다.어제.그의 아버지는… 어제까지 살아 있었다.4년 동안 그는 아버지를 잃었다고 믿으며 살아왔다.4년 동안 그 슬픔을 짊어지고 있었다.그런데 그 모든 시간 동안 앙리는 어딘가에 있었다.살아 있었다.— 왜 한 번도 나한테 연락하지 않은 거지?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클로드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겠어.로드리게스는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전화를 끊었다.줄리아가 다가와 조심스럽게 그의 팔에 손을 올렸다.— 찾을 수 있을 거야.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그녀는 그의 눈에서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애써 숨기고 있는 깊은 고통을 보았다.— 만약 아버지가 자신을 찾지 않기를 원했다면?줄리아는 잠시 생각했다.— 그렇다면 왜 사진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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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로드리게스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몇 초 동안은 폐가 숨 쉬는 법마저 잊어버린 것 같았다.눈앞에 있는 남자는 분명 현실이었다.기억 속의 모습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있었다. 얼굴에는 지난 4년 동안 자신과 떨어져 지내며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거의 검은색이었던 머리카락에는 이제 희끗희끗한 새치가 여러 가닥 섞여 있었다.하지만 그 눈만큼은…로드리게스가 천 명의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알아볼 수 있었다.— 아버지…그 한마디가 힘겹게 그의 입술을 빠져나왔다.앙리는 그에게 한 걸음도 다가오지 않았다.그의 시선이 아들에게서 줄리아에게로 옮겨갔다. 그리고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는 이곳에 와서는 안 됐어.로드리게스의 가슴 깊은 곳에서 묵직한 분노가 끓어올랐다.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살아 있었던 거야.앙리가 시선을 내렸다.— 그래.로드리게스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기쁨이라고는 전혀 없는 웃음이었다.— 4년 동안…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4년 동안 난 아버지가 죽었다고 믿었어.앙리는 침묵했다.그 침묵이 오히려 로드리게스를 더욱 아프게 했다.그가 다시 한 걸음 다가갔다.— 왜?앙리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게 널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어.로드리게스가 이를 악물었다.— 뭘로부터 지키려고?앙리가 줄리아를 바라봤다.그의 표정이 순간 달라졌다.— 그녀로부터.줄리아의 몸이 굳었다.— 저로부터요?앙리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줄리아를 말하는 게 아니야.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녀를 이용해서 널 공격하려는 사람들로부터야.로드리게스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럼 전부 설명해.앙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난 진실을 알 자격이 있어.— 넌 아직 그 진실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어.로드리게스에게서 씁쓸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4년 동안 거짓말을 듣고 살아왔는데, 아직도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거야?앙리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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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통로는 너무 좁아서 그들의 어깨가 거의 벽에 닿을 정도였다.로드리게스는 줄리아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앙리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자신의 손가락에 닿아 있는 그녀의 차가운 손끝을 느끼고 있었다.그들 뒤에서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쾅!줄리아가 화들짝 놀랐다.— 저들이 들어올 거야.그녀가 낮게 속삭였다.— 알아.또 한 번 굉음이 울렸다.그녀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뒤를 돌아봤다.— 만약 출구를 찾지 못하면 어떡해?로드리게스가 그녀를 바라봤다.그는 그녀에게 안심할 수 있는 대답을 해주고 싶었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솔직해지기로 했다.— 찾을 거야.줄리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확실해?로드리게스가 작게 웃었다.— 아니.줄리아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그가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너랑 같이 당황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말해주는 게 낫잖아.줄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정말 못 말리겠다.— 알아.앞에서 앙리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곳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길을 찾느라 멈추지도 않았다.— 서둘러!그가 말했다.그는 뒤를 돌아봤다.— 이 통로는 저택 뒤편에 있는 오래된 출구로 이어져.그 순간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이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현관문이 무너진 것이 분명했다.앙리가 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놈들이 들어왔어.로드리게스가 즉시 줄리아의 손을 더 꽉 잡았다.—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줄리아가 그를 바라봤다.— 그럴 생각 없었어.그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발걸음 소리가 어두운 통로 안에서 울려 퍼졌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했으며, 줄리아는 정상적으로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그때 통로 끝에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줄리아가 눈을 크게 떴다.— 저기!앙리가 오래된 덮개를 발견하고 들어 올렸다.차가운 바람이 그들의 얼굴을 스쳤다.그들은 집 뒤편으로 빠져나왔다.줄리아는 깊게 숨을 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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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줄리아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앙리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방금 그가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제 출생에 관한 진실이요?앙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줄리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저는 제 부모님을 알고 있어요.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떨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제 아버지였고, 어머니는 제 어머니였어요. 그런데 또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거죠?앙리가 시선을 내렸다.— 네 아버지는 세상 그 무엇보다 너를 사랑했어.줄리아의 얼굴에 분노가 번졌다.— 그렇다면 왜 저한테 거짓말을 했겠어요?— 널 보호하기 위해서였어.그녀는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모두가 그 핑계를 대요.로드리게스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줄리아…그녀가 그를 바라봤다.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 이제 지쳤어, 로드리게스.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줄리아는 힘겹게 숨을 들이마신 뒤 말을 이었다.— 내가 돌아온 뒤부터 모두가 나한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어. 모두가 내 이야기의 일부를 알고 있어… 나만 빼고.그녀의 목소리가 떨리며 끊어졌다.— 난 그냥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로드리게스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더 꽉 잡았다.— 너는 줄리아야.그녀가 그를 바라봤다.그는 거창한 대답을 해주려는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것이 그녀라는 사람을 바꾸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한테는 그걸로 충분해.줄리아는 자신이 흘린 눈물을 그가 보지 못하도록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앞좌석에서 앙리는 백미러를 통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몇 초 동안 더 침묵했다.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줄리아…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네 어머니는 네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니야.차 안에 갑작스럽게 침묵이 내려앉았다.줄리아는 완전히 굳어버렸다.로드리게스조차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잊어버린 듯했다.— 뭐라고요?앙리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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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줄리아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여전히 휴대전화를 귀에 꼭 붙인 채, 그녀는 눈앞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그 목소리…그녀는 그 목소리를 수없이 상상해왔다.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던 때부터였다. 혼자 침대에 누워 울던 밤들. 그 여자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순간들.그리고 오늘, 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진짜로.— 엄마…그 말은 겨우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전화기 너머에서 여자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많이 컸구나.줄리아가 눈을 감았다.눈물 한 방울이 천천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떻게… 어떻게 제가 줄리아인 걸 아세요?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여자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네 목소리는 천 명이 있어도 알아들을 수 있어.줄리아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뒤에서 로드리게스가 다가왔다.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이미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어디에 계세요? 줄리아가 물었다.— 말해줄 수 없어.줄리아의 가슴이 조여왔다.— 왜요?— 누군가 이 대화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줄리아가 곧바로 앙리를 바라봤다.앙리 역시 그 의미를 알아차렸다.그는 조용한 몸짓으로 모두에게 침묵하라고 했다.줄리아가 휴대전화를 귀에 더 가까이 가져갔다.— 그들이 누구예요?마리 로즈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 널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이야.줄리아의 배가 싸늘하게 조여왔다.— 빅터?— 그래.그녀의 손가락이 떨렸다.— 그 사람이 엄마에게 무슨 짓을 했어요?침묵.그리고 마리 로즈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내 모든 것을 빼앗아 갔어.줄리아가 숨을 죽였다.마리 로즈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네게 가졌던 내 사랑만큼은 빼앗지 못했어.줄리아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로드리게스가 즉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줄리아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붙잡아야 하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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