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샘 윌리엄이라는 이름이 아직도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샘……그녀가 중얼거렸다.이사벨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줄리아는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다는 듯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어. 샘은 항상 내 곁에 있었어. 모두가 나를 버렸을 때 나를 도와준 사람도 샘이었어.— 나도 알아.줄리아가 어머니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왜 나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이사벨라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도 이유가 있었으니까.줄리아가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모두에게 이유가 있네. 모두가 나를 보호하고 싶었다고 말해. 하지만 누구도 나에게 진실을 말할 생각은 하지 않아.그녀는 문으로 향했다.— 샘에게 직접 물어볼 거야.— 줄리아, 잠깐……— 아니, 엄마.그녀가 문손잡이에 손을 올린 채 뒤를 돌아보았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답을 듣고 싶어.문을 열었다.로드리게스가 바로 문 앞에 서 있었다.줄리아는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몇 초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로드리게스는 감정을 숨기기 어려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눈앞에서 다시 만난 것처럼.— 괜찮아?줄리아가 시선을 돌렸다.— 응.— 정말 괜찮은 거야?— 괜찮다고 했잖아.그가 한 걸음 다가왔다.— 줄리아……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널 데리러 왔어.그녀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난 네가 날 구해줄 필요 없어.그 말이 로드리게스에게 상처를 주었다.아주 미세한 변화였지만, 그의 표정에서 그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그저 턱을 굳게 다문 뒤 대답했다.— 알아.줄리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왜 왔어?그는 침묵했다.조사에 대해, 사고에 대해, 그리고 방금 알게 된 모든 사실에 대해 그녀에게 말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눈앞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
Last Updated : 2026-09-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