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의무로 나와 결혼했지만 너무 늦게 나를 사랑: Chapter 41 - Chapter 50

100 Chapters

제41장

로드리게스는 주변을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줄리아를 따라다녔던 남자.그는 차로 걸어가며 휴대전화를 꺼내 곧바로 클로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결혼 전에 줄리아를 감시했던 사람들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건 전부 찾아.전화기 너머의 클로드는 놀란 기색이 없었다.— 다이애나가 방금 말한 남자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로드리게스가 차 문 옆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미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짧은 침묵이 흘렀다.그 잠깐의 망설임만으로도 로드리게스의 긴장감은 높아졌다.— 뭔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마침내 클로드가 대답했다.로드리게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뭔데?— 그 남자의 이름이 당신 가족과 관련된 여러 사건 기록에서 발견됩니다.로드리게스의 턱이 굳어졌다.그는 눈앞의 도로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가진 자료 전부 보내.— 아직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말해.클로드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 남자는 당신과 줄리아가 결혼한 지 며칠 뒤에 사라졌습니다.로드리게스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휴대전화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확실해?— 네.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찾아.그의 목소리는 차갑게 변해 있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로드리게스는 전화를 끊었다.그는 몇 초 동안 차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생각하면 할수록 이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았다.왜 그 남자는 줄리아를 감시했던 걸까?왜 그의 아버지는 그 남자를 알고 있었던 걸까?그리고 무엇보다…왜 줄리아와 결혼한 직후 사라진 걸까?---한편, 줄리아는 집으로 돌아왔다.긴 밤이었다.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제대로 잠들 수가 없었다.잠을 자려고 할 때마다 샘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결국 줄리아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그녀의 엄지가 로드리게스의 이름 위에서 몇 초 동안 멈췄다.전화하고 싶었다.어쩌면 그라면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곧 마음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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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로드리게스는 몇 초 동안 휴대전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에드워드 테리.그는 이름을 다시 읽었다.마치 이름이 바뀌기를 바라는 사람처럼.하지만 아니었다.분명히 그 사람이었다.— 말도 안 돼……그의 목소리는 낮았고, 거의 숨죽인 듯했다.전화기 너머에서 클로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가 방금 알아낸 사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마침내 로드리게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정보, 확실한 거야?— 네.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에드워드 테리는 25년 전에 사망했습니다.로드리게스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렇다면 왜 그의 이름이 줄리아에 대한 감시 기록에 나타나는 거지?— 바로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하고 있습니다.로드리게스는 서류를 거칠게 덮었다.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찾아.클로드가 잠시 망설였다.— 로드리게스……— 전부야, 클로드. 보고서, 목격자, 사진, 의사들까지…… 공식적으로 25년 전에 죽은 남자가 어떻게 줄리아를 감시하고 있었는지 알아내고 싶어.— 알겠습니다.로드리게스는 전화를 끊었다.그는 홀로 남아 속을 조여 오는 이상한 불안감과 마주했다.25년 전에 죽은 남자.그런데도 줄리아를 감시했던 남자.그리고 그 모든 일의 뒤에는 줄리아의 아버지가 있었다.에드워드 테리는 왜 자신의 가족과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줄리아는 여전히 부모님의 옛 아파트에 있었다.사진은 아직도 그녀의 손에 들려 있었다.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자신의 아버지.앙리 NLE.에드워드 테리.25년 전, 세 사람은 같은 사진 속에 함께 있었다.줄리아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숨겨온 자신의 과거 한 조각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다시 금고 앞으로 다가가 수색을 계속했다.이번에는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았다.금고 깊숙한 곳, 낡은 서류 더미 아래에서 손끝에 작은 금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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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21시 42분로드리게스는 미친 듯이 차를 몰고 있었다.그의 두 손은 운전대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이미 여러 번 줄리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의 휴대전화는 계속 꺼져 있었다.그의 옆에서 샘은 말없이 도로만 바라보고 있었다.침묵은 점점 견디기 힘들어졌다.— 너 뭔가 알고 있지? 로드리게스가 물었다.샘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아는 건 이미 다 말했어.— 아니.로드리게스는 그를 날카롭게 바라본 뒤 다시 도로에 시선을 돌렸다.— 네가 말하고 싶은 것만 말했잖아.샘의 턱이 굳게 다물렸다.— 내가 그들이 줄리아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고 있었다면 말했을 거야.— 그렇다면 왜 에드워드 테리가 너를 믿었던 거지?샘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도시의 불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그의 얼굴을 비췄다.— 그는 내 아버지를 알고 있었어.로드리게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네 아버지를?— 그래.— 그게 줄리아와 무슨 상관인데?샘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아직 나도 몰라.로드리게스가 손바닥으로 운전대를 내리쳤다.— 나 빼고는 모두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군!샘이 마침내 그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네가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지 못할 정도로 다이애나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차 안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로드리게스는 대답하지 않았다.변명하고 싶었다. 핑계를 찾고 싶었다. 샘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지난 4년 동안 그는 자신의 과거에 너무 깊이 사로잡혀 있었다.그래서 줄리아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한 번도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다.---21시 58분줄리아가 힘겹게 눈을 떴다.머리가 둔하게 울리고 있었다.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손목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에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다.두 손이 묶여 있었다.그녀는 힘겹게 주변을 둘러보았다.방 안은 어둑했다. 낡은 의자 하나가 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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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검은색 자동차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로드리게스는 곧바로 몸을 굳혔다.그의 옆에 있던 에드워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목소리를 낮췄다.— 움직이지 마.한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두 번째 남자가 내렸다.로드리게스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시선이 두 남자 사이를 빠르게 오갔다.— 저들은 누구죠?에드워드는 침묵했다.두 남자는 무덤 사이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바닥 위에서 희미하게 울렸다.에드워드가 로드리게스에게 몸을 기울였다.— 나를 찾아온 사람들이야.로드리게스는 속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그럼 줄리아는요?에드워드가 그를 바라보았다.— 줄리아가 나와 함께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어디에 있죠?— 여기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로드리게스가 다시 질문하려던 순간, 밤의 정적을 깨고 총성이 울렸다.총알이 두 사람에게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돌을 강타했다.— 엎드려!에드워드는 로드리게스의 팔을 붙잡고 그를 묘지 건물 뒤로 끌어당겼다.로드리게스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돌벽에 몸을 밀착시켰다.— 줄리아가 안전하다고 했잖아요!에드워드는 침착하게 주머니에서 작은 열쇠 하나를 꺼냈다.— 그랬지.그는 열쇠를 로드리게스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제 내 말을 잘 들어.로드리게스가 열쇠를 내려다보았다.— 이게 뭐죠?— 네 아버지의 옛 저택에 있는 금고를 여는 열쇠야.로드리게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안에 뭐가 있죠?에드워드는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했다.— 줄리아의 누명을 벗길 수 있는 증거가 있어.로드리게스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누명이요?에드워드는 잠시 침묵했다.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고에 관한 누명이다.로드리게스는 움직이지 못했다.지난 4년 동안 그는 줄리아를 그 사고의 피해자라고만 생각해왔다.그런데 왜 그녀에게 누명을 벗겨줄 필요가 있다는 말인가?에드워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사고의 목표는 네가 아니었어.로드리게스의 온몸을 차가운 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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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그의 앞에서 화면에는 오래된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화질은 좋지 않았고 화면은 간간이 끊겼지만, 책상 뒤에 앉아 있는 남자를 알아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앙리.로드리게스의 아버지는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로드리게스의 기억 속 모습보다 훨씬 지쳐 보였다.— 누군가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모든 것이 실패했다는 뜻이다.로드리게스는 가슴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앙리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게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로드리게스가 화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그때 자신의 이름이 들려왔다.— 로드리게스……그는 숨을 죽였다.앙리가 말을 이어갔다.— 그 젊은 여자는 사고에 책임이 없다.줄리아.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로드리게스는 누구를 이야기하는지 알고 있었다.그는 몇 초 동안 고개를 숙였다.지난 4년 동안 그는 이 사건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 줄리아 역시 자신과 관련된 사고에 단순히 휘말린 피해자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어진 영상의 내용은 그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그녀는 표적이 되었다.로드리게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그의 손가락이 책상 가장자리를 꽉 움켜쥐었다.그렇다면 자신이 알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앙리가 계속 말했다.— 진짜 표적은 로드리게스였다. 하지만 그들이 그날 줄리아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계획을 바꿨다.화면이 흔들리더니 몇 초 동안 멈췄다.로드리게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빠, 아직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거야?영상이 다시 재생되었다.— 나는 그들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 내부의 누군가가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로드리게스의 등골을 따라 소름이 돋았다.우리 가족 중 누군가?그는 다음 말을 기다리며 화면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하지만 영상은 갑자기 멈췄다.— 안 돼……그는 재생 버튼을 여러 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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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줄리아는 사진을 몇 번이고 다시 바라보았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클레망틴.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자신의 두려움과 상처, 비밀을 털어놓았던 사람…… 심지어 로드리게스에게 아직 남아 있는 자신의 감정까지 이야기했던 사람이었다.그녀의 손가락이 사진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아버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사진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있는지 이해하는 듯했다.— 줄리아, 내 말을 들어. 이 사진들이 그녀가 모든 일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아니야.그녀가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왜 보여주는 거예요?— 네가 조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줄리아는 다시 사진을 내려다보았다.사진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불 속에 던져버리고 처음부터 이런 사진들을 보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고 싶었다.하지만 마음 한구석의 작은 목소리가 그녀에게 도망치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다.—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금은 안 돼.— 하지만 제 친구예요.아버지가 그녀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팔에 손을 얹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안 되는 거야.줄리아가 그를 바라보았다.— 만약 클레망틴이 정말 이 일에 연루되어 있다면, 네가 진실을 알아냈다는 사실을 그녀도 알게 될 거야. 그녀에게 준비할 기회를 줘서는 안 돼.줄리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클레망틴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마다 곁에 있었다.그런 그녀가 어떻게 이런 일에 연루될 수 있단 말인가?줄리아는 시선을 돌렸다.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이 정말 누구를 믿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로드리게스는 클레망틴의 옛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그는 클로드에게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충분한 증거도 없이 그녀를 찾아가 무작정 비난하고 싶지는 않았다.몇 계단을 올라간 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문이 열렸다.클레망틴이 모습을 드러냈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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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로드리게스는 클레망틴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읽었다.아무리 바라봐도 그 문장들은 여전히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줄리아를 죽이라고 명령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하지만 그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그 문장이 아니었다.그다음 문장이었다.「하지만 내가 말하면 넌 나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로드리게스는 몇 초 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클레망틴이 대체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그리고 무엇보다, 왜 그녀는 그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걸까?그는 곧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클레망틴!전화벨이 울렸다.한 번.그리고 두 번.아무도 받지 않았다.로드리게스는 몇 초 더 기다렸지만 결국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갔다.— 받아……그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다시 걸었다.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그는 클레망틴에게 여러 개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화면은 끝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뒤에서 문이 열렸다.클로드가 들어오다가 굳은 로드리게스의 표정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무슨 일이야?로드리게스는 대답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그에게 내밀었다.클로드는 메시지를 읽었다.그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 다이애나를 말하는 것 같아?로드리게스가 살짝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어.그는 의자 등받이에 걸어둔 재킷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알아낼 거야.클로드가 눈살을 찌푸렸다.— 어디로 가려고?— 줄리아에게.클로드가 그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줄리아가 위험하다고 생각해?로드리게스는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위험했을 거라고 생각해.그리고 그는 밖으로 나갔다.---집 안에서는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되고 있었다.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벽이 흔들렸다.줄리아가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아버지는 그녀의 뒤에서 비밀 통로를 닫았다.— 아빠, 같이 가요!— 내가 그들을 막아야 해.— 안 돼!줄리아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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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줄리아는 클레망틴의 뒤를 달리고 있었다. 클레망틴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려는지도 알지 못한 채.터널은 너무 좁아서 두 사람의 어깨가 가끔 벽에 스칠 정도였다.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어둠 속에 울려 퍼졌고, 집에서 들려오던 소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더 빨리!클레망틴이 숨죽여 말했다.줄리아가 갑자기 멈춰 서서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잠깐!클레망틴이 뒤돌아보았다.— 왜?줄리아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직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그녀를 믿을 수 없었다.— 아직 대답하지 않았잖아. 누가 명령을 내렸어?클레망틴이 시선을 피했다.— 여기서 빠져나가면 말해줄게.— 싫어.줄리아가 고개를 저었다.목소리는 낮았지만 분노가 분명하게 묻어났다.— 난 비밀에 지쳤어. 25년 동안 모두가 내가 무엇을 알아도 되는지 자기들 마음대로 결정했어.클레망틴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줄리아, 나도 이해해.— 아니, 넌 이해하지 못해.줄리아의 눈이 눈물로 반짝였다.—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였어. 난 널 믿었어.클레망틴이 고개를 숙였다.— 알아……— 그런데 왜 나한테 거짓말했어?이번에는 클레망틴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그녀의 입술이 살짝 떨렸다.눈에 눈물이 맺혔다.— 무서웠어.줄리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를?클레망틴이 망설였다.그녀는 힘겹게 숨을 들이마신 뒤 속삭였다.— 네 엄마가 무서웠어.줄리아가 굳어버렸다.— 우리 엄마?클레망틴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줄리아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녀가 질문할 틈도 없었다.뒤에서 거친 소리가 울려 퍼졌다.클레망틴이 화들짝 놀라 곧바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가야 해.그녀는 줄리아를 끌고 갔다.이번에는 줄리아도 저항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로드리게스는 줄리아의 옛집 앞에 도착했다.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그는 몇 초 동안 경계하며 입구 앞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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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줄리아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휴대전화는 여전히 그녀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그녀는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마치 곧 누군가의 이름이 나타나 자신이 잘못 들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라도 할 것처럼.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오직 발신자 표시 제한 번호 하나뿐이었다.— 줄리아……클레망틴의 목소리가 그녀를 멍한 상태에서 끌어냈다.줄리아는 재빨리 몸을 숙여 휴대전화를 주웠다. 손이 너무 심하게 떨려 두 번째로 떨어뜨릴 뻔했다.— 엄마였어.클레망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줄리아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엄마였어.— 그래.대답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줄리아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네가 엄마가 살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클레망틴이 시선을 내렸다.줄리아는 더 이상 대답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그 행동 하나가 이미 모든 답을 말해주고 있었다.— 얼마나 오래 전부터?클레망틴이 숨을 들이마셨다.— 몇 달 전부터.줄리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몇 달 전?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런데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 말하려고 했어.— 하지만 말하지 않았잖아!클레망틴이 급하게 눈물을 닦았다.— 네 엄마가 침묵해 달라고 부탁했어.줄리아가 작게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완전히 혼란스러운 듯 머리를 쓸어넘겼다.— 모두가 나한테 입을 다물라고 해. 기다리라고 하고. 믿으라고 하고……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무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묻지 않아.클레망틴이 한 걸음 다가왔다.— 줄리아, 미안해.줄리아가 곧바로 뒤로 물러났다.— 미안해하지 마.그녀는 휴대전화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그냥 진실만 말해줘.클레망틴은 대답하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 네 엄마가 널 만나고 싶어 해.줄리아의 심장이 조여드는 것 같았다.25년 동안 그녀는 이 만남을 상상해왔다.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볼지, 자신을 품에 안아줄지, 용서를 빌지는 않을지, 왜 자신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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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로드리게스는 완전히 당황한 표정으로 다이애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더 이상 가벼운 기색이 없었다. 이번만큼은 정말로 걱정하고 있는 듯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다이애나가 1908호 스위트룸의 문을 바라보았다.— 저 문 뒤에 있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야.로드리게스는 목이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네가 줄리아의 어머니를 알고 있어?— 그래.— 언제부터?다이애나는 잠시 망설였다.— 아주 오래전부터.로드리게스가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그렇다면 설명해.다이애나는 대답하기 전에 시선을 내렸다.— 줄리아의 어머니는 단순히 사라진 여자가 아니야.— 그건 나도 이미 알고 있어.— 아니, 로드리게스. 넌 아무것도 몰라.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줄리아가 알고 있는 이름은 그녀의 진짜 이름이 아니야.로드리게스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진짜 이름이 뭐지?다이애나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사벨라 테리.로드리게스의 몸이 굳었다.— 테리?— 그래.그 이름은 즉시 그의 머릿속에 여러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에드워드.금고에서 발견한 사진.줄리아의 아버지, 앙리.그리고 이제 이사벨라 테리.모든 것이 갑자기 하나로 연결되는 것 같았다.다이애나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사벨라는 에드워드 테리의 여동생이야.로드리게스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평생 에드워드를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그렇다면 왜 줄리아를 버린 거지?다이애나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버린 게 아니야.로드리게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왜 사라진 거야?다이애나는 몇 초 동안 침묵했다.— 줄리아를 보호하고 싶었기 때문이야…… 자신의 가족에게서조차.— 자신의 가족?다이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사벨라는 과거 NLE 가문과 연관이 있던 조직에 관여하고 있었어.로드리게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무슨 조직이지?다이애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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