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후, 우리는 마침내 터널 밖으로 나왔다.엘레나가 앞장섰다. 가브리엘이 뒤를 따랐고, 클로드는 계속해서 주변을 살폈다. 그의 손은 무기에 가까이 머물러 있었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면 즉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로드리게스에게 이 침묵은 점점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졌다.어머니가 살아 있었다.25년 동안 이어진 거짓말과 풀리지 않은 의문들, 그리고 불완전한 기억 끝에 그는 마침내 어머니를 다시 찾았다.당연히 안도해야 했다.하지만 그가 느끼는 감정은 그것이 아니었다.자신의 삶에 대해 알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이 발밑에서 갈라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줄리아가 그의 곁을 걸었다.가끔 두 사람의 어깨가 살짝 스쳤다.그럴 때마다 로드리게스는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줄리아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에게 말을 재촉하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그의 곁에 있어 주었다. 마치 그에게 이런 평온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처럼.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녀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로드리게스는 그녀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마침내 그들은 과거 가족 소유였던 오래된 폐가에 도착했다. 엘레나는 문을 열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뒤, 마지막으로 밖을 확인했다.—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아.로드리게스가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이번에는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그럼 말해줘요.엘레나는 몇 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그녀의 시선이 아들에게 향했다가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갔다.로드리게스는 가슴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왜 나를 버렸는지 알고 싶어요.마지막 몇 마디에서 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그는 더 강하게, 더 단호하게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평생 죽었다고 믿었던 이 여자를 마주한 순간,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엘레나가 고개를 숙였다.— 내가 네 곁에 남아 있었다면, 그들이 너를 죽였을 거야.로드리게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