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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거기?! 안돼!!!!!!

아이를 재우러 들어간 준호는 이불을 아이 턱까지 끌어올리며 나지막이 말했다.​“이제 그만 자야지… 하윤아.”​하지만 아이는 하룻밤 아빠를 보지 못한 탓인지 눈이 반짝였다. 베개를 껴안은 채 이리저리 몸을 굴리며 조잘거렸다.​“아빠, 그거 알아? 오늘 만화에 나오는 공룡이—”​다시 시작된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매번 같은 캐릭터, 같은 대사, 같은 결말. 그런데도 아이의 눈동자는 처음 듣는 것처럼 살아 있었다.​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귀는 온통 바깥을 향해 있었다.​현관 너머, 거실은 고요했다.​냉장고의 모터음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혜정은 약을 먹고 잠이 들었을까. 혹시나 꺼지려는 의식을 붙잡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그녀가 그의 앞에서 수면제를 삼켰다는 건 명백한 초대였다. 맨정신으로는 서로를 마주할 용기가 없다는. 그래서 잠의 가장자리를 빌려야만 자신의 침대로 초대할 수 있다는 신호.​준호의 가슴이 조여들었다.​온몸은 이미 문밖으로 나가려는 듯 굳어 있었다. 그를 붙잡은 건 작고 따뜻한 손이었다.​“아빠, 그 이야기 한번만 더 해… 하아아아암”​아이의 목소리가 얇게 갈라지며 긴 하품을 밀어냈다. 준호는 숨을 들이켰다.​“응,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그래서 그 고양이 해적이 말이야…”​​​​​—​​​​​겨우 아이를 재우고 나온 준호는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문틈이 맞물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아이의 잠투정이 길어서 화장실이 급했다. 소변을 보고 나서 세면대 앞에 섰다.​— 쏴아아​수도꼭지를 틀자 물줄기가 흰 도기면에 부딪히며 흩어졌다. 손끝으로 물을 받자 차가움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준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서두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손의 움직임은 느려졌다.​그녀는 분명 준비했을 것이다. 장모라는 여자는 언제나 단정하게, 치장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던 여인이니까​그를 맞이한다면 그 또한 ‘의식’처럼 치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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