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틀린하루 종일 침대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게 지겨워져서, 나는 방을 나서기로 했다. 어째선지,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았다. 아마 에스테반이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자기 가족까지 해친다는 소문이 도는 사람치고는, 그는 꽤 관대하고 자상했다. 그 소문 중 얼마나 많은 게 거짓인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아니, 등을 곧게 펴. 턱 들고," 엘리아나가 부드럽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는 계단을 내려가며, 좌절감에 일그러지는 그녀의 얼굴을 지켜봤다. 로시오가 테이블에 그녀 옆에 크림색 드레스를 입고 앉아 있었다, 헝클어진 번으로 머리를 올리고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이렇게 소심하게 굴면 문제만 생길 거야. 도움이 안 돼. 분명 벌써 에스테반을 짜증 나게 하고 있을걸."로시오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눈이 크게 뜨인 채. 그녀가 재빨리 일어섰다."아니요, 저는 그러려고—""알아. 넌 문제를 피하려 애쓰고 있지만, 그게 통하지 않는다고 장담해," 엘리가 부드럽게 말했다."넌 부름을 받을 때마다 꼭 학대받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나는 둘 다 놀라게 하며 덧붙였다.그녀가 변명이라도 하려는 듯 입술을 벌렸다가 다시 시선을 낮췄다. 나도 디아블로의 카사에서 처음 며칠 동안 저렇게 행동했었는지 궁금해졌다."저—죄송해요," 로시오가 속삭였다."앉아," 엘리아나가 조용히 말했다.로시오가 엘리아나 옆에 앉아, 마치 들킬까 두려운 듯 시선이 방 안을 훑었다. 불쌍한 로시오. 엘리아나가 뭘 꾸미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나는 테이블로 걸어가 그들 맞은편에 앉았다."무슨 일이야?" 나는 로시오를 바라보다 엘리아나를 바라보며 물었다.로시오의 얼굴에는 가벼운 화장이, 드레스도 입혀져 있었다… 분명 엘리아나의 짓이었는데, 왜?"그녀를 내…" 엘리아나가 말을 흐리며, 잠시 생각하는 듯 검지로 턱을 두드렸다. "개인 비서로 만들려고," 그녀가 밝게 말했다."개인 비서라고?" 나는 놀라서 물었다.대체 뭘 보조하는데?"응.""
Last Updated : 2026-10-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