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틀린의 시점“좋다, 두 사람을 더 붙여주마.”이렇게 단번에? 엘리아나에게는 그를 아니라고 거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어떤 종류의 마법이나 주문이라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악마가 소문만큼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은 아니었던가. 첫 번째 이유가 더 그럴싸했다.나를 향한 그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감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지 못했다. 내 얼굴에 서린 표정은 공포가 아니라 혐오였다. 어쩌면 그가 지난밤처럼 다시 미쳐버릴까 봐 조금 겁이 났던 것일지도 몰랐다, 내 몸이 나를 배신할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면 나는 그 고문을 또다시 견뎌내야만 할 터였다.“에스테반, 운전기사까지 합치면 남자만 네 명이라고!”그녀의 분통에 그가 만족스러워하는 듯했다.“왜, 너무 적나, 어린 사촌 동생아? 한 명 더 붙여주마.”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발을 굴렀다. 그녀의 분노가 느껴졌다. 엘리아나가 내 손을 잡고 문을 향해 나를 끌어당겼다.“노답 멍청이 같으니,” 그녀가 혼잣말로 웅얼거렸다.저래도 안전한 걸까? 내 말은, 그를 모욕하는 것 말이다… 글쎄, 그녀의 남편도 에스테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그를 길들일 수 있다면, 에스테반 역시 충분히 주무를 수 있을 터였다. 어쨌든 그들은 가족이었으니까.가족… 그는 자신의 가족을 곁에 두고 있으면서 내 가족은 빼앗아 갔다.차 안에서, 나는 지형지물과 모든 굽은 길, 돌아가는 길목을 머릿속에 기억해 두며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케이틀린…” 엘리아나가 부드럽게 불렀다.“네?”나는 그녀를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잠시 나를 살필 뿐이었다.“왜 그래요?” 그녀의 강렬한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며 내가 물었다.“네가 말해봐. 너희 둘 사이에 무슨 일 있어? 넌 그 사람이 아직 자고 있을 때 그를 바라보지도 않았잖아.”나는 한숨을 쉬었다. 이토록 창피한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그 사람이 자고 있을 때 네가 그를 어떻게 바라
Last Updated : 2026-09-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