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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악마의 소유: Chapter 1 - Chapter 10

58 Chapters

제1장: 무너지다

캐틀린 "미안해요…" 그 말이 전화 스피커를 타고 웅웅 울렸다. 아니, 그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다. 가슴이 조여들었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제발,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 맹세코, 제가—" "이미 시간을 많이 줬잖아요, 케이트. 당신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저도 돈이 필요해요." 다시 부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조금 떨렸다. "집세를 못 받으면, 저도 돈을 못 받으니까요. 정말 미안해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줄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적어도 고소는 하지 않았으니 다행이었다. 신이시여, 그녀에게 축복을. 손에 든 해고 통지서를 바라보며, 애원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았다. 직업이 없으면 집세를 어떻게 내지? 병원에서 일자리를 구한 지 겨우 한 달 만에, 나는 이미 그걸 잃어버린 상태였다. "이해해요. 고마워요, 다시 부인. 정말 감사드려요…" 내 목소리가 갈라졌다. "오늘 저녁에 짐을 옮길게요." 콜튼이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럴 필요 없는—" "아니요, 제가 원해서예요. 이미 너무 많은 걸 해주셨잖아요. 저 이제 가봐야 해요." "알겠어요, 그렇게 말한다면. 이제 다시 일하게 놔둘게요." 나는 전화를 끊었다. 시야를 흐리던 눈물이 탈의실 바닥에 주저앉으며 그대로 흘러내렸다. "내 인생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어," 나는 무릎을 꽉 끌어안으며 중얼거렸다. 문손잡이가 돌아갔다. "누구 있어요?" 나는 벌떡 일어섰다. 누구에게도 이런 모습—엉망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네—아… 잠깐만요." 싱크대로 서둘러 가 수도를 틀고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서둘러 문으로 가 자물쇠를 열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봤다. 심장이 가라앉았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괜찮아질 거야. "당신—" "괜찮아요," 나는 낮게 중얼거리며,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아는 대화를 피하려고 서둘러 문을 나섰다. 서두르다 단단한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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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악마를 유혹해라

케이틀린나가. 그 두 글자가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되었다. 나는 눈을 둥그렇게 뜬 채, 이 자식이 정말 내가 알던 콜튼이 맞나 싶어 멍하니 서 있었다.“콜튼, 너—”“아직도 여기서 뭐 하고 자빠진 거야? ‘나가’라는 말 중에 대체 어떤 단어가 이해가 안 되는 건데, 케이틀린?” 그 자식은 마치 내가 무슨 성가신 벌레나 길거리의 개똥이라도 되는 양 콧구멍을 팽창시키며 나를 노려보았다.입을 열어 말을 하려 했지만, 흘러나온 것은 떨리는 한숨뿐이었다. 두 팔로 내 몸을 감싸 안으며,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용기를 쥐어짜 내려 애썼다.“우리 끝났어, 콜튼.” 겨우 목소리를 쥐어짜 내며 쏘아붙였다. 머리를 꼿꼿이 들었다. 이딴 자식의 행동 때문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마치 자기가 원하기라도 했던 것처럼 굴네. 그쪽이 너 같은 뚱뚱하고 돈 없는 년을 진짜 만나고 싶었을까 봐?” 옆에 있던 여자, 벨라가 이죽거렸다.시선이 콜튼에게로 향했다. 이 지독한 배신감 속에서도, 내심 그가 나를 위해 한마디쯤은 변호해 주기를 바랐던 걸까. 아니, 그 자식은 침대에 누워 입꼬리를 올린 채 웃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나쁜 기운이 가득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주먹을 불끈 쥐며, 홧김에 사고를 치지 않도록 자신을 억눌렀다.“그럼…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게 다 거짓말이었어?”*나한테 단 한 번도 진심이었던 적이 없었던 거지?* 차마 그 말까지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미간이 팍 찌푸러졌다—내 앞에서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지독하게 차가운 표정이었다.콜튼은 침대에서 일어나 바지를 집어 들고 서둘러 꿰입었다.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두 다리가 풀려 후들거렸다. 그 자식은 성큼성큼 다가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그러고는 내 팔을 억세게 움켜쥐고는 방 밖으로, 계단 아래로, 현관문 쪽으로 나를 사정없이 끌고 갔다.“이거 놓지 못해!” 나는 그 자식의 손을 떼어내려 몸부림치며 악을 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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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경악

에스테반의 시점방 건너편에 앉아 위스키 잔을 손에 쥐고, 나는 어머니께서 엘리아나에게 극성을 부리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정작 엘리아나는 어머니와 스콧의 과보호에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듯했다. 메모—그가 불리길 선호하는 이름인 ‘스콧’—에게서 뭔가 달라진 점이 느껴졌다. 좋은 쪽으로의 변화였다.“두 사람 다, 나 진짜 괜찮거든요?” 그녀가 하품을 크게 하며 말했다. “아, 죄송해요…”그녀는 소파에서 톡 튀어 일어나더니, 벽에 걸린 장식에 시선을 고정했다. 벽면 디자인이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저기요, 키 큰 아저씨!” 그녀가 나를 불렀다.나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왜 그러지?”“미술에 관심 있는 줄은 몰랐네요. 집이 정말 예뻐요.”나는 그 칭찬에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내 사촌 동생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지만 말이야.” 나는 스콧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썩소를 지었다. “안 그래?”그놈은 내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고, 당연히 대답조차 없었다. 그놈을 탓할 수는 없었다. 그놈 뜻대로 했다면 두 사람이 여기 올 일조차 없었을 테니까. 내가 그놈의 아내인 엘리아나를 거쳐서 일처리를 해야 했던 이유가 바로 그거였다. 그 ‘피도 눈물도 없는 CEO’라는 자식도 제 마누라인 엘리아나의 청은 감히 거절하지 못했기에, 내가 그놈을 내 집으로 불러들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두 사람은 몇 분 전에 도착했지만, 스콧은 당장이라도 저 문을 나아가 여기서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다시 만나서 반갑다, 사촌.” 내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진심을 담은 말이었다.“나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군.” 그가 인상을 더욱 찌푸리며 쏘아붙였다.그놈은 마피아와는 터럭만큼도 얽히고 싶어 하지 않았고, 거기에는 마피아에 속한 우리—즉 혈육인 우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몇 달 전에 일어났던 그 사건 이후로는 더더욱 그랬다. 그렇다고 해서 복수를 원했던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시날로아를 빨리 구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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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악마의 애무

케이틀린의 시점거울 앞에 서자, 그 안에서 나를 올려다보는 잔상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예뻐 보였다—내가 다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였다. 단 한 번만이라도 내 체중에 대해 걱정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드레스는 너무 끼지도, 헐겁지도 않게 내 몸매 라인을 아름답게 감싸 안았다. 가슴 골이 너무 드러나서 숄이라도 하나 달라고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케이틀린!” 나를 납치한 그 자식이 참을성 없이 부르며 방 안으로 불쑥 들어왔다.그놈의 표정이 이내 누그러졌다.“아름답군.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려, 케이틀린.” 그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돌아보며 잠시 그녀를 지켜보았다. “내가 말했지, 화장은 옅을수록 좋다고.”묘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납치당해서 이 모든 짓을 하라고 협박받은 처지였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그놈의 칭찬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자식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로스앤젤레스 길거리를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시날로아에 와서 공주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었다—물론 대가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이거 착용해.”그놈이 내게 파란 상자 하나를 건넸다.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 들고 뚜껑을 열어보니,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섬세한 물방울 모양 디자인에, 정교하게 세공된 은색 테두리… 아름다웠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소장했던 그 어떤 것보다—아니, 내 모든 물건을 다 합친 것보다 비쌀 터였다.“정말 예쁘네요. 저—”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내 우리의 계약이 떠올랐다.*널 위해서 이러는 게 아니야, 멍청이처럼 왜 이래.*“고마워요.” 나는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네 할 일이나 똑바로 해. 그리고 날 카스피안이라고 불러.” 그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가자고, 참석해야 할 파티가 있으니까.”그놈이 팔을 내밀자, 나는 그 팔에 팔짱을 꼈다. 우리는 함께 바로 밖에 주차된 차로 걸어갔다. 이 모든 것이 여전히 꿈만 같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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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단 한 번의 키스, 단 한 번의 춤

에스테반의 시점내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발걸음이 먼저 움직였다. 나는 그녀가 공기 중으로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까 두려워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 범벅이 된 눈으로 공포에 질린 채 바로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로라?”내 목소리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었다.“디아블로, 제발요…” 그녀가 눈물을 뚝 떨어뜨리며 눈을 감고 속삭였다.그녀는 겁에 질려 있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 안으며 내 몸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그녀에게서는 달콤한 베리 향과 라벤더, 그리고 은은한 바닐라 향이 어우러진 매혹적인 향기가 풍겨왔다. 기분이 너무나 좋았고,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지독하게 그릇되게 느껴졌다. 내가 알던 로라는 나를 보고 이렇게 떨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밀어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나를 향해 미소 지으며 항상 그랬듯 나를 ‘에치’라고 부르곤 했다. 내가 알던 로라는 죽었다. 내가 직접 그녀를 묻었다.이 여자가 내 로라일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스스로 희망을 품고 말았다. 그녀의 얼굴선을 따라 손가락을 쓸어내려 목덜미로 향하며, 절대 있을 리 없는 그 단 하나의 흔적—점—을 찾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이토록 쉽게 헛된 희망을 품은 내 자신을 차버리고 싶었다. 케이틀린이 나를 올려다보며 움찔했다. 어째서, 그리고 어떻게 그녀는 로라와 이렇게까지 닮은 것일까? 줄리 그 자식은 대체 이 사실을 어떻게 안 거지? 이런 짓을 벌인 저의가 대체 뭐란 말인가?그녀를 그러안았던 손을 떼어내고, 나는 줄리와 구스타보를 차례로 돌아보았다. “나가라.”줄리는 빛의 속도로 즉시 방 밖으로 헐떡이며 튀어나갔다. 구스타보는 한쪽 눈썹을 찡그려 올리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리고 넌 어디로 가려는 거지, 케이틀린?” 그녀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내가 나가라고 한 건 저 자식들이지, 네가 아니다.”그녀는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 했다. 눈빛에는 반항기가 서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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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악마에게 키스받다

캐틀린 디아블로의 시선은 강렬했다. 그의 숨결이 내 피부에 따뜻하게 닿았다. 그의 손이 내 몸 위를 움직였다, 마치 내가 진짜인지 확인하려는 듯. 순간, 캐스피언이 했던 모든 말을 믿기 시작했다, 단 한 가지만 빼고: 디아블로가 나를 로라라고 불렀다는 것. 왜였을까? 갑자기, 그가 몸을 뗐다. 그의 눈은 저녁 내내 그랬던 것보다 더 어두웠다. 그가 모두에게 방을 나가라고 명령했다. 그걸 탈출할 기회로 여겨, 나는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였다. "네가 아니야. 어디 가려는 거지, 캐틀린?" 왜 나는 아닌데? 그런 걸 물어볼 순 없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드레스 천을 무심코 비틀었다. 그가 내 이름을 부르는 방식에는 뭔가가 있었다… 혀끝에서 굴러 나오는 그 방식에. 그가 내뿜는 아우라에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소문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애쓰지 않아도 사람을 오줌 지리게 만들 수 있었다. "이리 와."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권위적이었다. 걷는 법을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나는 집중하며, 두려움 때문에 비틀거리지 않으려 애썼다. 한 걸음씩. 그가 거기 앉아 있었다, 한 팔을 소파 등받이에 걸친 채, 다리를 쭉 뻗고 시선을 내게 고정한 채. "앉아." 나는 그 옆 소파에 주저앉으며, 떨리는 다리를 쉬게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계획이 뭐였지, 꼬마 새야?" 꼬마라니? 나는 꼬마와는 거리가 멀었다. "캐스피언이 왜 널 여기 데려온 거지?" 그가 다시 차분하게 물으며, 시선이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얼굴로 돌아왔다. 어째선지 그는 재미있어 보였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눈을 감았다, 죽음을 기다리며. 캐스피언이 내가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할 장치나 칩도 없이 나를 여기 데려왔다고 믿을 만큼 멍청하진 않았다. 디아블로가 더 무서웠지만, 캐스피언은 미쳐 있었다. 내가 그를 고발하면 비비안을 노릴 수도 있었다. 디아블로가 나를 바라봤다, 표정은 무심했다. 입꼬리가 살짝 위로 말려 올라갔다. "옷 벗어."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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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질투

에스테반의 시점그녀의 머리칼 몇 가닥을 귀 뒤로 넘겨주며, 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날 믿어, 네가 원치 않는 단계까지 나아갈 일은 없을 테니까…”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목을 지나 백옥 같은 가슴 골을 따라 쓸어내렸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춤’이라는 표현을 쓰자마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제 몸을 가리기 시작했으니까. 내가 정말 섹스를 말한 거라고 생각한 건가?“세뇨리타, 내가 당신을 안고 싶었다면 물어보지도 않았을 거다. 당신이 먼저 애원하게 만들었겠지.”내 말에 그녀가 숨을 턱 하고 들이쉬었다. 수치심으로 그녀의 두 뺨이 붉게 물들었다.“옷 입는 걸 도와줄 사람을 보내지.”나는 응접실을 나와 내 방으로 향했다.“돈…” 뒤에서 구스타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뒤따라오지 마라. 로라—케이틀린을 잘 감시하고 있어. 준비하는 걸 도울 사람을 보내고.”그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해 보였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구스타보…” 내가 그를 다시 불렀다. 그가 걸음을 멈췄다.“예, 돈.”“케이틀린 스티븐스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전부 끌어모아라—네가 찾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그녀의 눈빛, 그 눈에 담긴 무언가가 신경 쓰였다. 단순히 그 눈에 서려 있던 공포 때문만은 아니었다.*대체 왜 신경 쓰는 거지?*“알겠습니다.” 구스타보는 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내 방 문을 열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브리나. 그녀는 치맛자락을 조금 더 위로 말려 올리며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두 손이 내 옷깃을 향해 올라왔다.“에스테반, 난—”나는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어머니가 네 머릿속에 무슨 환상을 심어놓으셨든 간에, 사브리나. 당장 그 헛꿈 깨라.”그녀의 미소가 일그러졌다.“하지만 난 당신을 사랑해요, 난 할 수—”“닥쳐.”그녀가 내뱉는 모든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내 신경을 긁었다. 내가 부드럽게 거절하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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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널 원해

캐틀린 눈은 거짓말을 못 한다고들 한다, 자세히 보면 눈 속에서 진짜 의도를 볼 수 있다고. 에스테반의 눈은 정반대였다. 한순간은 살기를 드러냈다가, 다음 순간은 욕망을 드러냈다. 누구도 나를 그렇게 갈망하는 눈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진짜였을까? 왜 내 마음 한구석은 그가 날 그렇게 바라보는 방식이 좋았던 걸까? "세뇨리타, 내가 널 가지고 싶었다면, 묻지 않았을 거야. 오히려, 넌 날 향해 애원하게 될 테니까." 그가 그 말을 했을 때 내가 숨을 헉 들이켰던 방식. 그의 손이 내가 누구인지조차—거의—잊게 만들었던 방식. "누굴 시켜서 옷 입는 걸 도와줄게." 그렇게, 그는 나를 혼자 남겨뒀다—내 생각들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여자가 들어와 내 머리와 드레스를 도와줬다. 그들은 내 머리를 풀어 매력적인 컬을 넣고, 향수를 뿌렸다.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안정된 손으로 작업했다. 금방 끝났다. 나는 거울을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외모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어차피 곧 죽을 텐데. 그를 유혹해서 놓아주게 만들면 어떨까? 나는 생각했다. 누굴 속이는 거지. 콜튼의 말, "퉁퉁 부은 나무토막"이 머릿속에서 반복됐다. 시도한다고 해서 해될 건 없었다. 그가 날 원하면서도 동시에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죽음보다는 악마의 침대를 택하겠다, 언제든지. 어쩌면 난 겁쟁이였는지도 모르지만, 누가 그런 걸 신경이나 쓰겠는가? 영원처럼 느껴지던 시간이 지난 뒤 문이 열렸다. 디아블로—에스테반이 걸어 들어왔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다. 여전히 나 자신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었다. 바닥에서 시선을 들어,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의 찌푸린 표정이 누그러졌다. "가자." 그가 명령했다. 나는 어디로 가냐고 묻지 않았고, 반박하지도 않았다. "시간을 좀 더 주시면 안 될까요?" 내 목이 조여들었다. 마치 커다란 덩어리가 목에 걸려서 말도, 침도 삼킬 수 없는 것 같았다.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억눌린 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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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취하다

에스테반 충동과 어리석음 사이에는 가느다란 선이 있었다. 있어야만 했다. 나는 캐틀린이 사브리나가 내게 건넨 잔을 낚아채 내게로 달려드는 걸 지켜봤다. "하지 마—" 내가 문장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그걸 전부 들이켰다. "믿어줘, 디아블로, 그거 마시면 안 돼," 그녀가 손등으로 입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그녀가 알고 있었던 건가? 어리석거나, 아니면 미친 듯이 멍청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정말 내가 사브리나가 한 짓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한 걸까? 나는 그 빌어먹을 와인을 그녀 자신이 마시게 만들 생각이었는데, 로—캐틀린이 굳이 멍청한 짓을 저질러야만 했다. 짜증을 밀어내며, 나는 이상 증세가 있는지 살폈다. 그녀는 완전히 멀쩡해 보였다. 캐틀린이 나를 올려다보며 반쯛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뒤로 비틀거렸다. 내가 움직였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내 팔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맺혔다. 나는 그녀를 두 팔로 들어 올렸다. 구스타보를 한 번 바라보자, 그는 정확히 뭘 해야 할지 알았다. 그가 사브리나의 그 작은 수작을 무시한 이유는 내가 그렇게 바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뭔가 재미있는 걸 원했었다, 재미없어지기 전까지는. 공포가 밀려왔다. 마치 과거의 한 장면을 다시 살아내는 것 같았다, 다른 분위기, 다른 환경이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나는 어디로 가는지 생각도 하지 않고 서둘러 걸었다. 그저 그녀를 어딘가로—안전한 어딘가로—데려가야 한다는 것만 알았다. "빌어먹을 의사 불러!" 복도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고함쳤다. "뭔가 잘못됐어… 나—" 그녀가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바보 같은 여자. 그녀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목에 코를 파묻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킬킬거리는 게 들렸다. "당신 냄새 정말 좋아," 그녀가 느릿하게 말했다. 말은 조리가 없었다. 그러다 뭔가 축축한 게 느껴졌다—내 피부를 가볍게 스치는 그녀의 혀였다. 뜨거웠다. 그녀가 내 목 옆을 따라 작은 입맞춤을 남겼고, 가끔씩 피부를 살짝 깨물었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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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높은 기대

케이틀린의 시점그의 손가락이 내 클리토리스를 감싸 안고, 딱 알맞은 압력으로 문질러댔다.“아—좋아요! 더 해줘요…”쾌감이 내 온몸을 집어삼키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했다.내 보지 안으로 손가락을 슬그머니 밀어 넣으며, 그가 내 귓가에 쿡쿡거리며 웃었다.“젖어도 지독하게 젖었군, 작은 새.” 그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네, 당신 때문에요.”나는 더 달라는 말을 대신하듯, 몸을 아치형으로 휘어 그에게 말없이 애원했다.머릿속은 온통 안개가 낀 듯 엉망진창이었지만, 느껴지는 쾌감만큼은 현실이 아닌 듯 지독하게 선명했다. 내 손가락에 닿는 그의 것은 미칠 듯이 단단하고 또 거대했다. 저것이 내 안 깊숙이 들어와 나를 채운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플까? 아니면 그의 손가락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좋을까?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좋을지도.에스테반이 내 다리를 들어 올렸다. 그의 손가락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더 빠르게, 점점 더 빠르게. 나는 숨이 차올랐다. 내 젖은 보지 안으로 그의 손가락이 찔러 들어올 때마다 나는 질퍽한 소리가 나를 한층 더 애타게 만들었다. 맙소사, 남자와 잠자리를 가진 지가 대체 얼마 만인가. 그런데 악마의 손가락을 향해 수치심도 잊은 채 허리를 흔들어대는 게 그 해결책이었다니?그래, 이번 만큼은 그게 해결책이었다. 이 모든 게 사브리나 덕분이었다. 어느 정도는 일이 잘 풀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는 미소를 지었다.“나를 가져요. 지금 당장 나를 가져요!”타오르는 욕망을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었다. 갈증 때문에 숨이 턱턱 막혀왔다. 내 안 깊숙이 자지가 박히지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불길 속에 산산조각이 나버릴 것만 같았다. 이런 모습은 지독하게 나답지 않았다. 그 따분했던 장작더미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그의 목 근육이 피부 아래로 팽팽하게 긴장한 채 툭 튀어나왔다. 그는 자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나는 모든 위험을 무릅쓸 준비를 마친 채, 그의 벨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가 마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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