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이야기꾼이 목탁을 한 번 치며 말했다."그해 교지가 두 사람을 갈라놓았지.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다시 만나려 하네.""자, 그럼 이번 황실 제사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그날을 지켜보시죠!"말이 떨어지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강 장군과 공주는 정말 하늘이 내려준 짝이었지. 그때 누가 이 인연을 안타까워하지 않았겠어?""내가 보기엔, 둘이 다시 이어지는 건 시간문제야. 뻔한 거지 뭐."누군가 의문을 제기했다."그런데 강 장군은 이미 장가들지 않았나? 하 상서 댁 따님이라고 들었는데."그 말이 나오자, 바로 누군가 받아쳤다."무슨 따님이야, 그냥 첩자식일 뿐이지. 공주 시중이나 들었던 게 전부인데, 그걸 발판 삼아 올라간 거야. 강 장군도 그냥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는 거지. 진짜 주인이 돌아오면 알아서 물러나야지."나는 이층 별실에 앉아 찻잎이 뜨거운 물 속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어젯밤 궁 안에서 막 소식이 나왔는데, 오늘 벌써 온 도성에 퍼졌다.이 두 사람이 온 도성 사람들이 오 년 동안 안타까워하던 인연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하인이 내려가 꾸짖으려 했다.나는 손을 들어 막으며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내버려둬. 사람들 입을 막을 순 없어."과연 내가 그에게 어쩔 수 없이 고른 상대인지 아닌지는 남들이 정할 일이 아니었다.다만 강묵호의 눈에도, 나는 그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이 질문은 어쩌면 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지도 몰랐다.젊은 시절 강묵호는 도성에 이름난 미남 장군이었고, 수많은 처자들이 꿈꾸는 대상이었다.그가 말을 타고 거리를 지날 때마다 길 양옆에서는 손수건과 향낭, 연서가 비처럼 떨어졌다.배서령은 성격이 강해서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차갑게 얼굴을 굳히고 며칠씩 말을 하지 않았다.그때 나는 그녀의 곁에서 함께 글을 익히는 처지였다. 그렇다 보니 두사람 사이에서 말을 전하는 일이 잦았다. 강묵호의 말을 그녀에게 전하고, 또 공주 앞에서 다른 여인들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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