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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Author: 관명흠
"장군님, 고맙네요."

계화 떡은 부드럽고 달콤했지만 내 마음의 쓰라림은 풀리지 않았다.

결혼한 지 삼 년, 그는 언제나 그랬다.

내 입맛을 기억하고 내 버릇을 기억하며 알맞은 때에 알맞은 다정함을 건네곤 했다.

그는 부군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해냈다.

다만,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씻으러 갔다.

나는 등잔불 아래 앉아 그가 낮에 검을 연습하다 찢은 겉옷을 한 땀 한 땀 꿰매고 있었다.

무인에게 옷감은 쉽게 찢어지기 마련이었다. 이 일은 한 번도 남에게 맡긴 적이 없었다.

"내일 기워도 늦지 않소."

그가 젖은 머리를 닦으며 다가왔다.

나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바늘귀에 실을 꿰며 답했다.

"거의 다 됐습니다."

삼 년을 부부로 살아왔다. 이것이 내가 그를 위해 해 주는 마지막 일이었다.

나는 바느질을 하며, 말을 이었다.

"겨울에 검술을 익힐 때는 너무 이르게 하지 마세요. 새벽 서리는 폐에 해롭습니다."

"탕약은 이미 하인들에게 때맞춰 달이라고 일러두었습니다."

"제사 의장대가 번잡하니 허리춤의 패옥은 체면을 잃지 않도록 꼭 단단히 매세요."

나는 삼 년 동안 정성껏 챙겨 온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나씩 그에게 늘어놓았다.

귀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야 나는 뒤늦게 멈추고 어색하게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이 너무 많았나 봅니다."

강묵호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오늘 내가 유난히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듯했다.

그의 입술이 몇 번 움직였지만, 결국은 가볍게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나는 시선을 내리고 마지막 바늘을 꿰었다.

옷자락의 푸른 대나무 수놓음이 유난히 싱그러웠다.

나는 바늘을 내려놓고 겉옷을 반듯하게 접었다.

잠시 멈칫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너무 많은 흔적을 남겨 두었다.

강묵호와 배서령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나는 그들의 삶에 가시처럼 박히고 싶지 않았다.

그런 모습은 너무나도 불필요해 보였다.

어느새 강묵호가 내 뒤로 다가와 있었다.

"무슨 일이오?"

그의 갑작스러운 말소리에 멀리 가 있던 내 정신이 돌아왔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저 옷이 찢어지면 새로 사면 될 것을, 이렇게 기워 입는 게 오히려 보기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네 손재주가 좋으니 새것으로 갈 필요 없소."

그가 나를 끌어안았다. 숨결이 내 목덜미에 닿아 묘하게 간지러웠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내게 할 말이 없으신가요?"

나는 조용히 생각했다. 화리(和離)인가, 아니면 휴서인가?

아니면 설마, 그가 나를 첩으로 삼으려는 것인가?

그렇다면 차라리 떠나겠다.

그와 나는 부모의 명과 중매인의 말만으로 이룬 혼인이 아니었으니까.

나는 그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오래도록.

그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없소."

그렇게 말하고는 예전처럼 나를 번쩍 안아 침상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품에 갇힌 나는 고개를 들면 그의 차갑고 날카로운 턱선이 보였다.

이 얼굴을 나는 삼 년 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나 기억 속에 배서령을 따라 도성을 누비던 소년과는 결코 겹치지 않았다.

나는 눈앞의 이 사람을 사랑한다.

그러나 지난 사랑에 갇힌 그 부분까지는 사랑할 수 없었다.

등잔불이 흔들리고 눈빛에 욕정이 어린 그는 몸을 숙여 다가왔다.

나는 손을 내밀어 그의 가슴을 막았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소매 속에서 접어 둔 서신을 꺼내 그의 앞에 내밀었다.

"강묵호."

내 목소리는 평온했다.

"우리 화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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