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엄마의 냉혹한 현실론에 가슴이 메어오는 듯 숨을 헐떡였다."엄마…… 이런 얘기 말고, 다른 얘기로 날 좀 위로해 주면 안 될까? 어제 서윤이가, 중학교 때 유학 안 간 이유가 나 때문이래…… 자기가 유학 가면 엄마 외로울까 봐, 일부러 미뤘대……."참았던 눈물이 결국 둑이 터지듯 무너져 내렸다. 미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서럽게 흐느꼈다."엄마…… 나 서윤이 그 말 듣고도, 그 사람이랑 못 헤어지겠어. 딸이 나 때문에 자기 인생까지 미뤘다는데도…… 그런데도 안 돼. 나 그 사람 너무 사랑해."미래의 목소리가 떨리며 잦아들었다."근데…… 그 사람을 생각하면, 놓아줘야 할 것 같아. 나 같은 사람 옆에서, 그 사람이 평생 숨어서 살게 할 순 없잖아. 나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엄마가 기가 막힌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야, 이년아. 착각하지 마. 네가 그놈을 놓아주는 게 아니야. 네 자식이랑 남편 생각해서, 네가 끝내는 거야. 절절한 사랑 타령하면서 아름답게 끝내는 게 아니라, 네 앞가림하려고 끝내는 거라고!"미래의 숨이 턱 막혔다.엄마는 쐐기를 박듯 말을 이었다."속물이고 뭐고 간에, 너 그딴 놈 빨리 정리해. 너 오늘부터 박 서방 무조건 비위 맞추고, 아주 좋아 죽는 척하면서 살란 말이야!"그 말에, 미래의 안에서 무언가가 툭 끊어졌다."엄마, 나 그렇게 13년을 살았어. 그 말 들을 때마다…… 내가 너무 비참해져. 엄마 딸이, 사람이 아니라 인형 같잖아. 말이라도 잘 살라고, 마음 편히 살라고 해주면 안 돼? 엄마, 제발……!"미래는 그대로 주저앉아 목놓아 흐느꼈다. 하지만 엄마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오히려 더 날카로운 눈빛으로 미래를 쏘아붙였다."그래서, 그놈이 병원에서 꼬신 거야?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간 건데? 네가 부잣집 사모님인 거 뻔히 알고, 작정하고 딱 달라붙은 거 아니야?!"엄마는 혀를 탁 차며 미래의 속을 후벼 파는 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너 헤어질 때 아주 정신 바짝 차리고
Last Updated : 2026-10-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