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원 엄마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일로 한껏 흥분해 있던 윤지맘은, 오전 일정을 마치고 동네 크라상 베이커리에 들러 빵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마침 카페테리아 쪽에서, 아이들 수영장 친구 엄마들인 민서맘과 유진맘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어머, 윤지맘! 여기서 만나네. 빵 사러 나왔어?""네, 언니들도요? 반가워요!"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창가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아이들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대화는 금세 요즘 한창인 수영 이야기로 흘러갔다."근데 민서맘, 민서 이번에 강남구 대표로 수영 대회 나가는 거 맞죠?""아휴, 말도 마세요. 민서는 내년에 아예 미국 얼바인으로 유학 가기로 해서, 떠나기 전까지 끝까지 좀 더 시켜보려고요. 수영도 대치동이 엄청 빡쎄잖아요. 그래서 우리 민서 요즘 매일 떡실신이에요.""아, 맞아요. 수영도, 테니스도, 축구도.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도 대치동이 잘 가르쳐요.""왜, 꼬맹이들 인라인도 줄넘기도 그렇다잖아.""맞아요. 참, 우리 윤지는 이제 6학년 2학기도 앞두고 있고 하니, 수영은 이번을 끝으로 그만두게 하려고요."유진맘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민서맘에게 칭찬을 건넸다."민서는 진짜 미스코리아 출신 엄마 닮아서 기럭지부터가 남달라. 수영 폼이 어쩜 그렇게 예쁜지 몰라.""호호, 감사합니다."화기애애하게 웃음이 오가던 그 순간, 윤지맘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훅 치고 들어왔다."참! 나 어제 진짜 이상한 거 봤잖아요. 진원 엄마를 우리 집 앞 엘리베이터에서 봤다니까요?"민서맘과 유진맘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시큰둥하게 받았다."그래요? 진원이네야 뭐, 친한 지인들이랑 오갈 수도 있죠."하지만 윤지맘은 혼자서 눈에 불을 켜고, 목소리를 낮추며 흥분했다."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진짜 미스터리라니까요? 우리 집 쪽이 꺾여서 그 엘리베이터 라인엔 세대수가 몇 개 안 되는데, 그중에서도 맨 안쪽 집은 진짜 누가 사는 기척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집이에요! 그 집에
Last Updated : 2026-10-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