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까지 8일.송유지는 아침부터 회사 메신저 알림에 시달렸다.현지 팀에서 익명 답변 양식을 열었고.공동 리드는 첫 주 보고 체계를 수정했고.담당자는 출국 전 마지막 내부 브리핑 일정을 잡았다.유지는 메일 하나를 읽다가 작게 중얼거렸다.“많다.”옆자리 직원이 웃었다.“책임자님, 벌써 현지 가신 것 같은데요.”“저 아직 여기 있어요.”“몸만요.”유지가 바로 쳐다봤다.“그렇게 보여요?”“조금.”“안 되는데.”“왜요?”유지는 모니터 한쪽에 떠 있는 날짜를 봤다.8일.“아직 여기서 할 것도 많아서요.”오후에는 현지 팀에서 익명 답변이 도착했다.질문은 하나였다.제일 먼저 없애고 싶은 것.유지는 파일을 열었다.첫 번째.금요일 오후 5시 정례회의.예상했다.두 번째.결재를 받기 위해 같은 내용을 3번 설명하는 것.세 번째.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기 전에 누가 실수했는지부터 찾는 분위기.유지 손이 멈췄다.다음.회의에서 의견을 냈다가 결과가 나쁘면 그 말을 한 사람 책임이 되는 것.그 아래에도 비슷한 답변이 있었다.괜히 말해서 손해 보느니 가만히 있는 게 낫다.유지 표정이 조금씩 진지해졌다.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는 이유.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공동 리드가 옆에서 답변을 읽다가 말했다.“이건 회의 형식 문제가 아니네요.”“응.”“책임 구조.”“그것도 이상하게.”유지는 화면을 가리켰다.“의견 낼 때만 개인 책임.”“결정할 때는 위에서 하고?”“그런 것 같아요.”공동 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입을 다무는 거군요.”유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그러다 문서 맨 위에 한 줄 적었다.말한 사람을 처벌하지 않는 구조부터.공동 리드가 읽었다.“이걸 바로 바꾸시려고요?”“아니요.”“그럼.”“가서 실제로 확인하고.”유지는 노트북을 닫았다.“진짜 그런지부터 볼 거예요.”퇴근할 때쯤.채도하에게 메시지가 왔다.—오늘 몇 시.유지가 답했다.—7시쯤?—저녁 먹고 와?—아니.잠시 뒤.
Terakhir Diperbarui : 2026-10-17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