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송유지는 회의실 앞에서 자료를 다시 확인했다.표지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국제협업팀 공동 리드 운영안며칠 전까지만 해도.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이름이었다.그런데 지금은.한 장의 발표 자료 첫 페이지에 같이 올라가 있었다.옆에 있던 상대 후보가 말했다.“긴장됩니까?”유지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조금.”“의외네요.”“왜요.”“안 떠실 것 같아서.”유지가 그를 봤다.“저도 사람인데요.”“그건 압니다.”“그럼.”그가 웃었다.“저도 긴장됩니다.”“그건 좀 위로되네요.”발표까지 20분.둘은 마지막으로 역할을 확인했다.유지가 앞부분.조직 확대 필요성.해외 현장 대응 구조.상대 후보가 중간.국내 운영.예산.리스크 관리.마지막 결론은 둘이 함께.유지가 물었다.“질문에서 해외 일정 나오면 제가 받을게요.”“예산이랑 인력은 제가.”“권한 충돌은.”“같이.”유지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같이는 위험해요.”“왜요.”“둘이 동시에 말하면 더 없어 보여요.”그가 피식 웃었다.“그럼 누가.”유지가 잠깐 생각했다.“먼저 질문받은 사람이 답하고.”“응.”“상대가 추가할 것 있으면 보충.”“좋습니다.”잠깐.그가 말했다.“송 책임자님.”“네.”“우리 오늘은 경쟁 아닙니다.”유지가 그를 봤다.“알아요.”“진짜요?”“응.”유지는 자료를 닫았다.“오늘은 둘 다 통과해야 되니까.”그도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심의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본부장.인사 담당.예산 담당.해외사업 책임자.파트너 조직 운영 담당까지.유지는 자리에 앉으며 작게 숨을 들이켰다.곧 발표가 시작됐다.“기존안은 두 명의 리드가 매월 공동 해외 출장을 진행하는 구조였습니다.”유지가 첫 화면을 넘겼다.“하지만 저희가 실제 시범 운영을 해본 결과, 두 명이 같은 역할로 동시에 움직이는 방식은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화면이 바뀌
Last Updated : 2026-10-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