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Chapter 231 - Chapter 240

312 Chapters

231화: 경쟁자가 아니라 한 팀으로 서는 날

금요일 오전.송유지는 회의실 앞에서 자료를 다시 확인했다.표지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국제협업팀 공동 리드 운영안며칠 전까지만 해도.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이름이었다.그런데 지금은.한 장의 발표 자료 첫 페이지에 같이 올라가 있었다.옆에 있던 상대 후보가 말했다.“긴장됩니까?”유지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조금.”“의외네요.”“왜요.”“안 떠실 것 같아서.”유지가 그를 봤다.“저도 사람인데요.”“그건 압니다.”“그럼.”그가 웃었다.“저도 긴장됩니다.”“그건 좀 위로되네요.”발표까지 20분.둘은 마지막으로 역할을 확인했다.유지가 앞부분.조직 확대 필요성.해외 현장 대응 구조.상대 후보가 중간.국내 운영.예산.리스크 관리.마지막 결론은 둘이 함께.유지가 물었다.“질문에서 해외 일정 나오면 제가 받을게요.”“예산이랑 인력은 제가.”“권한 충돌은.”“같이.”유지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같이는 위험해요.”“왜요.”“둘이 동시에 말하면 더 없어 보여요.”그가 피식 웃었다.“그럼 누가.”유지가 잠깐 생각했다.“먼저 질문받은 사람이 답하고.”“응.”“상대가 추가할 것 있으면 보충.”“좋습니다.”잠깐.그가 말했다.“송 책임자님.”“네.”“우리 오늘은 경쟁 아닙니다.”유지가 그를 봤다.“알아요.”“진짜요?”“응.”유지는 자료를 닫았다.“오늘은 둘 다 통과해야 되니까.”그도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심의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본부장.인사 담당.예산 담당.해외사업 책임자.파트너 조직 운영 담당까지.유지는 자리에 앉으며 작게 숨을 들이켰다.곧 발표가 시작됐다.“기존안은 두 명의 리드가 매월 공동 해외 출장을 진행하는 구조였습니다.”유지가 첫 화면을 넘겼다.“하지만 저희가 실제 시범 운영을 해본 결과, 두 명이 같은 역할로 동시에 움직이는 방식은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화면이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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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화: 이번에는 도하가 ‘배우자’였다

채도하의 답장은 잠시 뒤 왔다.—배우자 동반?송유지는 다시 공지를 확인했다.—응.—필수야?—공식 만찬 참석자는 공동 리드 2명, 배우자 동반 가능이라고 되어 있어요.잠깐 뒤.—가능이면 안 가도 되는 거네.유지는 눈을 가늘게 떴다.—왜요.—뭐가.—가기 싫어요?이번에는 답장이 조금 늦었다.—네 회사 행사잖아.—그래서요.—내가 가도 돼?유지는 그 문장을 보고 잠깐 멈췄다.그리고 바로 전화 버튼을 눌렀다.도하가 받았다.“응.”“왜 그런 걸 물어요.”“뭘.”“가도 되냐고.”“배우자 동반 가능이라며.”“그러니까 가능하다는 거잖아요.”“네가 불편할 수도 있잖아.”유지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으잉? 제가?”“응.”“왜.”“이번엔 네가 책임자잖아.”유지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도하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네 행사에서.”“응.”“내가 남편으로 따라가는 거잖아.”유지는 잠깐 조용했다.예전에는 반대였다.도하의 공식 일정에.유지가 동반자로 참석했던 적이 있었다.그때는 낯설었다.누군가의 옆자리라는 게.그런데 이번에는.자기 이름 아래에.배우자 한 자리가 생겼다.유지가 말했다.“여보.”“응.”“와요.”도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진짜?”“응.”“괜찮아?”“아니 와줬으면 좋겠어요.”유지가 웃었다.잠깐 전화 너머가 조용해졌다.“알겠어.”“휴가 돼요?”“일정 확인해볼게.”“안 되면 어쩔 수 없고.”“응.”유지가 덧붙였다.“근데 되면 와요.”도하가 웃었다.“알겠어.”출국 일정은 2주 뒤였다.이번 해외 일정은 4박 5일.앞의 3일은 업무.4일째 저녁이 통합 공식 만찬.마지막 날 귀국.배우자들은 만찬 일정에 맞춰 중간에 합류할 수도 있었다.그날 저녁.유지는 식탁에 앉아 일정을 보여줬다.“저는 먼저 가고.”“응.”“여보는 3일째 오후 비행기로 오면 돼요.”도하가 일정을 봤다.“하루 반 때문에 해외까지?”“그러네요.”“효율 안 좋은데.”유지가 눈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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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화: 두 사람을 같이 부른 이유

다음 날 오전.송유지와 채도하는 호텔 1층 라운지로 내려갔다.귀국 비행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유지가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말했다.“여보.”“응.”“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뭐가.”“제 일 얘기라면서 왜 여보까지 보자는 건지.”“가면 알겠지.”“혹시 어제 내가 남편 자랑 너무 했나.”도하가 옆을 봤다.“언제 했는데.”“안 했나?”“응.”“아.”유지가 웃었다.“그럼 더 모르겠네.”라운지 안쪽에는 전날 만찬에서 만났던 해외 파트너 책임자가 먼저 와 있었다.그가 두 사람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Good morning.”유지가 악수했다.“Good morning.”도하에게도 악수를 건넨 뒤.상대는 바로 말했다.“Thank you both for coming.”유지가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I was actually curious.”“About?”“Why my husband too?”상대가 웃었다.“I expected that question.”유지는 도하를 한번 봤다.“See?”도하가 작게 말했다.“들어봐.”상대는 테이블 위에 얇은 자료를 올려놨다.첫 장.유지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Resident Launch Program“이건…”“새로운 국제협업팀과 관련된 제안입니다.”이번에는 한국어 통역 담당자가 옆에서 설명을 이어갔다.“현재 현지에서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초기 안정화 기간이 필요합니다.”유지가 자료를 넘겼다.“기간은요?”“6주입니다.”유지 손이 멈췄다.옆에 있던 도하도 자료를 봤다.“6주?”“네.”파트너 책임자가 설명했다.“매월 짧게 출장을 반복하는 방법도 있지만, 첫 단계에서 한 명의 리드가 일정 기간 현지에 머무르면 훨씬 빠르게 체계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유지가 물었다.“저한테 그 역할을 제안하시는 건가요?”“네.”대답은 바로 나왔다.“송 리드가 첫 번째 후보입니다.”유지는 자료를 내려다봤다.6주.지난번 35일보다도 길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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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화: 둘 다 가면, 누가 남지?

송유지는 상대 후보가 보여준 메일을 다시 읽었다.Resident Launch Program.제목은 같았다.그런데 배치 국가는 달랐다.자신은 A지역.상대 후보는 B지역.기간은 똑같이 6주.문제는 시작 시점까지 거의 같다는 것이었다.유지가 화면을 짚었다.“이거 시작 날짜.”“네.”“제 거랑 3일 차이밖에 안 나요.”상대 후보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그게 이상합니다.”“우리 둘이 동시에 빠지면.”“국내 팀에는 공동 리드가 한 명도 없죠.”잠깐.둘 다 말이 없었다.유지가 먼저 말했다.“이걸 누가 짠 거죠?”“파트너사별로 따로 제안한 것 같습니다.”“국내 쪽 조율 없이?”“아직 정식 제안 전이라면 가능하죠.”유지는 자기 자료를 펼쳤다.상대 후보도 자신의 메일을 옆에 띄웠다.둘은 조건을 하나씩 비교하기 시작했다.기간.6주.권한.현지 운영 안정화.목표.초기 팀 세팅.보고 체계.거의 비슷했다.유지가 말했다.“이건 둘 다 좋은 기회긴 해요.”“그렇죠.”“근데 둘 다 받으면.”“국내 운영 공백.”“그리고.”유지가 그를 봤다.“우리가 만들었던 공동 리드 구조 자체가 깨져요.”상대 후보도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한 명은 국내에 있어야 합니다.”그가 물었다.“송 책임자님은 가고 싶습니까?”유지는 잠깐 멈췄다.그리고 솔직하게 말했다.“네.”“많이?”“네.”상대 후보가 작게 웃었다.“저도요.”유지도 웃었다.“이럴 줄 알았어요.”“그러게요.”잠깐.둘 사이가 다시 조용해졌다.이번에는 경쟁이 아니었다.그렇다고 단순히 양보할 수도 없었다.둘 다 가고 싶은 자리였다.유지가 팔짱을 풀었다.“그럼 둘 중 한 명만 포기하는 방식은 싫어요.”상대 후보가 바로 봤다.“저도요.”“방법 찾죠.”“어떤.”유지는 자료를 다시 봤다.“시기를 나누는 거.”“순차 파견?”“응.”상대 후보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한 명이 먼저 6주.”“그리고 복귀하면.”“다른 한 명이 6주.”유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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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화: 42일 동안 살 집

출국까지 3주.송유지는 회사에서 받은 메일을 열어보다가 손을 멈췄다.현지 체류 숙소 선택 요청.“벌써 이런 것도 정해야 하네.”첨부파일을 열자 숙소가 3곳 나왔다.호텔형 레지던스.회사 근처 스튜디오.그리고.침실과 작은 거실이 분리된 장기 체류형 숙소.마지막 숙소 설명 아래에는 따로 문구가 붙어 있었다.배우자 방문 예정 시 권장.유지는 그 문장을 한참 봤다.저녁.집에 돌아오자마자 노트북을 식탁에 올렸다.채도하가 물었다.“뭐야.”“숙소 골라야 해요.”“벌써?”“응.”유지는 화면을 돌렸다.“1번.”“응.”“회사에서 제일 가까워요.”“좋네.”“근데 좁아요.”“혼자 지내는 거면 괜찮지 않아?”유지는 대답하지 않고 2번을 넘겼다.“여기는 주방 있고.”“응.”“세탁기도 있고.”“응.”“그리고 3번.”화면이 바뀌었다.도하가 사진을 보다가 물었다.“여긴 좀 크네.”“응.”유지가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배우자 방문할 사람한테 추천한대요.”도하가 바로 그녀를 봤다.“그래서?”“뭐가.”“3번 하고 싶어?”“아니.”“표정은 그런데.”유지가 입술을 삐죽였다.“조금.”도하는 사진을 다시 봤다.작은 거실.침실.테이블.창가에 놓인 의자 2개.“가격 차이는?”“회사 지원 한도 안이에요.”“그럼 해.”유지가 멈췄다.“3번?”“응.”“근데 여보 4일밖에 안 오잖아요.”“그래도 네가 42일 살잖아.”“그러니까 더 작은 데 해도 되죠.”도하가 고개를 저었다.“왜 네가 불편해야 돼.”“출장인데.”“장기 체류라며.”“응.”“그럼 42일 동안 네 집인 거지.”유지 표정이 잠깐 달라졌다.“집?”“임시로.”“아.”도하는 화면을 가리켰다.“주방 있는 데로 해.”“왜.”“맨날 밖에서 먹지 말고.”유지가 바로 눈을 가늘게 떴다.“지금 또 밥 걱정.”“당연하지.”“저 잘 먹어요.”“35일 갔다 왔을 때 살 빠졌잖아.”“조금.”“그러니까.”유지는 결국 3번을 선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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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화: 내가 오기 전에 시작된 일

송유지는 현지 팀의 사전 보고서를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한 번.두 번.세 번째쯤 읽었을 때는 확실했다.잘못 본 게 아니었다.현지 협력업체 1차 선정.외부 인력 2명 선투입.초기 홍보 일정 가승인.파트너 미팅 일정 변경.전부.자신의 출국 전.자신의 승인 없이.이미 진행되고 있었다.유지는 보고서 맨 아래를 봤다.현지 운영 담당자 승인.“뭐야.”옆자리 직원이 고개를 들었다.“왜요?”유지는 바로 화면을 줄였다.“아니에요.”하지만 표정은 이미 굳어 있었다.10분 뒤.유지는 공동 리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잠깐 볼 수 있어요?답은 바로 왔다.—네. 회의실 갈까요?문이 닫히자마자.유지는 보고서를 테이블 위에 띄웠다.“이거 봤어요?”상대 후보가 화면을 읽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었다.그러다 두 번째 페이지에서 눈빛이 달라졌다.“잠깐.”“그렇죠?”“이거 이미 승인된 겁니까?”“제가 묻고 싶은 게 그거예요.”상대 후보가 페이지를 넘겼다.“협력업체 선정.”“응.”“인력 투입.”“응.”“홍보 일정.”“응.”“미팅 변경까지.”유지가 팔짱을 꼈다.“저 출국하기 전에 현지 팀이 거의 반쯤 시작했어요.”“송 책임자님 승인 없이?”“응.”“파트너사 쪽이랑 별도 협의했을 가능성은.”“있겠죠.”유지는 바로 말했다.“근데 그럼 더 문제예요.”“왜요.”“제가 6주 동안 런칭 리드로 가는 이유가 뭐예요.”상대 후보가 바로 이해했다.“현지 운영 체계를 잡으라고.”“그렇죠.”유지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짚었다.“근데 제가 가기도 전에 중요한 의사결정이 끝나 있으면.”잠깐.“저는 가서 뭘 책임져요?”상대 후보가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이건 담당자한테 바로 확인해야겠습니다.”“응.”“근데.”그가 유지 얼굴을 봤다.“화 많이 났죠?”유지가 피식 웃었다.“티 나요?”“네.”“많이.”“그럴 만합니다.”“저 지금 제일 싫은 게.”유지는 보고서를 닫았다.“책임은 저한테 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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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화: 내 자리를 대신하고 있던 사람

송유지는 화면에 적힌 문장을 다시 읽었다.송유지 리드 부임 전까지는 본인의 승인 아래 운영한다.채도하가 옆에서 물었다.“그 사람이 원래 현지 책임자야?”“그런 것 같아요.”“그럼 네가 가면.”“제가 런칭 리드.”유지는 노트북을 조금 돌렸다.“근데 저 사람도 디렉터.”도하가 바로 이해했다.“누가 위인지 애매하네.”“응.”“회사에서 정리 안 해줬어?”“여기 자료에는 없었어요.”유지가 입술을 꾹 눌렀다.“이거 그냥 두고 가면 안 되겠다.”다음 날 아침.유지는 출근하자마자 담당자를 찾았다.“잠깐 얘기 가능하세요?”“네.”회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유지가 물었다.“현지 Regional Launch Director.”담당자 표정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아, 네.”유지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알고 계셨죠?”“직책 자체는 알고 있었습니다.”“그럼 왜 제 역할 설명할 때는 없었어요?”담당자가 잠깐 말을 골랐다.“원래는 송 책임자님 부임 시점에 역할을 전환할 예정이었습니다.”“전환?”“네.”“어떻게요.”“현지 디렉터는 기존 운영 유지.”“저는.”“신규 런칭 총괄.”유지는 바로 물었다.“그 둘이 안 겹쳐요?”담당자가 대답을 늦췄다.그게 답이었다.유지는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겹치네요.”“일부는.”“일부?”유지가 노트북을 열었다.“협력업체.”“네.”“인력.”“네.”“홍보 일정.”“네.”“파트너 미팅.”하나씩 짚었다.“이걸 다 저쪽에서 결정했는데요.”담당자가 조용해졌다.유지는 목소리를 낮췄다.“제가 현지 가서 저 사람한테 허락받고 일해야 하는 구조면.”“그건 아닙니다.”“그럼 반대로.”“…….”“저 사람이 저한테 전부 넘겨야 해요?”이번에도 바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 애매한 거네요.”담당자가 말했다.“사실 현지 쪽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이 있었습니다.”유지 눈이 올라갔다.“무슨 의견.”“기존 디렉터가.”잠깐.“본인이 실질적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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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화: 첫 질문부터 예상 밖이었다

다음 날 아침.송유지는 출근하자마자 현지 팀 명단부터 열었다.총 12명.이름.직무.근속 기간.담당 업무.간단한 경력.한 사람씩 읽던 유지가 손을 멈췄다.“이걸 다 외워야 하나.”옆에서 공동 리드가 물었다.“뭘요.”“현지 팀원들.”그가 화면을 슬쩍 봤다.“12명이면 외울 만하지 않습니까?”유지가 바로 쳐다봤다.“그쪽은 외워요?”“저는 아직 제 지역 명단도 안 왔습니다.”“그럼 쉽게 말하지 마요.”그가 웃었다.유지는 다시 프로필을 봤다.마케팅.파트너 관리.운영.재무.현장 지원.서로 맡은 일이 완전히 달랐다.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유지가 화면을 가까이 당겼다.“어?”“왜요.”“여기.”현지 팀 12명 중 7명이.최근 1년 안에 들어온 사람들이었다.“팀 자체가 되게 새롭네요.”공동 리드도 확인했다.“그러네요.”“그럼 현지 디렉터가 거의 직접 만든 팀일 수도 있겠네.”“가능성 높죠.”유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전날 말이 조금 더 이해됐다.본사에서 갑자기 리드가 내려온다고 하면.현지 디렉터 입장에서는.자기가 만든 팀 위에 누군가 앉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었다.오전 11시.현지 디렉터에게 메시지가 왔다.—출국 전, 팀원들과 짧게 인사하는 자리를 먼저 가지시겠습니까?유지는 바로 답했다.—좋습니다.—오늘 가능합니까?유지 눈이 커졌다.“오늘?”공동 리드가 물었다.“뭐가요.”“현지 팀이랑 화상 인사.”“갑자기?”“응.”유지는 잠깐 고민하다가 답장을 보냈다.—가능합니다. 시간 주세요.오후 4시.회의실 화면에 현지 사무실이 연결됐다.처음에는 카메라 각도가 조금 흔들렸다.곧 화면이 정리되고.12명이 길게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앞쪽에는 현지 디렉터.유지는 마이크를 켰다.“안녕하세요. 송유지입니다.”몇몇이 바로 인사했고.몇몇은 조금 늦게 고개를 숙였다.표정이 제각각이었다.반가운 사람.궁금한 사람.경계하는 사람.유지는 그걸 굳이 모른 척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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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화: 11일 전부터 시작된 준비

출국까지 11일.송유지는 아침부터 현지 팀 프로필을 다시 보고 있었다.이번에는 경력이 아니라.사람마다 어제 했던 질문을 옆에 적어놨다.운영 담당 — 권한 구조에 민감.마케팅 담당 — 야근과 일정 변경을 걱정함.현장 지원 — 본사 개입에 대한 불신 있음.그리고.현지 디렉터 이름 옆에는.아직 말하지 않은 일이 있음.유지는 그 문장을 한참 보다가 화면을 닫았다.“이거부터 알아야겠네.”오전 회의가 끝난 뒤.유지는 현지 디렉터에게 메일을 보냈다.—어제 말씀하신 전임 본사 인력 건, 출국 전에 일부라도 확인할 수 있을까요?답장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말씀드릴 수 있습니다.그리고.—다만 문서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이야기하는 게 좋겠습니다.유지는 곧바로 화상 미팅을 잡았다.오후 3시.화면에 현지 디렉터가 나타났다.오늘은 어제보다 표정이 조금 더 무거웠다.“송 리드.”“네.”“궁금하시죠.”“네.”유지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왜 3주 만에 돌아갔는지.”현지 디렉터가 잠깐 웃었다.“역시 바로 물으시네요.”“안 물어보면 계속 신경 쓰일 것 같아서요.”“좋습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말을 시작했다.“그 사람은 본사에서 조직 효율화를 맡고 왔습니다.”“네.”“처음 3일 동안.”현지 디렉터가 손가락을 접었다.“보고 체계를 바꾸고.”“응.”“근무표를 바꾸고.”“응.”“파트너 대응 창구도 하나로 합쳤습니다.”유지 눈썹이 조금 올라갔다.“3일 안에요?”“네.”“팀원 의견은.”“거의 듣지 않았습니다.”“아.”현지 디렉터는 계속 말했다.“본사 기준으로는 효율적이었을 겁니다.”“근데 현지에서는 아니었고.”“맞습니다.”“구체적으로 뭐가 꼬였어요?”“파트너 미팅이 지연됐고.”“네.”“직원 2명이 퇴사했고.”유지 표정이 굳었다.“2명이요?”“네.”“3주 안에?”“네.”잠깐.“그리고 기존 거래처 하나가 계약 갱신을 보류했습니다.”유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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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화: 첫날 일정표가 바뀌었다

출국까지 9일.송유지는 아침부터 메일함을 열어놓고 있었다.어젯밤 보낸 12개의 메일.그리고.밤사이 도착한 답장 8개.유지는 하나씩 열었다.대부분은 짧았다.확인했습니다.첫날 뵙겠습니다.말씀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그런데 3번째 답장에서 손이 멈췄다.마케팅 담당자였다.저는 바꾸지 않았으면 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유지는 바로 아래로 내렸다.팀원들끼리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요.잠깐.그리고.예전 본사 리드가 왔을 때 제일 먼저 없어진 게 그거였습니다.유지 표정이 조금 굳었다.다음 메일.현장 지원 담당.제일 먼저 고쳐주셨으면 하는 건 보고 단계입니다.지금은 작은 일 하나도 3명을 거쳐야 합니다.그다음.재무 담당.야근보다 더 힘든 건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겁니다.적어도 하루 전에는 알고 싶습니다.유지는 메모장을 열었다.하나씩 적었다.직접 소통.보고 단계.일정 예측.불필요한 승인.그리고.맨 아래.공통: 바꾸는 것 자체보다, 갑자기 바뀌는 걸 싫어함.유지는 그 문장을 한참 봤다.“이거네.”출근하자마자.공동 리드가 유지 자리 옆에 섰다.“또 뭐 찾으셨습니까?”유지가 화면을 돌렸다.“현지 팀 답장.”그가 몇 개 읽었다.“생각보다 솔직하네요.”“응.”“첫날 가서 바로 들으면 꽤 셀 것 같습니다.”“그래도 들어야죠.”그가 메모를 봤다.“공통점 잘 잡았네요.”“갑자기 바뀌는 걸 싫어해요.”“그럴 만하죠.”“응.”유지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래서 첫날 일정 조금 바꾸려고요.”“또요?”“응.”원래 첫날 계획.12명 전원 개별 면담.유지는 그걸 다시 봤다.한 명당 30분.총 6시간.중간 휴식까지 넣으면 하루가 거의 끝났다.공동 리드가 말했다.“이대로 하면 송 책임자님이 먼저 죽겠습니다.”“저도 그 생각 했어요.”“그럼.”유지는 일정표를 수정했다.오전: 팀 전체 오픈 미팅.오후: 6명 개별 면담.다음 날 오전: 나머지 6명.공동 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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