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전.송유지는 거실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어젯밤 노래방에서 찍은 짧은 영상 하나.화면 속 채도하는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평소 표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문제는 노래였다.유지는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한 번.두 번.세 번.그리고 결국 웃었다.주방에서 물을 마시던 도하가 돌아봤다.“뭘 그렇게 봐.”유지는 화면을 가슴 쪽으로 숨겼다.“아무것도.”도하가 눈을 가늘게 떴다.“어제 영상이지.”“어떻게 알았어요.”“너 아까부터 웃잖아.”유지는 순순히 화면을 보여줬다.“여보.”“응.”“진짜 왜 말 안 했어요?”“뭘.”“노래 잘하는 거.”도하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말할 일이 없었으니까.”“이게 말할 일이 왜 없어요?”“갑자기 자기소개하면서 취미는 노래입니다, 해야 돼?”유지가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그래도.”그녀는 다시 영상을 봤다.“이 정도면 좀 억울한데.”“뭐가.”“저만 몰랐잖아요.”도하가 물컵을 내려놓았다.“나도 네가 노래하는 거 어제 처음 들었어.”유지가 멈췄다.“그러네.”“똑같지.”유지는 갑자기 궁금해졌다.“예전에 많이 갔어요?”“노래방?”“응.”“대학교 때는.”“친구들이랑?”“응.”“회사 사람들도?”“회식 끝나고 가끔.”유지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도하를 빤히 쳐다봤다.“저 여보 과거 되게 많이 안다고 생각했거든요.”“왜.”“그냥.”유지는 잠깐 말을 골랐다.“같이 산 지도 오래됐고.”“응.”“연애도 했고 결혼도 했고.”“응.”“근데 아직 제가 모르는 게 있네요.”도하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있겠지.”“많아요?”“모르지.”유지가 바로 물었다.“그럼 하나만 더 말해봐요.”“싫어.”“왜.”“찾아.”유지 눈이 커졌다.“뭘 찾아요.”“살다 보면 알겠지.”“그게 더 재밌긴 하겠다.”그날 오후.둘은 특별한 약속 없이 집에 있었다.유지는 책을 읽었고.도하는 서랍 하나를 정리했다.그러다 방 안쪽에서 기타 케이스
Last Updated : 2026-10-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