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엔나는 손을 거두어들이며 마음을 접었다. "아니에요," 그녀가 서둘러 중얼거리며 머리띠를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으려 했다.그러나 그녀가 손을 완전히 뒤로 빼기도 전에, 데미안의 손가락이 먼저 시엔나의 손목을 잡아챘다.시엔나는 흠칫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데미안.""내 겁니까?" 데미안이 물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명확한 호기심이 서려 있었다."당신은 이런 거 안 좋아하잖아요," 시엔나가 변명하듯 빠르게 말했다. "그러니까 됐어요.""당신은 좋습니까?" 데미안이 시엔나에게서 시선을 단 한 치도 떼지 않은 채 물었다. "내가 이걸 쓰면, 당신이 좋아합니까?"시엔나는 그 질문에 다시 한번 흠칫했다. "그냥 머리띠가 귀엽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녀가 약간 수줍어하며 솔직하게 답했다. "둘이 같이 쓰면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데미안은 시엔나가 자신의 머리에 쉽게 닿을 수 있도록 고개를 숙여주었다.시엔나는 잠시 얼어붙었다. 정장 차림과 위압적인 아우라로 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던 데미안 블랙웰이, 아무런 불평도 없이 하얀 토끼 귀 머리띠를 순순히 쓰려 하다니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여전히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시엔나는 마침내 데미안의 머리에 머리띠를 씌워주었다. 작성을 마친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작품을 살폈고, 그녀의 입술에서 즉시 작은 웃음이 흘러나왔다."왜 웃습니까?" 데미안이 눈썹을 올려 세우며 물었지만, 밝게 빛나는 시엔나의 얼굴을 보자 그의 입꼬리 역시 위로 올라갔다."귀여워서요," 시엔나가 웃음 사이로 솔직하게 답했고, 그녀의 눈은 진실된 행복으로 반짝였다.데미안은 마음껏 웃고 있는 시엔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따뜻한 온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눈앞의 여인에게서 피어나는 소박한 행복을 바라보는 것은, 그가 이루어낸 어떤 비즈니스적 성공보다 훨씬 더 가치 있게 느껴졌다."가요, 놀아요." 시엔나는 다시 데미안의 손바닥을 감싸 쥐고, 이
Last Updated : 2026-10-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