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시엔나 헤이스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계약 결혼을 맺고 그저 보여주기식 아내로 살아왔다. 계약 기간이 끝나자, 시엔나는 모든 것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사랑도, 타협도 없었다. 그녀는 남편인 데미안 블랙웰의 삶에서 그저 부속품에 불과했을 뿐이다. 이혼 서류를 제출하고 그의 곁을 떠난 순간, 데미안은 비로소 상실감을 느끼며 그녀의 사랑을 다시 구하기 위해 추격하기 시작한다. 이제 시엔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1년 동안 함께 살았던 그 차가운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그를 완전히 놓아주고 평온한 새 삶을 살아가야 할까?
View More몇 분 후.데미안의 차가 시엔나의 집 담장 앞에 급정거했고, 뒤따라오던 경호원 차량 두 대도 근처에 차를 대었다.데미안은 엔진이 채 꺼지기도 전에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의 눈에 길 건너편에 서서 야유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여성 몇 명이 들어왔다. 그러나 경호원 차량들이 들이닥치자 그들은 당황하여 골목길 사이로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쫓아가서 잡아!" 데미안이 경호원들에게 단호하게 지시했다. "오늘 이 테러에 가담한 자들을 한 명도 놓치지 마라!"경호원 둘이 즉시 무리가 도망친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 나갔다.한편 데미안은 시엔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관문으로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시엔나!" 그의 목소리가 적막을 깨고 크게 울려 퍼졌다.집 안에서 여전히 소파 뒤에 웅크리고 있던 시엔나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몸을 흠칫 일으켰다. 그 목소리—데미안의 목소리였다.시엔나는 서둘러 일어나 떨리는 다리로 현관을 향해 달렸다. 문이 열리고 그곳에 서 있는 데미안의 모습이 두 눈에 들어오자마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뛰어들어 그의 품을 단단히 끌어안았다."데미안," 시엔나가 목이 메어 속삭였고, 그 포옹 속에서 몸을 거칠게 떨었다.데미안은 그 포옹을 받아들이며 부드러운 손길로 시엔나의 등을 다독였다. "내가 왔습니다,"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괜찮아요. 내가 여기 있어요. 당신은 안전합니다."시엔나는 데미안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고, 입술 사이로 작게 흑흑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여기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요," 데미안이 포옹을 살짝 풀고 눈물로 젖은 시엔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와 함께 갑시다."시엔나는 거절할 의사가 조금도 없다는 듯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낮 동안 이어진 공포와 피로에 더 이상 다툴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데미안은 시엔나의 어깨를 감싸 안고, 문 앞에 시동이 걸린 채 대기 중인 차로 그녀를 이끌었다.차에 오르기 전, 데미안은 마당에 서 있던 다른 경호원을 돌아보았다. "이 집을 지키
시엔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고, 손에 쥐어진 휴대폰 화면은 여전히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이 실렸던 뉴스 포털 사이트들을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몇몇 매체는 이미 기사를 내린 상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기사를 게재해 둔 곳들도 많았고, 그 밑으로는 새로운 악플들이 끊임없이 새로고침되고 있었다.시엔나는 한숨을 내쉬며 휴대폰을 잠시 무릎 위에 내려놓고,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띵동!적막을 깨고 현관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시엔나가 고개를 들며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데미안이 돌아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러나 채 반도 걸어가기 전에, 커다란 파열음이 장내를 두드렸다.챙그랑!시엔나는 흠칫 놀라며 그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거실 바닥에 유리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주먹만 한 돌멩이 하나가 깨진 파편들 사이에 덩그러니 굴러 들어와 있었다.시엔나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채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챙그랑!옆쪽 창문 유리창마저 연이어 산산조각 났다. 두 번째 돌멩이가 거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아악!" 시엔나가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소파 옆에 서둘러 쪼그려 앉아, 떨리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았다.심장이 가슴을 뚫고 나올 듯 미친 듯이 고동쳤고, 숨이 차올랐다. 그녀는 깨진 창문 너머로 뚫린 두 개의 커다란 구멍을 내다보았다. 차가운 낮바람이 들이쳐 한적하던 커튼을 미친 듯이 흔들어대고 있었다.대체 누가 돌을 던진 것일까? 왜 자신의 집을 향해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머릿속이 극심한 공포로 마비되어 갔다. 기사 밑에 달렸던 가혹한 악플들—‘염치없는 여자’, ‘손가락질 받아 마땅한 인간’—이라는 비난들이 떠오르며, 자신이 너무나 무방비하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섬뜩한 느낌이 엄습했다.시엔나는 소파 뒤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파손된 창문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로 밝혀진 거실 안을 살폈다.
사무엘은 손에 두꺼운 보고서 서류 봉투를 단단히 쥐고 데미안의 집무실 책상 앞에 뻣뻣하게 서 있었다. 에어컨 바람이 서늘하게 감도는 방이었음에도 그의 목소리에는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대표님, 대표님과 시엔나 사모님의 이름이 얽힌 스캔들 때문에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사무엘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문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이유로 협력 철회까지 언급하며 압박하고 있습니다."데미안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깊이 기댄 채, 손가락으로 책상 표면을 느릿하게 톡톡 두드렸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가늘어졌다."기자들은 어떻습니까?" 데미안이 짧게 물었다."수십 군데의 매체에서 연락이 와 있습니다, 대표님." 사무엘은 수신하지 못한 부재중 전화 목록이 길게 나열된 보고서를 열어 보여주었다. "대표님의 직접적인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취재진은 이미 아침 일찍부터 로비에서 대기 중입니다.""언론을 즉시 입다물게 만들라고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데미안의 목소리가 낮고 서슬 퍼런 주압감을 내뿜었다.사무엘은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이미 법무팀을 통해 주요 언론사들에 법적 대응 경고장을 발송했습니다, 대표님. 하지만 이슈가 워낙 빠르게 확산되는 바람에 완전히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고를 받은 언론사들조차 다른 관점으로 각색하여 계속 기사를 게재하고 있습니다."데미안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가슴속에서 들끓는 분노를 참아내느라 턱선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오늘 아침 당황과 두려움에 떨던 시엔나의 얼굴이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아있었다."내가 직접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마침내 데미안이 단호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시엔나와 함께 대중 앞에 서서 모든 오해를 명확히 바로잡겠습니다.""네, 대표님. 즉시 일정을 잡겠습니다." 사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데미안은 사무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차가운 톤으로 덧붙였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스캔들이 단순한偶然으로 터졌을 리 없습니다. 누군가 의도
그날 아침, 블랙웰 가문 본가의 거실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베아트리스는 태블릿을 손에 쥐고 소파에 앉아, 화면에 연이어 뜨는 기사들을 매섭게 노려보며 읽어 내렸다."이것 좀 보세요," 베아트리스가 쏘아붙이듯 말하며 맞은편에 앉은 사이먼에게 태블릿을 던지듯 내밀었다. " 내가 처음부터 우려했던 게 바로 이거예요! 그 여자는 데미안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나요! 이제는 우리 가문의 망신까지 망신을 시키고 있잖아요!"사이먼은 태블릿을 받아 들어 기사 내용을 슬쩍 살폈으나, 별다른 과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아직 정식으로 이혼도 안 한 주제에, 감히 데미안 뒤에서 저런 짓을 벌이다니," 베아트리스의 가슴이 분노로 가쁘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사이먼! 당신이 데미안의 그 한심한 결정을 두둔하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이런 수치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릴 일은 없었을 거라고요! 이 사건의 파장을 당신도 잘 알고 있겠죠! 비록 시엔나가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데미안의 법적 아내라는 사실은 변함없단 말이에요!""베아트리스," 사이먼이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말조심하게.""내가 뭘 조심해야 하는데요!" 베아트리스의 분노는 더욱 거세게 치솟았다."블랙웰이라는 이름이 이제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단 말이에요!" 베아트리스가 들으려 하지 않고 소리를 높였다. "우리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뒤에서 무슨 말을 주고받고 있겠어요! 데미안과 우리 가문이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죠?"옆 소파에 앉아 있던 엘레나 역시 속으로 며느리의 스캔들을 보며 고소해하는 빛을 숨긴 채 거들고 나섰다. "시엔나 같은 여자는 손해 볼 짓은 절대 안 하는 여자예요, 엄마. 아직 갈라서지도 않았는데 감히 불륜을 저지르다니요. 만약 오빠 아내가 다시 된다면—뒤에서 얼마나 많은 남자들과 비밀리에 만나고 다닐지 눈에 선해요.""내 말이 그 말이다!" 베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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