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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철향: Kabanata 121 - Kabanata 122

122 Kabanata

철향鐵響 一百二十一

기건 말대로 궁이 번잡하다. 궁녀들과 환관들과 금군들이 서넛씩 짝을 이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궁인들답게 걸음은 조급하지 않지만, 표정에는 긴장이 어렸다. 자미궁은 느긋하고 따스한 궁이었다. 적어도 후궁은 그랬다. 그래서인지 이리 바쁜 걸 보니 조금 어색하다. 그만큼 손님 접대에 정성이란 뜻이겠지. 그런데 사룰로 분한 내 딸은 왜 체했느냔 말이다. 작약궁이 보이기 시작하니 속이 뒤집힌다. “아참, 네 딸 예쁘더라.”카사르는 본능적으로 허리에 손을 갖다 댔고, 익숙한 도병이 잡히지 않자 신경질이 확 올라왔다. 단숨에 기건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너! 이익!”덧붙일 말이 없다. 키와 덩치가 카사르보다 큰 기건은 급히 잡힌 멱살 따위는 쉽게 뿌리쳤다. “네가 없어지고 갑자기 나타난 고아 아기인데 뻔하지. 어떤 궁녀 건드려서 낳았는지 모르겠는데, 예쁘게 잘 컸어. 벌 받기 싫어서 튄 건 알겠는데, 이왕 올 거면 좀 일찍 오지. 그랬으면 만났을 텐데.”하. 진짜 이 새끼는 감이 좋은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다. 기건이 먼저 어깨동무를 하더니 쭉쭉 앞으로 밀고 나간다.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거든? 네가 왕자면 딸도 연의 왕족이잖아. 그럼 궁에서 붙들고 있지 굳이 보내줬나 싶더라고.” “어. 그래. 생각하느라 고생 많았네.” “야! 그래도 친구 딸이라고 내가 멀찍이서 혹여 다칠까 아플지는 않을까 유심히 지켜봤거든? 고마워하진 않아도 돼. 알아서 잘 크더라고. 연으로 돌아가기 전에 화산에 들러 봐. 현덕 마마님 따라갔어. 너랑 달리 눈이 참 높아. 자고로 사내라면 현덕 마마님처럼 생겨야지.”바보다. 바보 맞다. 이 새끼는 진짜 바라보기만 했다. 고마워하지 않아도 되겠다. 다만 이렇게 정신이 번쩍 든 채로 작약궁에 이르게 된 것은 고마워해야겠다. 카사르는 작약궁 대문 앞에 당도하자마자 팔꿈치로 기건의 명치를 퍽 쳤다. “이제 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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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향鐵響 一百二十二

은령은 자기가 옳게 들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아직 연의 말이 어설프다. 그나마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쪽이 익숙하긴 하다. 전하께서는 등 뒤로 문을 닫으시며 궁녀들과 금군들에게 일렀다. “연의 일이다. 금군은 아래층 입구와 계단 아래를 지키고, 궁녀들은 주방으로 가서 다과를 준비하도록 해. 한 시진 이후 부르겠다.”덕비 전하는 그렇게 문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한참 있었다. 아마 사람들이 물러나는 발소리를 듣고 계신 모양새였다. 은령은 전하께 자리를 비켜드리기 위해 일어섰다. 그 순간 미친 사내가 덕비 전하에게 다가가 턱을 잡아올리며 입을 맞췄다. 은령은 벙쪄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도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사이에 끼어들어 잡아뜯어야 하나. 한 발 내딛는데 사내가 손만 뒤로 뻗어 은령을 막았다. 아직도 덕비 전하의 입을 게걸스레 집어삼키고 있다.은령은 더 참을 수 없어 호갑투를 사내의 뺨을 향해 뻗었다. 그 순간 사내는 덕비 전하를 끌어안더니 춤을 추듯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침상에 전하를 눕혔다. 은령이 뒤돌아보는 그 짧은 순간에 벌써 전하의 치맛자락을 걷어올리고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미소 띤 얼굴로 은령을 노려본다. 그 모습이 고깃덩이를 앞에 둔 표범 같았다. “은령아, 미안해. 미안하다. 내가 정말 미안하다.”사내가 침묵하는 사이 덕비 전하께서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어찌 나오지 말아야 할 말을 하실 땐 눈을 가리십니까? 은령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내는 웃으며 덕비 전하의 옷을 벌리고 올렸다. “널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면 보고 있고, 아니면 나가서 망이나 봐. 난 더는 못 참겠으니까.”그러더니 전하의 뽀얀 가슴을 꺼내 붉은 입으로 담뿍 물었다. 은령은 자신이 당한 양 몸서리치며 한 발 물러섰다. “아냐. 이렇게 알려주고 싶진 않았어. 은령아. 아니다. 아냐.”덕비 전하는 몸부림치며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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