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지금 여기서 찍혔어요.”가람이 화면과 상담실을 번갈아 봤다.사진 각도는 드레스가 걸린 옷걸이 높이였다. 직원이 전자 태그를 투명 봉투에 넣자 안쪽 금박 사이로 바늘구멍만 한 렌즈가 드러났다.해외 판매자가 관리용이라고 붙인 택은 촬영장치였다.동작 감지식 렌즈와 초박형 배터리, 전송용 이심이 들어 있었다. 전원은 드레스 커버의 위장 충전단자에서 공급됐다.이경은 문부터 잠그지 않았다.“가람 씨, 지금 이 방에 남아 있어도 되고 먼저 나가도 됩니다. 경찰 신고와 사진 삭제 요청도 각각 고를 수 있어요.”“신고할게요. 그런데 제 이름과 입양 이야기가 또 기사에 나오는 건 싫어요.”“월백 사건의 증거가 되려면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가람은 대리인 진술과 비공개 증거제출을 골랐다. 이경은 직원들 휴대전화부터 걷지 않았다. 누가 유출했는지 의심하기 전에 상담실 출입 기록과 공유기 접속 목록을 보존했다.장치는 가람이 미국에서 드레스를 받을 때부터 켜져 있었다.두 달 동안 가람의 침실, 호텔, 피팅 모습이 해외 서버로 전송됐다. 광고에 공개된 것은 열두 장이었지만 서버 목록에는 영상 백여 개가 더 있었다.가람은 의자에 앉아 손을 떨었다.“가짜를 산 제가 바보였던 거죠?”“아니요. 정식 매장처럼 꾸민 곳이 속인 겁니다.”“처음엔 예뻤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추천했어요.”“좋아했던 마음까지 가해자에게 줄 필요 없습니다. 환불받고도 그때 예뻤다고 느낀 건 가람 씨 것이에요.”이경은 드레스를 증거로 전부 넘길지, 촬영장치만 떼어 낼지 선택지를 설명했다. 가람은 예식 전까지 옷을 고쳐 입고 싶다고 했다.“그럼 수선과 증거 채취를 동시에 진행하겠습니다. 경찰에도 고객 사용권을 먼저 보장해 달라고 요청할게요.”검색은 더 끔찍했다.뉴욕, 파리, 호찌민, 두바이. 월백 간판을 단 매장이 열네 곳이었다. 온라인 상품은 삼백 벌이 넘었다.수아의 탈착식 소매, 서진의 보조기 여유선, 소담의 빛 단추가 이름만 바뀐 채 팔리고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9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