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 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사라가 그렇게 어렵게 골랐던 드레스를 입고 버진로드 앞에 섰을 때 강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드레스 피팅 때처럼 괜찮다는 말 하나로 끝낼까 봐 사라가 먼저 눈을 가늘게 떴지만, 강수는 다가와 사라의 손을 잡으며 짧게 말했다.“예뻐.”“오늘은 바로 말하네?”“연습했어.”“거짓말.”강수의 입가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미화는 그 모습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봤다.사라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순간부터 눈물을 훔치던 미화는 강수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돌렸고, 사라는 그런 미화를 발견하고 입 모양으로 엄마라고 불렀다.그리고 사라의 부케에는 작은 장식 하나가 함께 달려 있었다.뜬금이의 첫 초음파 사진이었다.다시 돌아온 뜬금이는 이제 사라의 배 안에 있었지만, 처음 자신들에게 왔던 아이까지 잊지 않겠다는 두 사람의 약속이었다.강수와 사라는 손을 잡고 함께 걸었다.사람들 앞에서 영원을 맹세하고 반지를 다시 확인했으며, 식이 끝난 뒤에는 미뤄두었던 긴 신혼여행도 떠났다.사라가 가고 싶다고 표시해둔 곳을 따라 움직이는 여행이었다.한곳에 오래 머물기도 했고 갑자기 일정을 바꾸기도 했다. 강수는 계획이 틀어져도 아무 말 없이 따라왔고, 대신 사라가 무리해서 걷기 시작하면 가차 없이 숙소로 데려갔다.“나 임산부지 환자 아니야.”“알아.”“근데 왜 자꾸 쉬래.”“피곤하잖아.”“조금.”“그럼 쉬어.”결국 사라는 투덜거리면서도 강수 옆에 누웠다.여행이 끝나면 다시 르베르로 돌아왔다.그리고 계절이 바뀌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사라의 배는 제법 무거워져 있었다.임신 8개월.이제 뜬금이는 초음파 화면 속 작은 점이 아니었다.사라가 소파에 앉아 있으면 배 한쪽이 불쑥 튀어나왔고, 강수가 손을 올려놓으면 기다렸다는 듯 안에서 움직일 때도 있었다.“오빠.”“왜.”“또 찼어.”강수의 손이 바로 배 위로 내려갔다.잠시 기다리자 손바닥 아래에서 단단하게 밀어내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Last Updated : 2026-09-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