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진 르베르는 조용했다. 건이는 제 방에서 잠들었고, 진이도 몇 번을 칭얼거리다 겨우 깊은 잠에 빠졌다. 거실까지 불이 모두 꺼진 집에서 안방 문만 굳게 닫혀 있었다. 사라는 흐트러진 이불 위에서 강수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맞닿은 입술이 떨어질 때마다 거친 숨이 섞였다. 몇 년을 함께 살았고 아이가 둘이나 생겼는데도 이런 순간만큼은 이상하리만큼 익숙해지지 않았다. 강수의 체온도. 자신을 내려다보는 검은 눈도. 가까워질수록 달라지는 숨소리도. 사라는 숨을 몰아쉬다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하…….” 목소리가 새어 나오려는 순간 제 손으로 입을 막았다. 강수의 움직임이 멈췄다. 눈이 마주쳤다. “왜.” 사라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만 가늘게 떴다. “진이 깨.” 속삭이는 목소리였다. 조금 전에도 겨우 재웠다. 요즘 진이는 한 번 잠들면 제법 오래 잤지만, 가끔 작은 소리에도 눈을 뜨고 울었다. 강수가 사라의 손목을 잡았다. 입을 막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오빠.” “왜.”
Last Updated : 2026-10-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