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문이 열리는 소리에 여울은 바느질 상자를 닫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눈이 먼저 허리께로 갔다.검은 도포의 허리끈에 먹빛 비단이 매달려 있었다. 낮에 곤룡포 안쪽에 찼던 것을 옷을 갈아입으면서 그대로 옮겨 단 것이었다. 매듭은 낮에 여울이 맨 대로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강진이 이부자리 앞에 앉았다. 도포 자락에서 향이 났다. 선정당의 향이라 여울이 아는 냄새였는데, 강진의 몸에서 나니 다른 냄새였다.여울의 손이 쏠린 매듭으로 갔다. 손끝이 비단에 닿기 전에 강진이 손목을 잡았다."풀어 봐라.""고쳐 매려던 것입니다.""풀어라."손목이 놓였다. 여울은 매듭을 봤다. 낮에 도홍의 손도 못 대게 했던 것이었다. 손가락이 끈을 당기자 매듭이 풀리고 향낭이 손바닥에 떨어졌다. 그 아래 허리끈이 남았다."그것도."여울이 올려다봤다. 갈색 눈이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띠가 풀리고 도포 앞이 벌어졌다. 안의 저고리 고름까지 여울의 손이 갔다. 손이 떨려 고름이 잘 풀리지 않았다. 강진은 도와주지 않았다."……전하.""계속해라."고름이 풀렸다. 여울의 손이 저고리를 어깨에서 밀어 내렸다. 등잔불 아래 넓은 가슴이 드러났다. 여울의 손이 거기서 멎었다.강진이 여울의 손바닥에서 향낭을 집어 갔다. 끈을 여울의 목에 걸었다. 먹빛 비단이 흰 옷깃 위, 쇄골 사이에 놓였다."걸고 있어라."여울의 옷이 벗겨졌다. 향낭만 목에 남았다. 강진이 여울을 눕히고, 무릎이 당기지 않을 만큼만 다리를 벌렸다. 침을 바른 손가락이 들어왔다가 나갔다. 강진이 밀어 넣었다."하, 아……!"강진의 얼굴이 여울의 쇄골로 내려왔다. 향낭에 코를 대고 들이켰다. 그 옆의 살에 코를 대고 다시 들이켰다."네 냄새가 낫다."여울의 안이 조여들었다. 강진이 그것을 알고 소리 없이 웃었다. 웃고 나서 허리가 깊어졌다. 밀어 올릴 때마다 향낭이 쇄골에서 미끄러졌다가 돌아왔다."흐읏, 응, 하아……."여울의 손이 강진의 등으로 갔다. 소매를 그러쥐지도 손톱을 세우지도 않고, 손바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