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도산대로변의 복합 플래그십 사옥.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의 판매 공간을 먼저 여는 날이었다. 전체 시설의 공식 개관에 앞서, 서울 매장과 해외 주문망을 연결한 론칭 행사가 열렸다.브론즈 프레임으로 마감한 유리 외벽에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룩스그룹 앙리 베르나르 회장과 뉴욕 애스터 피프스, 런던 로즈윅, 도쿄 시라하마 등 거래처에서 보낸 화환이 입구에 늘어섰다.오전 10시, 소율은 에메랄드 그린 수트 차림으로 테이프 앞에 섰다.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동안 도진이 옆으로 다가왔다. 그는 가위가 놓인 쟁반을 확인하고 직원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으십니까?”“네. 가위가 생각보다 크네요.”그녀의 말에 도진이 웃었다. 가까이 있던 직원도 긴장을 조금 풀었다. 진행자의 안내에 맞춰 테이프가 잘렸고, 매장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왔다.소율은 단상에서 준비한 인사를 시작했다.“옷을 입고 움직일 때 불편한 자리를 찾아 고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운동할 때뿐 아니라 출근하고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습니다.”그녀는 준비된 화면을 가리켰다. 운동복과 맞춤 의상, 앞으로 운영할 웰니스 공간이 차례로 소개됐다. 직원들이 설명을 이어받고, 방문객들은 실제 원단과 옷을 살폈다.소율은 단상에서 내려와 매장 안을 걸었다. 옷걸이 사이에 서 있던 바이어가 봉제선을 질문하자 안감을 뒤집어 보여주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도 손은 옷에서 떨어지지 않았다.파리와 런던, 뉴욕, 밀라노, 도쿄 등 50개 거점의 주문망도 함께 가동됐다. 현지 팝업과 백화점에서 올라오는 주문이 전산에 쌓였다.오후 3시, 8층 집무실로 돌아오자 전산 총괄 실장이 화면을 들고 들어왔다.“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