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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사모님, 자세가 묘합니다: Capítulo 101 - Capítulo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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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월요일 오전 8시 30분, 청담동 ‘아틀리에 한소율’ 본사 사옥 앞.출근하던 직원들이 정문에서 발을 멈췄다. 붉은 현수막을 펼친 사람들이 계단을 막고 드러누웠다. 피켓 끝이 유리문을 쿵쿵 두드렸다.“남편 감옥 보내고 시댁 패가망신시킨 한소율은 나와라!”“우리 돈 돌려줘! 남편 회사 가로챈 주제에!”민우의 친모 강옥순과 외삼촌, 사촌들이었다. 옥순은 자신을 찍는 카메라가 가까워질 때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매체 기자들과 영상 채널 운영자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소율은 로비 안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명절이면 자신에게 일을 시키고도 식탁 끝자리조차 내주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는 가족을 내세워 회사 문을 막고 있었다.그들에게 민우가 약속한 지원금은 3천만 원이었다. 파산하고 징역 14년을 선고받은 뒤에도 그는 브로커를 통해 돈을 구해주겠다며 친족들을 부추겼다.“대표님, 뒷문으로 나가시죠.”보안 직원이 다가왔다. 소율은 계단 옆에 갇힌 직원들을 바라봤다.“출근하는 분들부터 다른 통로로 안내해주세요. 저는 지은이랑 얘기할게요.”지은은 이미 확보한 편지와 송금 자료를 확인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형사들은 현장의 가담자와 출입 방해 상황을 살폈다.“나가서 말해도 돼?”“네가 꼭 응대할 필요는 없어. 나가더라도 가까이 붙지 마.”소율은 고개를 끄덕이고 유리문을 나섰다. 버건디 수트 자락이 계단 바람에 흔들렸다. 옥순이 그녀를 발견하자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팔을 뻗었다.“이 독사 같은 년! 네가 우리 민우 모함했지? 당장 내 아들 꺼내놔!”소율은 손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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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박지은은 소율의 피해 진술을 보강할 서류를 제출하고 조사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사옥 앞에서 체포된 강옥순과 친족 4명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었다.조사실에서 옥순은 같은 말을 반복했다.“억울해서 간 거예요. 아들이 감옥에 있는데 어미가 가만있겠어요?”검사는 민우가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가리켰다.“합의금으로 20억을 받아내면 나누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까?”“그건 그냥 해본 말이지. 돈 달라고 한 게 아니라…….”“현장에서 돈을 돌려달라고 외쳤고, 직원들의 출입도 막았습니다. 이 부분부터 답하십시오.”옥순은 종이를 밀어내려다 손을 멈췄다. 편지 옆에는 브로커와의 통화 녹취, 인터넷 매체 관계자에게 건넨 착수금 내역이 놓여 있었다.그녀는 금액보다 이름을 먼저 살폈다. 자신과 함께 계단에 앉아 있던 친척들이었다. 그중 한 사람은 벌써 돈을 받기로 했다는 말을 인정했다고 했다.“그놈이 뭘 알아요. 다 제 멋대로 지껄이는 거지.”“그러면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하십시오.”옥순은 입술을 축였다. 며느리 탓을 할 때는 쉼 없이 나오던 말이, 날짜와 금액 앞에서는 끊겼다.조사에는 5년 전 소율의 친정에서 마련한 5억 원의 사용처도 포함됐다. 회사 운영에 쓰겠다며 받은 돈이 도박 빚과 사채 상환으로 빠져나간 내역이었다.“이 계좌, 본인이 관리했습니까?”옥순의 시선이 계좌번호 끝자리에 멎었다.“이게 왜…… 거기 있어요?”검사는 질문을 다시 했다. 이번에는 옥순이 오래 대답하지 않았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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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공탁계.소율은 지은과 나란히 앉아 공탁금 출급에 필요한 서류를 확인했다. 사건번호 2026타채 8812호. 강옥순이 차명으로 숨겨두었던 시흥의 토지와 예금에서 회수한 돈이었다.원금 5억 원에 지연손해금 8천만 원.지급 총액은 580,000,000원이었다.소율은 금액 아래 적힌 자신의 이름을 오래 봤다. 한때 그 돈의 행방을 묻는 것조차 허락받아야 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수령인으로 적혀 있었다.“출급 서류는 다 확인됐어.”지은이 말했다. 소율은 서명란에 이름을 썼다. 마지막 획을 긋는 동안 손끝이 조금 흔들렸다.5년 전 하린이를 안고 민우의 집 거실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났다. 아이는 젖을 먹다 잠들었고 소율의 팔은 저려왔다. 민우와 옥순은 회사가 급하다며 인감도장을 가져오라고 했다.‘친정에서 마련해준 돈, 지금 넣어야 우리 가족이 살지.’소율이 사용처를 물었을 때 옥순은 한숨부터 쉬었다. 가족끼리 못 믿느냐고 했다. 그런데 회사가 커진 뒤에는 빈손으로 시집왔다고 말했다.그동안 소율은 부모님께 돈을 잘 쓰고 있다고 둘러댔다. 그런 거짓말까지 하게 된 것이 오래 부끄러웠다.“지은아.”소율은 펜을 내려놓고 친구를 봤다.“고마워. 이 돈은…… 액수만의 문제가 아니었어.”“알아.”지은은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율은 고개를 숙여 눈가를 닦고, 서류가 젖지 않게 반대편으로 밀어놓았다.“엄마한테 먼저 말해야겠다.”법원 밖에서 전화를 걸었다. 회수한 원금과 지급된 돈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수화기 너머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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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서울가정법원 제1가사합의부.소율은 방청석을 한 번 둘러보고 자리에 앉았다. 민우의 남은 친척들이 뒤쪽에 모여 있었다. 강옥순이 구속된 뒤에도 하린이의 양육 문제를 빌미로 제기한 청구는 계속됐다.지은이 소율 앞에 자료를 놓았다. 아이의 생활과 돌봄 일정을 정리한 문서였다. 소율은 맨 위에 적힌 하린이의 이름을 손끝으로 짚었다.“괜찮아?”지은이 작게 물었다.“응. 시작하자.”사건번호 2026즈합 3302호. 하린이의 친권자 및 양육자 변경 청구에 관한 심문이 진행됐다.민우 측 대리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한소율 씨는 기업 경영으로 해외 출장이 잦습니다. 아이가 방치될 우려가 있으므로 친가에서 양육하는 편이 적절합니다.”소율의 손이 문서 아래에서 멈췄다. 하린이의 식사를 챙긴 적도, 아이가 아픈 밤을 함께 보낸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방치’라고 말했다.지은이 제출한 자료를 펼쳤다.“출장 중 누가 돌보는지, 보호자 연락은 어떻게 유지되는지 이미 제출했습니다. 외할머니의 돌봄과 거주 환경, 유치원 생활 자료를 함께 봐주십시오.”화려한 재산 증명보다 아이의 하루가 먼저 설명됐다. 소율이 해외에 있을 때 통화한 기록과 하원 뒤 돌아가는 집, 익숙한 보호자에 관한 내용이었다.“반면 신청인 측은 아이를 미행해 촬영한 사진을 금전 요구와 비방에 이용했습니다. 그 사건의 판결과 이번 사옥 앞 공갈 사건 자료도 제출하겠습니다.”지은이 문서를 넘겼다. 소율은 무릎에 올려놓은 손을 폈다. 사진 속 하린이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될까 봐 시선을 잠깐 낮췄다.아이를 살핀 전문의의 소견도 함께 검토됐다. 모친과의 정서적 유대를 유지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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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서울남부교도소 접견실.최민우는 수화기를 쥐고 맞은편의 지은을 봤다. 수의 소매 밖으로 드러난 손목이 전보다 가늘어져 있었다.100억 원의 비자금 회수와 지분 경매, 파산, 확정된 징역 14년. 어머니마저 구속됐고 하린이의 양육 상태를 바꾸려던 청구도 기각됐다. 민우는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서류는 보내셨죠?”지은이 물었다. 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작성해 전달한 서류가 지은의 파일에 들어 있었다.당해 재판의 불복을 포기한다는 의사와 하린이의 양육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서약, 남은 재산 정산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이었다.지은은 대상 사건과 민우의 서명부터 대조했다.“작성한 내용, 본인이 읽고 서명했습니까?”“네.”“남아 있는 재산 목록도 빠진 것 없이 제출하셔야 합니다.”“아직도 뭘 더 내놓으라는 겁니까. 나한테 남은 게 뭐가 있다고…….”민우는 거기서 말을 끊었다. 지은은 펜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봤다.“없다고 했다가 다시 발견된 돈이 몇 번인지 아시잖아요.”민우는 시선을 내렸다. 손가락이 수화기 선을 감았다가 놓았다. 잠깐 조용해지더니 그가 중얼거렸다.“한소율이 다 이겼네요. 나는 빈털터리에, 14년을 여기서 살아야 하고. 어머니까지 들어왔는데 뭘 더 하겠어요.”그는 소율이 무엇을 잃었는지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 지은은 빈칸이 없는지 다시 확인하고 파일을 닫았다.“이 서약과 별개로 법원이 내린 보호 조치는 지키십시오. 소율이나 아이에게 직접 연락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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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청담동 도산대로변의 복합 플래그십 사옥.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의 판매 공간을 먼저 여는 날이었다. 전체 시설의 공식 개관에 앞서, 서울 매장과 해외 주문망을 연결한 론칭 행사가 열렸다.브론즈 프레임으로 마감한 유리 외벽에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룩스그룹 앙리 베르나르 회장과 뉴욕 애스터 피프스, 런던 로즈윅, 도쿄 시라하마 등 거래처에서 보낸 화환이 입구에 늘어섰다.오전 10시, 소율은 에메랄드 그린 수트 차림으로 테이프 앞에 섰다.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동안 도진이 옆으로 다가왔다. 그는 가위가 놓인 쟁반을 확인하고 직원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으십니까?”“네. 가위가 생각보다 크네요.”그녀의 말에 도진이 웃었다. 가까이 있던 직원도 긴장을 조금 풀었다. 진행자의 안내에 맞춰 테이프가 잘렸고, 매장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왔다.소율은 단상에서 준비한 인사를 시작했다.“옷을 입고 움직일 때 불편한 자리를 찾아 고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운동할 때뿐 아니라 출근하고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습니다.”그녀는 준비된 화면을 가리켰다. 운동복과 맞춤 의상, 앞으로 운영할 웰니스 공간이 차례로 소개됐다. 직원들이 설명을 이어받고, 방문객들은 실제 원단과 옷을 살폈다.소율은 단상에서 내려와 매장 안을 걸었다. 옷걸이 사이에 서 있던 바이어가 봉제선을 질문하자 안감을 뒤집어 보여주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도 손은 옷에서 떨어지지 않았다.파리와 런던, 뉴욕, 밀라노, 도쿄 등 50개 거점의 주문망도 함께 가동됐다. 현지 팝업과 백화점에서 올라오는 주문이 전산에 쌓였다.오후 3시, 8층 집무실로 돌아오자 전산 총괄 실장이 화면을 들고 들어왔다.“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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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화요일 오전 9시, 인천항 제4부두 보세창고.차에서 내리자 바닷바람이 코트 안으로 파고들었다. 소율은 깃을 여미고 지은을 따라 걸었다. 도진은 바람을 맞는 쪽에서 나란히 걸었다.창고 출입구에서 관계자 확인이 이뤄졌다. 집행관 3명과 세관 수사관들이 서류를 맞췄다. 소율은 지정된 자리에서 기다렸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지은이 낮게 설명했다.“물건은 우리가 직접 만지지 마. 확인할 내용은 내가 짚어줄게.”“응.”사건번호 2026타채 9901호에 따른 집행과 세관의 현장 확인이 시작됐다. 3호실 철문이 열리자 안쪽에 쌓아놓은 목재 상자가 보였다. 바닥에서는 먼지 냄새가 올라왔다.수사관들이 포장을 확인하고 상자를 열었다. 마대 안에 금고가 들어 있었다. 기술자가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동안 소율은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다.금고가 열렸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반듯하게 겹쳐놓은 골드바였다. 그 옆에 문서 봉투가 있었다.순도 99.99%, 1kg짜리 20개.소율은 눈으로 하나씩 세다가 지은을 봤다. 지은도 목록을 확인하고 있었다. 약 20억 원 상당으로 추산하던 은닉 자산이었다. 민우가 해외의 사채 브로커를 통해 빼돌리려던 물건이 이곳에 남아 있었다.봉투에서는 스위스와 홍콩 명의가 섞인 해외 디자인 특허권 서류가 나왔다. 집행관이 해당 문서와 목록을 대조했다. 총 12건이었다.종이 첫 장의 도면을 보자 소율의 입술이 다물어졌다. 단순히 모르는 금괴를 찾으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봉투 안에서 자신의 작업 흔적이 나왔다.“저 선은 제가 그린 거예요.”소율이 말했다. 지은은 그녀가 가리킨 부분을 확인하고 메모했다.“원본 작업 파일하고 다시 맞출게.”소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뻗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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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압류한 자산의 매각과 배당 절차가 진행된 뒤, 소율은 다시 법원으로 갔다.오전 10시, 지은이 지급 내역과 해외 권리 이전 서류를 테이블 위에 나눠놓았다. 창밖에는 늦가을 볕이 들어왔다.사건번호 2026타채 9901호.인천항에서 확보한 골드바 20kg의 매각 대금은 21억 4천만 원이었다. 지급 내역에 2,140,000,000원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여기까지 배당됐어.”지은이 계좌 내역과 문서를 차례로 짚었다.“특허권 12건은 별도 이전 서류야. 금액하고 같이 묶어서 보지 말고, 권리자 명의도 확인해.”소율은 종이를 끌어당겼다. 해외에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던 권리가 자신과 아틀리에 법인으로 돌아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국가별 서류의 대상 도면을 살폈다.금괴가 눈앞에 쌓여 있을 때보다 서류에 적힌 권리자 이름이 더 오래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손에서 나간 도면을 다시 쓸 수 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이건 전에 찾은 12건과도 대조해놓은 거지?”“응. 기존 국내 권리 회복 내역과 이번 해외 이전 내역을 함께 표시했어. 같은 원본에서 파생된 건도 구별해놨고.”소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은이 내민 확인서에 서명하고 펜을 내려놓았다.“고마워, 지은아. 맨날 이 말만 하네.”“그 말 질릴 때 되면 내가 알려줄게.”소율은 웃음을 터뜨렸다. 긴장이 풀리자 눈가가 젖었다. 지은도 웃으며 그녀에게 휴지를 건넸다.100억 원을 찾았을 때와는 또 달랐다. 이번에는 민우가 마지막까지 없다고 하던 물건을 직접 봤고, 그것이 돈과 권리로 돌아오는 과정까지 지켜봤다. 소율은 창고에서 적어둔 수량을 떠올렸다.&ldq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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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월요일 오후 4시, 청담동 아틀리에 8층 집무실.소율은 소파 테이블 위의 서류를 날짜 순으로 펼쳤다. 지은이 맞은편에 앉아 마지막 제출 자료와 정산 내역을 대조했다.“내일은 이 부분을 확인하면 돼.”지은이 표시한 곳에는 기존 위자료와 재산분할 이행 내역, 이후의 가해에 관한 손해배상, 남아 있던 은닉 재산의 반환 사항이 나눠 적혀 있었다.“혼인 파탄에 대한 위자료 3억 원은 앞선 판결 그대로야. 이후 가해를 포함해 정리한 배상 총액은 5억 원이고. 이미 지급한 돈은 다시 지급받는 것으로 계산하지 않았어.”소율은 기지급 표시를 확인했다. 크게 적힌 합계보다 그 아래 작은 숫자들이 중요했다. 지은은 소율이 한 줄씩 읽는 속도에 맞춰 다음 장을 넘겼다.“이번 반환 청구의 대상 재산은 전부 네 쪽으로 정리하는 내용이야. 앞서 확정된 재산분할과 집행 내역은 이 표에 연결해놨어.”“하린이 관련 결정은?”“지난 기각 결정과 보호 조치가 그대로 유지돼. 상대가 낸 서약도 관련 사건 기록에 들어가 있고.”소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은은 미리 준비해 둔 최종 정산안을 끝까지 읽었다. 아직 확인할 서명란과 송달 사항에 표시가 남아 있었다.“내일 가서 그대로 확인하고, 필요한 절차까지 마칠 거야. 끝났다는 연락은 내가 따로 해줄게.”“알았어. 내가 먼저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빠뜨리는 일 없게.”소율이 파일을 덮었다. 지은은 펜 뚜껑을 닫고 의자에 등을 기댔다.“많이 지쳤지?”“응. 너도.”“나는 일이지.”“일이어도 고마운 건 고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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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화요일 오전 10시, 서울가정법원.소율은 버건디 수트 차림으로 지은의 곁에 앉았다. 서류 가방은 의자 옆에 세워두었다. 도진은 함께 들어왔다가 안내받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민우가 호송 인력과 함께 들어왔다. 그는 소율을 보자 입을 열려 했지만, 소율은 앞에 놓인 정산 자료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혼인이 끝났다는 판결문은 이미 다른 파일에 보관돼 있었다. 오늘의 서류에는 그 뒤로도 끝내지 못한 재산 반환과 배상, 관련 사건을 정리할 내용이 남아 있었다.담당 재판부는 양측이 제출한 자료와 서약, 정산안을 확인했다. 지은이 소율에게 설명했던 부분을 차례로 짚었다.기존 이혼 판결과 하린이의 단독 친권·양육 상태는 유지됐다. 이미 내려진 보호 조치의 적용 대상과 100m 접근 제한도 확인됐다.민우는 자신의 대리인이 건네는 문서를 한 번 읽고 고개를 들었다.“이걸로 더는 받을 돈이 없다는 겁니까?”지은이 정산표를 가리켰다.“최민우 씨가 반환할 재산과 한소율 씨에게 지급한 내역을 맞춘 표입니다. 누락한 재산이 없다는 확인도 하셔야 합니다.”그는 입술을 다물었다. 금괴까지 발견된 뒤라 더는 없다고 말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지 않았다.혼인 파탄에 대한 기존 위자료 3억 원을 포함해, 이후 가해까지 정리한 배상 총액은 5억 원이었다. 이미 지급된 금액은 공제됐다. 이번 절차에서 다룬 잔여 은닉 재산의 반환 청구도 전부 소율 쪽으로 정리됐다.소율은 숫자를 따라가며 표시를 확인했다. 지은이 작은 글씨까지 읽어주었다. 민우 측의 의사와 서명도 확인되고, 조정 내용을 담은 서류가 정리됐다.“내용 확인하셨습니까?”소율은 고개를 들었다.“네. 확인했습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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