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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자세가 묘합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21 - チャプター 130

130 チャプター

제121화

결혼 뒤 맞은 토요일 오후, 삼청동 돌담길.소율은 크림색 니트와 연베이지 플리츠스커트를 입고 도진의 곁을 걸었다. 10cm 굽의 구두 대신 신은 흰 플랫슈즈가 발에 편했다. 오늘은 약속한 거래처도, 행사 뒤풀이도 없었다.하린이는 지은과 키즈카페에 가기로 했다. 아침에 아이를 데려가며 지은이 소율에게 말했다.“스물아홉에 주말 한 번 노는 게 이렇게 어려울 일이냐. 오늘은 일 얘기하지 말고 놀아.”“엄마, 재미있게 놀고 와!”하린이까지 따라 하자 소율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지은에게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다가, 친구가 알았다며 문을 닫아버렸다.도진이 옆에서 웃었다.“두 분이 같은 편이네요.”“원래 둘이 만나면 그래요.”삼청동 골목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율은 느리게 걷다가 공방 유리창 앞에서 멈췄다. 도진도 그녀가 보는 쪽을 따라 멈췄다.“발은 괜찮으십니까?”“네. 오늘은 오래 걸어도 되겠어요.”도진이 손을 내밀었다. 소율은 그 손을 잡고 손가락을 끼웠다. 결혼반지가 잠깐 맞닿았다. 그녀는 잡은 손을 내려다보며 웃었다.“결혼하고 손잡으니까 또 다르네요.”“어떻게 다릅니까?”“집에 데려다주고 헤어질 생각 안 해도 되잖아요.”도진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 소율은 조금 부끄러워 돌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그녀가 다시 말을 꺼냈다.“처음에는 이렇게 걸을 줄 정말 몰랐어요.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서요.”“그랬습니까?”“몰랐던 척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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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일요일 아침, 한남동 집의 주방.도진은 앞치마를 두르고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소율은 샤인머스캣과 딸기를 씻어 도시락통에 담았다. 물기가 남은 과일을 다시 키친타월 위로 옮기고 있을 때 하린이가 달려왔다.“곰돌이 틀 찾았어!”아이는 노란 멜빵바지 차림으로 샌드위치 틀을 들어 보였다. 도진이 눈높이를 맞춰 몸을 낮췄다.“그럼 하린이가 빵 찍을까?”“응. 내가 누를래.”도진은 아이가 서기 편한 자리를 잡아주고 손을 도왔다. 틀을 들어 올리자 곰 모양의 빵이 나왔다. 하린이가 신나서 소율을 불렀다.소율은 젖은 손을 닦고 곁으로 갔다.“귀까지 잘 나왔네.”“엄마 것도 만들어줄게.”소율은 웃으며 도시락통을 가져왔다. 아침 준비가 조금 늦어져도 누구 하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하린이가 빵을 한 번 더 누르는 동안 도진은 유부초밥을 담았고, 소율은 곰 모양이 눌리지 않게 자리를 비워주었다.***오전 11시, 반포 한강공원.세 사람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폈다. 도진이 그늘막을 세우는 동안 소율은 도시락을 그늘 쪽에 놓았다. 하린이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비눗방울을 구경했다.소율의 운동화 끈 한쪽이 풀려 있었다. 도진이 그것을 보고 몸을 낮췄다.“잠깐만요.”“제가 묶을게요.”“이미 앉았습니다.”그가 웃으며 끈을 묶었다. 소율은 그 정수리를 내려다보다 손을 올려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었다.“머리는 제가 봐드릴게요.”도진이 고개를 들고 웃었다. 하린이가 옆에서 비눗방울을 가리키며 두 사람을 불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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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청담동의 자연광 스튜디오.가족 화보 촬영을 위해 피에르 듀퐁과 스태프 20여 명이 준비하고 있었다. 창에서 들어오는 가을빛을 살피며 반사판의 각도를 조정하는 소리가 났다.소율은 미리 협의한 촬영 순서와 하린이의 휴식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 공개할 사진의 범위도 담당자와 맞춰두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중단하기로 한 조건이었다.메이크업 룸에서 세 사람이 나왔다. 소율은 직접 디자인한 흰 실크 슬랙스와 캐시미어 톱을 입었고, 도진은 차콜 그레이 수트 차림이었다. 하린이는 소율이 맞춰준 흰 드레스를 입고 두 사람 사이에 섰다.카메라가 향하자 아이의 손이 소율의 바지를 잡았다. 소율은 바로 몸을 낮췄다.“낯설어?”하린이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도진도 무릎을 굽혀 아이를 봤다.“삼촌 보고 있을까? 카메라 말고.”하린이가 그의 얼굴을 봤다. 도진이 장난스럽게 눈을 크게 뜨자 아이가 웃을 듯 말 듯 입술을 움직였다.“안아줄까?”아이가 팔을 벌렸다. 도진이 안아 올리자 하린이는 그의 어깨를 잡고 소율을 내려다봤다. 소율이 손을 흔들었다. 그때 셔터 소리가 났다.피에르는 두 사람에게 그대로 아이를 보라고 했다. 소율은 딸의 손을 잡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하린이가 엄마 코가 간지럽다며 웃었다.몇 장을 찍고 바로 멈췄다. 아이가 모니터를 궁금해해 세 사람은 함께 화면을 봤다. 하린이는 자기 얼굴보다 도진의 이상하게 벌린 눈을 보고 웃었다.“삼촌 웃겨.”“이 사진은 비밀로 할까?”“아니, 엄마한테 줄 거야.”소율은 두 사람을 보며 웃었다. 촬영팀은 그 표정까지 다시 담았다. 웃으라고 주문하지 않아도 웃음이 이어졌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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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한남동 유엔빌리지의 복층 펜트하우스.소율은 현관에 들어서서 잠깐 신발을 든 채 서 있었다. 전날까지 사진으로 보던 거실에 이삿짐 상자들이 놓여 있었다. 창 너머에는 한강과 건물들이 보였다.세 사람이 함께 살 200평의 새집이었다. 결혼을 준비하며 골랐던 가구와 커튼이 각자의 자리에 들어가 있었다. 이전 집에서 가져온 물건들도 아직 포장을 풀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엄마! 내 방 봤어?”하린이가 복층 계단 위에서 불렀다. 소율은 신발을 내려놓고 아이에게 천천히 내려오라고 했다. 도진이 먼저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아이의 방에는 고른 미끄럼틀과 인형, 책상이 놓여 있었다. 소율은 서랍을 열어 하린이가 자주 쓰는 물건을 앞쪽에 넣었다. 아이는 곰 인형부터 침대 위로 옮겼다.“이건 여기. 이건 베개 옆.”하린이가 자리를 정해주면 도진이 상자에서 인형을 꺼내 건넸다. 소율은 아이의 책을 정리하다가 거실에 걸어두었던 가족 그림을 발견했다.“이것도 가져왔어.”아이가 그림을 들고 어디에 걸지 둘러봤다. 아직 새집이 낯선 얼굴이었지만 자기가 놓을 물건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테라스 가까이에는 운동 기구와 몸을 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소율은 실내를 돌며 바닥에 걸리는 포장 끈을 치웠다. 도진은 무거운 상자를 옮겼고, 지은은 부엌에서 그릇 포장을 풀어주었다.“여기 컵은 어디?”“오른쪽 두 번째 칸. 아니, 잠깐만. 거긴 접시 넣었나?”소율이 찬장을 다시 열었다. 지은은 컵을 든 채 웃었다.“대표님, 지시는 정확하게 해주셔야죠.”“나도 아직 어디 넣었는지 몰라.”두 사람은 웃으며 찬장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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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토요일 오전, 한남동 펜트하우스의 다이닝 룸.식탁 위에 제주 항공 일정과 리조트 평면도, 짧은 서약서가 놓였다. 소율과 도진은 하린이를 가운데 앉히고 바닷가 사진을 함께 봤다.서울에서 많은 사람 앞에 서약했던 두 사람은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조용한 약속을 남기기로 했다. 하린이는 사진 속 모래를 가리켰다.“여기서 꽃 뿌려?”“네가 하고 싶으면.”소율이 답했다. 도진은 아이가 들고 온 꽃바구니를 받아 바닥에 내려주었다. 하린이는 빈 바구니에서 꽃잎을 꺼내는 시늉을 하며 거실을 걸었다.“엄마, 봐봐. 이제 안 쏟아.”소율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진은 아이가 자기 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이번에는 하린이도 하고 싶은 말 해보자.”“무슨 말?”“엄마랑 삼촌한테 바라는 거.”하린이가 진지하게 생각했다. 소율은 종이를 앞으로 당겨 아이의 말을 적을 준비를 했다. 아이는 한참 후에 쉬는 날 같이 놀아달라고 말했다.도진은 그것부터 적자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율은 작은 글씨로 받아썼다. 길고 근사한 서약보다 아이가 금방 기억할 수 있는 말들이 먼저 적혔다.***오후 2시, 청담동 아틀리에 피팅 룸.소율은 제주에서 입을 드레스를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전부터 그려둔 스케치를 바탕으로 직접 마무리한 흰 실크 드레스였다. 앞선은 간결했고, 등은 깊게 파여 있었다.도진은 블랙 턱시도를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커튼이 열리자 그가 다가왔다. 소율은 치맛자락을 조금 들어 걸어 보였다.“서울에서 입은 것보다 가볍죠?”“걷기도 편하십니까?”&l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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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제주의 작은 프라이빗 비치.흰 꽃으로 장식한 아치 뒤로 파도가 밀려왔다. 서울에서 부부의 서약을 한 두 사람은 이번에는 하린이와 함께 가족의 약속을 남기기 위해 섰다.지은과 강태욱, 가까운 팀원 등 십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화려한 조명 대신 해 질 무렵의 빛이 모래 위로 길게 놓였다. 첼로 소리가 바람에 섞였다.하린이는 분홍 화관을 쓰고 꽃바구니를 들었다. 꽃잎을 한 줌 집었다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조금 내려놓았다. 지은이 눈을 맞추며 천천히 해도 된다고 말했다.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치 쪽을 봤다.“엄마, 아빠! 나 준비됐어!”도진이 그대로 멈췄다. 하린이는 자기가 어떤 말을 했는지 곱씹지도 않고 바구니를 높이 들었다. 소율은 도진의 손등에 손을 얹었다.그가 아이를 보고 웃었다.“응. 기다리고 있어.”하린이는 꽃잎을 뿌리며 걸었다. 바람에 몇 장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자 아이가 잡으려 했다. 지은이 그대로 두어도 예쁘다고 말해주었다. 하린이는 다시 앞을 보고 천천히 걸었다.소율은 흰 실크 드레스의 자락을 들고 도진과 나란히 걸었다. 그가 손을 내밀었다. 잡은 손이 평소보다 조금 떨려 소율이 웃으며 물었다.“왜 이렇게 긴장했어요?”“방금 하린이가 부른 말 때문에요.”소율의 눈가도 뜨거워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더 꼭 잡았다.아치 아래에서 세 사람이 나란히 섰다. 도진은 준비한 종이를 펴고 먼저 읽었다.“나는 하린이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듣겠습니다. 같이 놀기로 한 약속을 잊지 않겠습니다. 약속을 바꿔야 할 때는 먼저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말하겠습니다.”하린이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도진은 소율을 보고 말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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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제주 서귀포 해안의 풀빌라.소율은 전복죽 냄새에 눈을 떴다. 커튼 사이로 바다가 보였고, 거실에서는 하린이가 소라 껍데기를 테이블에 놓는 소리가 났다.주방의 도진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일어나셨습니까?”“하린이도 일어났네요.”“조금 전에요. 여기서 소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아이가 껍데기를 귀에 대고 소율에게도 들어보라고 했다. 소율은 옆에 앉아 귀를 가까이했다. 하린이는 무슨 소리가 들리느냐고 몇 번이나 물었다.도진이 식탁에 전복죽과 빵, 한라봉 주스를 놓았다. 소율은 뜨거운 죽을 한 숟갈 떠 입으로 불었다. 하린이는 빵을 잘라 죽에 넣어도 되는지 물었다.“조금만 넣어봐. 마음에 안 들면 더 안 넣으면 되니까.”소율이 말하자 아이는 작은 조각부터 넣었다. 도진은 자기 그릇에도 조금 넣어 맛을 봤다. 하린이가 그 표정을 살피고 웃었다.***오전 10시, 풀빌라 앞 해변.하린이가 소라 껍데기를 들고 도진에게 달려왔다.“아빠, 여기서도 소리 나!”도진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어제 들은 호칭이 오늘도 이어졌다. 그는 아이 앞에 몸을 낮추고 껍데기를 받아 귀에 댔다.“하린이도 들어볼까?”아이와 번갈아 들어본 뒤 도진이 목말을 태워주었다. 하린이는 높아진 자리에서 바다를 보고 소리쳤다.“엄마! 바다가 더 커졌어!”소율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도진은 젖은 모래가 시작되는 곳 앞에서 멈췄다. 아이를 내려놓고 세 사람은 물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았다.모래성을 만들기 시작했다. 도진이 젖은 모래를 모아 올리고 소율이 옆면을 다졌다. 하린이는 조개껍데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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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제주 가족 서약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째.소율은 커피 냄새를 따라 침실 밖으로 나왔다. 한남동 집의 거실에는 아침 볕이 들어와 있었다. 주방에서 도진이 토스트를 접시에 옮겼다.“일어났어요?”그가 평소보다 편한 말투로 물었다. 소율은 식탁 앞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보카도와 스크램블에그, 자몽 주스가 놓여 있었다.“하린이는요?”“가방 챙긴다고 들어갔습니다. 인형도 데려가겠다고 해서 얘기 중이고요.”소율은 아이 방 쪽을 보고 웃었다. 도진이 가까이 와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녀가 얼굴을 들자 입술에도 짧게 닿았다.“아침부터요?”“인사입니다.”“인사가 길어지겠는데요.”소율이 웃으며 그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하린이가 가방을 멘 채 나왔다.“엄마, 아빠! 다 챙겼어!”가방 지퍼 사이로 인형 귀가 나와 있었다. 도진이 무릎을 굽혀 아이를 봤다. 하린이는 그 시선을 눈치채고 가방을 뒤로 돌렸다.“인형은 집에서 기다리기로 하지 않았어?”“작은 것만.”소율은 아이 곁에 앉아 오늘 유치원에 가져가도 되는 날인지 물었다. 하린이는 잠깐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결국 인형은 소파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도진은 가방을 식탁 옆에 세워주었다. 하린이는 인형이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오늘 끝나고 아빠가 데리러 와?”“응. 약속한 시간에 갈게.”“아이스크림도?”도진이 소율을 봤다. 그녀는 아이에게 밥을 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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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청담동 루미너스 타워 8층 그랜드 볼룸.아시아 메디컬 웰니스·하이엔드 패션 대상 시상식과 기념 갈라가 열렸다. 현장에는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고, 100여 개국 매체에 관련 자료가 전달됐다.소율은 버건디 백리스 드레스를 입고 무대 옆에 섰다. 도진이 턱시도 소매를 정리하며 곁으로 왔다. 그녀는 그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의 이름이 호명됐다.단상으로 걸어가며 소율은 객석의 직원들을 봤다. 익숙한 얼굴들이 웃으며 손뼉을 치고 있었다. 그녀는 마이크 앞에서 준비한 종이를 펼쳤다.“감사합니다. 현장에서 매일 사람을 만나고, 옷과 프로그램을 고치고, 다시 확인하는 분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그녀는 팀의 이름을 차례로 말했다. 원단과 패턴을 다듬는 사람, 매장에서 손님을 맞는 사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일이 짧은 인사 속에 들어갔다.“제가 처음 일로 돌아왔을 때, 혼자서는 다 할 수 없다는 말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도움을 구하고 다른 의견을 듣는 것이 일을 더 낫게 만든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소율은 곁의 도진을 봤다.“앞으로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으로 일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그녀가 인사를 마치자 박수가 났다. 협회 위원장이 최우수 브랜드 대상 트로피를 건넸다. 소율은 두 손으로 받고 도진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트로피가 생각보다 무거웠다. 그녀가 손을 조금 바꾸어 잡자 도진이 아래를 받쳐주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단상에서 내려오며 두 사람은 동시에 웃었다.“들어보니 무겁네요.”“저도 조금 놀랐습니다.”직원들이 다가와 축하했다. 소율은 트로피를 함께 들어보자며 내밀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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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1년 뒤, 가을의 초입.청담동의 아틀리에 한소율과 루미너스 웰니스 타워에는 올해 글로벌 웰니스·오트쿠튀르 대상 수상을 알리는 표지가 걸려 있었다.기업 가치 1조 원을 평가받은 뒤, 브랜드는 120개 주요 도시의 거점으로 판매와 운영을 넓혔다. 소율의 책상에는 여전히 확인할 원단과 서류가 함께 놓였다. 상을 받았다고 해서 마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오후 4시, 8층 집무실.소율은 유럽 3호점 착공에 관한 결재를 마치고 펜을 내려놓았다. 버건디 블라우스의 소매를 정리하며 의자에서 일어나려던 때 문이 열렸다.“엄마!”여섯 살이 된 하린이가 노란 원복 차림으로 들어왔다. 소율은 몸을 낮추고 두 팔을 벌렸다. 아이가 안겨오자 웃으며 등을 토닥였다.“유치원에서 뭐 했어?”하린이는 소율에게 안긴 채, 숨 돌릴 틈도 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소율은 아이를 의자에 앉히고 눈높이를 맞췄다. 뒤에서 들어온 도진이 가방을 내려놓았다.그는 소율의 책상 위를 한 번 보고 물었다.“오늘 일은 끝나셨습니까?”“네. 방금 마지막 결재했어요.”“그럼 아래층 예약한 시간에 내려가시죠. 하린이는 지은 씨하고 뮤지컬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아이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잠시 뒤 지은이 찾아와 하린이의 손을 잡았다.“엄마, 아빠. 운동하고 저녁에 만나!”하린이가 손을 흔들었다. 소율도 손을 흔들고 지은에게 부탁한다는 눈인사를 했다. 문이 닫힌 뒤에도 아이가 복도에서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잠깐 들렸다.***7층 프라이빗 트레이닝 룸.소율은 검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거울 앞에 섰다. 창 너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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