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 선고 법정.소율은 방청석에서 두 손을 무릎 위에 놓았다. 추가 사건의 심리를 거쳐 선고를 듣는 날이었다. 지은은 곁에서 서류를 접고 재판부를 바라봤다.명예훼손과 스토킹 교사 등 이번 사건에 대해 민우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이 추가 선고됐다. 기존 횡령·배임과 도주 사건으로 확정된 8년에 더해, 선고된 형은 모두 11년이 됐다.소율은 숫자를 들은 뒤에도 바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 숫자에는 자신이 받았던 연락과 사진,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갔던 하루까지 얽혀 있었다. 아무 일 없는 일상을 원했을 뿐인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법정에서 설명할 것이 이렇게 많아졌다.민우는 선고가 끝나자 고개를 들었다. 입술이 움직였다. 옆에 앉은 변호사가 낮게 말했지만 그의 시선은 소율 쪽에 머물렀다.“소율아.”그가 이름을 불렀다. 소율은 그 소리를 듣고도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았다. 재판부가 마치는 말을 끝까지 듣고, 지은이 서류를 챙긴 뒤 함께 나왔다.복도에서 지은이 판결 내용을 다시 짚었다. 항소 여부를 확인할 날짜를 수첩에 적고 소율에게도 보여주었다. 소율은 그 날짜 옆에 오늘 선고된 형을 적었다.“그래도 이번 일에 대한 판단은 나온 거네.”소율이 말했다.“응. 그건 분명해.”지은의 대답에 소율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무릎에 얹어놓았던 손의 힘을 풀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참고 있던 숨도 조금 길게 내쉬었다.***그날 저녁, 루미너스 본사 50층 스카이라운지 테라스.소율과 도진, 지은, 강태욱 대표가 한자리에 앉았다. 강 대표는 법정 이야기를 길게 묻지 않고 잔을 들었다.“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제가 계산합니다. 추가 설명
Last Updated : 2026-10-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