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 종합민원실.소율은 지은이 제출할 서류의 마지막 장을 확인했다. 세라가 추가로 내놓은 녹음과 차명 지분 관련 계약서를 근거로, 민우가 담보 처분하려던 잔여 주식 40%를 지키기 위한 신청이었다.이미 경매가 시작된 지분을 뒤로 빼돌리려는 시도까지 막아야 했다. 소율은 접수된 서류의 번호를 메모했다. 어떤 절차가 진행 중인지 자신도 알아두고 싶었다.“이것까지 들어가면 경매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응. 임의로 다른 데 넘기거나 새로 담보를 잡는 일을 막으려는 거야. 법원에서 진행하는 매각 절차와는 구별해야 해.”지은이 설명했다. 소율은 민우 명의로 남은 400,000주라는 항목을 봤다. 작은 숫자로 적으면 40%였고, 주식 수로 적으면 다른 무게가 느껴졌다.“저 지분 때문에 회사 이름을 계속 자기 것이라고 하는 거겠지.”“네가 되찾은 권리와 앞으로 취득할 주식은 각각 끝까지 확인해야 해. 감정적으로는 끝났어도 서류는 남아 있으니까.”소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우가 숨겨놓은 것을 찾는 일만큼, 찾은 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했다.신청으로부터 24시간 뒤 처분금지 결정이 내려졌다. 결정문은 최민우 명의의 미우인터내셔널 주식 400,000주에 대한 임의 양도와 질권 설정 등 처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소율은 지은이 표시해준 부분을 읽었다. 임의 처분을 금지한다는 문장 옆에는 주식 수가 적혀 있었다. 지은이 다음 매각 일정을 짚어주자 소율은 서류를 넘겨 그 항목을 찾았다.***그날 밤, 루미너스 VIP 트레이닝 룸.소율은 매트에 앉아 다리를 편하게 놓았다. 법원과 사무실을 오가며 같은 서류를 여러 번 봤더니 목과 어깨가 뻐근했다. 도진이 곁에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Last Updated : 2026-10-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