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이성이 끊어졌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원래부터 위태롭게 흔들리던 고태준과의 7년이 이제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손톱이 손바닥에 깊이 파고들고 나서야, 심유하는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겨우 평온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당신 정말 예린 씨를 아끼는구나?”고태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미간도 살짝 찌푸렸다.심유하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치료비로 1,400만 원 줘. 그럼 저 사람들의 책임은 더 이상 묻지 않을게.”하예린이 조금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1,400만 원만요?”심유하는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1,400만 원만요.”1,400만 원이면 됐다.고태준과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7년을 이 돈으로 끝내는 셈이었다.이 사랑과 이 결혼에도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된 것이었다.고태준은 더 이상 묻지 않고 1,400만 원을 송금하고는 하예린의 손을 잡고 병실을 떠났다.병실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심유하는 몸을 뒤척이더니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상처가 당긴 탓인지 모르겠지만 베개 위로 눈물이 번져 나갔다.심유하는 10일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그동안 고태준은 혼자서 한 번 찾아왔다.하지만 심유하는 고태준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남자가 올 때마다 깊이 잠든 척하며 만나지 않았다.퇴원한 뒤에는 몇 안 되는 친구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곧 출국한다는 소식을 친구들에게 전했다.심유하가 다시 연예계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친구들은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출국을 앞둔 마지막 며칠 동안 심유하는 거의 날짜를 세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마지막 날, 가정법원이 문을 열자마자 심유하는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한 달간의 이혼 숙려기간이 끝났고, 심유하는 무사히 이혼했다는 증명서류를 손에 넣었다.가정법원을 막 나서던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확인해 보니 하예린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한 프라이빗 회원제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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