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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열녀, 상복을 찢다: Kabanata 181 - Kabanata 190

216 Kabanata

제22부: 수풀 속 밀회 4

4. 자연의 제단: 버드나무 아래서수풀 한가운데에는 수백 년은 족히 묵었을 거대한 버드나무 한 그루가 기묘한 형상으로 우뚝 서 있었다. 강물을 향해 푸른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그 고목의 밑동은 대지의 살갗을 움켜쥐듯 굵게 불거져 나와 있었다.정씨 부인이 그 굵은 뿌리 앞에 멈춰 섰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치 않았다.그녀는 먼저 떨리는 손으로 흰 삼베 저고리의 고름을 풀어 헤치고, 그 안의 얇은 속적삼 고름마저 느슨하게 풀어 어깨 아래로 살짝 흘러내리게 했다. 강가를 스치는 저녁 바람이 달아오른 쇄골과 가슴팍을 서늘하게 스쳤다. 이어 그녀는 버드나무의 거친 줄기를 두 손으로 짚으며 상체를 낮게 숙이고, 허리를 부드럽게 휘어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사내를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낮춘 가장 원초적인 자태였다.스르륵.그녀는 한 손으로 제 치맛자락을 천천히 걷어 올렸다. 거친 흰 삼베 겉치마가 허리 위로 말려 올라갔다. 뒤이어 오늘 하루 종일 사내의 피를 끓게 만들었던 진홍빛 명주 속치마마저 걷어 올리고, 겹겹이 동여맸던 흰 속속곳의 매듭마저 풀어 발목 아래로 내렸다.나뭇잎 틈새를 뚫고 들어온 석양의 붉은 빛이 그녀의 둥글고 희디흰 엉덩이를 비췄다. 눈이 시리도록 하얀 살결 사이로, 이미 뜨거운 진액을 흘려내어 촉촉하게 젖어든 붉고 여린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잘 익어 속을 열어젖힌 붉은 석류와도 같았다.꽃이 벌을 부르기 위해 꽃잎을 여는 것처럼, 가뭄 든 땅이 비를 맞이하기 위해 갈라지는 것처럼, 그녀는 사내를 향해 자신의 가장 내밀한 틈새를 아낌없이 열어 보였다."오너라..."그녀가 거친 버드나무 껍질에 달아오른 뺨을 기대며 나직이 속삭였다."와서... 나를 안아다오. 내 타들어 가는 속을 남김없이 채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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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부: 수풀 속 밀회 5

5. 숭배의 의식: 붉은 꽃잎을 어루만지는 숨결돌쇠는 어깨에 메고 있던 짐꾸러미를 풀밭 위에 내려놓았다. 그의 두 눈에는 주인을 향한 뜨거운 갈망과 굶주림만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소리 없이 다가와 그녀의 등 뒤에 무릎을 꿇었다.석양빛을 받은 희고 풍만한 엉덩이와 그 사이에 피어난 붉은 꽃잎, 그리고 강바람에 섞여 풍겨오는 그녀의 달콤한 체취가 사내의 숨을 가쁘게 만들었다.그는 서둘러 몸을 섞지 않았다. 이 은밀한 수풀 속에는 두 사람의 교합을 훔쳐보는 또 다른 눈이 있지 않은가. 사내는 먼저 자신의 여인을 숭배하듯 어루만져야 했다.돌쇠는 투박한 두 손으로 정씨 부인의 둥근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여린 살결에 자국이 남을세라 힘을 조절하면서도 손아귀 가득 들어차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감촉에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검게 그을린 사내의 거친 손과 백옥 같은 여인의 살갗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그는 곧 젖어 벌어진 그녀의 은밀한 틈새에 거친 얼굴을 깊숙이 파묻었다.할짝.불덩이처럼 뜨거운 그의 혀가 그녀의 젖은 속살을 아래에서 위로 길게 핥아 올렸다."아아...!"정씨 부인의 입술 사이로 참았던 탄성이 터져 나와 저무는 하늘로 흩어졌다.서늘한 강바람이 드러난 하반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동안, 사내의 뜨거운 혀끝이 가장 예민한 살결을 파고드는 아찔한 감각. 바깥의 서늘함과 혀끝의 뜨거움이 맞부딪치고, 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내의 입술에 몸을 맡긴다는 수치심과 살이 녹아내리는 듯한 쾌감이 뒤섞여 그녀의 머릿속을 하얗게 비워냈다.돌쇠는 타는 갈증을 축이는 사람처럼 그녀가 깊은 곳에서 흘려낸 맑은 수액을 남김없이 핥아 마셨다. 그가 단단한 혀끝으로 좁은 틈새를 깊숙이 헤집을 때마다, 정씨 부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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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부: 수풀 속 밀회 6

6. 수풀의 눈앞에서 머금은 열기돌쇠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입술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그가 삼베 바지춤을 풀어 내리자, 오랜 인내로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묵직한 기둥이 튕겨 나오듯 모습을 드러냈다.석양의 마지막 잔광을 받아 검붉게 번들거리는 그 거대한 실체는, 굵은 핏줄이 불거진 채 성이 나 있었다.수풀 틈새로 그 광경을 엿보던 윤씨 부인은 숨이 멎을 듯 입을 틀어막았다.낮에 씨름판 위에서 샅바 너머로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천 조각을 벗어던지고 드러난 사내의 양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을 조일 만큼 위압적이었다.돌쇠가 그녀의 뒤로 다가서려는 순간, 버드나무를 짚고 서 있던 정씨 부인이 천천히 몸을 돌려 세웠다.열기에 젖어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두 눈에는 두려움 대신 서늘한 도발의 빛이 어려 있었다.그녀는 돌쇠의 앞에서 스르륵 무릎을 꿇고 앉았다.그 움직임에 따라 느슨하게 풀려 있던 흰 저고리와 속적삼이 어깨 아래로 완전히 흘러내리며, 땀이 송골송골 맺힌 백옥 같은 젖가슴과 상체가 저녁 공기 속에 고스란히 드러났다.정씨 부인은 윤씨 부인이 숨어 있는 수풀 쪽에서 가장 잘 보이는 각도로 상체를 살짝 틀어 앉으며, 두 손으로 돌쇠의 묵직하고 뜨거운 기둥을 감싸 쥐었다.그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내를 올려다보며 나직이 속삭였다."나를 남김없이 태워버릴 작정이냐. 이 뜨거운 기둥이 오늘따라 유독 더 단단하고 불덩이 같구나."그녀는 붉은 입술을 벌려 사내의 팽팽한 끝부분을 입안으로 깊숙이 머금었다.그리고 뜨거운 혀를 내어 굵은 줄기와 뿌리 끝까지 천천히, 정성스럽게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돌쇠의 넓은 어깨가 흠칫 떨리며 그의 입에서 낮고 거친 신음이 새어 나왔다.풀숲 뒤에 숨어 있던 윤씨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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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부: 수풀 속 밀회 7

7. 대지를 꿰뚫는 열기, 야생의 장단돌쇠는 일으켜 세운 정씨 부인을 다시 버드나무의 굵은 둥치 앞에 기대어 세우고, 그녀의 드러난 하얀 둔부 뒤로 바싹 다가섰다. 그는 맑은 수액으로 흥건히 젖어든 그녀의 은밀한 틈새에 자신의 불덩이 같은 끝을 대고 위아래로 천천히 문질렀다."아아... 아앗..."정씨 부인의 벌어진 입술에서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스스로 허리를 둥글게 비틀어 사내의 움직임에 몸을 맞췄다. 수풀 속에 숨어 있을 윤씨 부인의 눈앞에, 살아 있는 남녀의 진정한 교합이 무엇인지 똑똑히 새겨주려는 대담한 몸짓이었다.돌쇠 역시 정씨 부인의 그 요염한 몸짓에 화답하듯, 아까 기척이 났던 물억새 수풀 쪽을 형형한 눈빛으로 꿰뚫어 보며 느릿하게 살결을 맞비볐다. 수풀 속의 윤씨 부인은 풀잎 사이로 자신을 정확히 쏘아보는 사내의 번뜩이는 안광과, 정씨 부인의 젖은 틈새를 비벼대는 그 묵직한 기둥을 눈에 담으며, 마치 그것이 지금 자신의 빈 속살을 헤집고 있는 듯한 아찔한 착각에 사로잡혀 떨리는 손으로 제 사타구니를 움켜쥐었다.돌쇠가 정씨 부인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마님... 이제 가장 깊은 끝까지 들어갑니다요."그는 성이 난 기둥을 잡고, 그녀의 벌어진 틈새로 천천히, 그러나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깊숙이 밀어 넣기 시작했다. 어둠이 내리는 수풀 속 구경꾼에게 두 살결이 하나로 맞물리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려는 듯 묵직한 움직임이었다.끝부분을 밀어 넣고 잠시 숨을 고르던 그는, 이내 단단한 허리를 힘차게 밀어붙였다.푸우욱!"아아악!"정씨 부인이 목구멍 끝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을 토해냈다.좁은 틈새가 사내의 거대한 부피를 받아들이며 활짝 열리는 뻐근한 압박감과, 등골이 촛농처럼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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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부: 수풀 속 밀회 8

8. 핏빛 절정, 대지가 토해낸 생명쾅, 쾅, 쾅!돌쇠의 넓은 등 근육이 거칠게 물결치고, 사내의 턱끝에서 쏟아진 더운 땀방울이 정씨 부인의 드러난 하얀 젖가슴과 등판 위로 소나기처럼 뚝뚝 떨어져 내렸다.두 사람이 흘린 땀과 뜨거운 진액이 하나로 뒤섞여 버드나무 뿌리 아래 흙바닥으로 흘러내렸다.정씨 부인의 깊은 속살은 그를 결코 밖으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세차게 수축하며 사내의 기둥을 빨아들였다."마님... 마님의 뜨거운 속이 소인을 꽉 물고 놓아주지 않습니다요."돌쇠가 그녀의 땀 젖은 귓바퀴를 입술로 스치며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였다.정씨 부인은 오장육부가 녹아내리는 듯한 열락 속에서 가쁜 숨을 토해냈다."더... 더 깊숙이 안아다오. 내가 네 뜨거운 불길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품어 삼킬 터이니!"그 찰나, 사내의 억눌렸던 인내가 마침내 벼랑 끝에 다다랐다.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거친 신음과 함께, 돌쇠의 팽팽한 끝에서부터 끓는 쇳물처럼 뜨거운 생명의 진액이 정씨 부인의 가장 깊은 단전 안으로 왈칵 쏟아져 들어갔다.정씨 부인의 하얀 발가락 끝이 바싹 오그라들며 상체가 뒤로 젖혀졌고, 온몸이 벼락을 맞은 듯 뻣뻣하게 굳으며 가늘게 경련했다.사내의 뜨거운 양기를 온몸으로 받아 삼키는, 혼백이 하얗게 타버리는 듯한 아득한 절정이었다.숨이 멎을 듯한 떨림이 서서히 잦아들자, 돌쇠의 묵직한 상체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땀 젖은 나신 위로 무너지듯 포개졌다.그리고 두 사람이 불길처럼 타오르며 절정에 다다른 바로 그 순간, 수풀 그늘 속에서 홀로 제 속살을 달래며 숨을 죽이고 있던 윤씨 부인 역시 머릿속이 새하얗게 아득해지는 극한의 절정을 맞이하며 축축한 흙바닥 위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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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부: 수풀 속 밀회 9

9. 남겨진 얽힘과 은폐된 그림자거친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수풀 속에는 가쁜 숨소리만이 낮게 깔렸다.돌쇠는 숨을 고르며 여인의 따뜻한 속살에서 조심스럽게 몸을 물렸다. 맞물려 있던 살결이 떨어지는 아찔한 소리가 어스름 속에 나직이 울렸다.정씨 부인은 버드나무 줄기에 등을 기댄 채 가쁜 숨결을 가다듬었다. 하얀 허벅지 안쪽을 타고 두 사람의 뜨거운 진액이 섞여 흘러내렸다. 돌쇠는 무릎을 꿇고 앉아 정씨 부인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투박한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여며주었다.풀어진 속속곳을 끌어 올려 묶어주고, 땀에 젖은 진홍빛 명주 속치마로 달아오른 하반신을 감싸준 뒤, 흘러내렸던 속적삼과 흰 삼베 저고리의 고름을 단정히 매어주고 하얀 겉치마를 반듯하게 내려주었다."마님, 이제 가십시다요."돌쇠가 짐꾸러미를 다시 둘러메며 나직이 말했다."밤이 더 깊어지기 전에 저 솟을대문 집으로... 다시 돌아가셔야 합니다요."정씨 부인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다시 옷고름을 단정히 여민 흰 소복 차림의 청상과부로 돌아갔다. 하지만 겉으로 두른 삼베 껍데기는 어제와 같을지라도, 그 안의 오장육부와 깊은 속내는 사내의 불길로 씻겨 내려 완전히 달라졌음을 뼛속 깊이 느끼고 있었다.먹물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강가 수풀을 두 사람은 소리 없이 빠져나갔다. 뒤따라 불어오는 강바람이 무성한 풀잎들을 흔들며 두 사람이 남긴 흔적을 덮어주었다.두 사람의 발소리가 강바람에 묻혀 완전히 잦아든 지 한참이 지난 뒤였다.바스락.짙게 우거진 물억새 수풀을 헤치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기척이 들려왔다. 어둠 속에서 윤씨 부인이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고상하던 그녀의 비단 치마는 진흙과 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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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부: 발각 1

1. 백색 감옥의 감시자와 밤의 기별단오의 그 붉고 뜨거웠던 열기가 휩쓸고 지나간 지 보름이 흘렀다. 그 보름은 무심하게 흘러간 세월이 아니라, 매 순간 목을 조여 오는 형벌의 연속이었다. 만동 김씨 종택의 거대한 기와지붕 아래에서 시간은 고인 물처럼 탁하게 썩어가고 있었다.마당의 모래알 하나, 처마 밑의 거미줄 한 가닥까지도 시어머니의 매서운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노파는 마치 집안의 모든 공기를 빨아들여 자신의 가슴속에 가두어두고, 식솔들에게는 오직 숨이 끊어지지 않을 만큼의 얄팍한 숨결만 허락하는 늙은 거미 같았다.정씨 부인은 안방 아랫목에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었으나, 바늘 끝은 헛되이 허공을 찌르고 있었다. 보름 전 강가 푸른 수풀에서 자신의 젖은 속살을 깊숙이 파고들던 그 묵직한 열기가 지독한 열병처럼 온몸의 기혈에 번져 있었기 때문이다.시어머니의 감시는 날이 갈수록 집요해졌다. 노파는 며느리의 몽롱한 눈동자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미세한 불꽃을 본능적으로 눈치챈 듯했다. 밤낮으로 안채 마루를 맴돌았고, 마른 헛기침 소리를 내며 며느리의 방문 앞을 지켰다. 수백 년간 가문을 지배해 온 엄혹한 법도가 늙은 여인의 탈을 쓰고 집안을 배회하는 듯했다.밤이 깊었다. 늦게 뜬 조각달마저 두꺼운 구름 뒤로 자취를 감춘 칠흑 같은 밤이었다. 마침내 대청 건너편 시어머니의 방에서 일정한 간격의 마른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며느리의 밤출입을 잡기 위해 들숨과 날숨의 간격마저 치밀하게 조절한 노파의 덫이었으나, 보름 동안 사내의 온기에 굶주린 정씨 부인에게는 그저 굳게 닫혔던 옥문이 열리는 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낮에 부엌 어멈이 들여놓은 물그릇 받침 아래에 돌쇠가 남몰래 끼워두었던 작은 솔잎 하나가, 오늘 밤 뒤뜰 장독대에서 기다리겠다는 사내의 무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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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부: 발각 2

2. 장독대의 재회와 붉은 속치마정씨 부인은 뒤뜰에 깔린 그 농밀한 냄새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셨다. 오랜 세월 묵은 씨간장의 쿰쿰하고도 짭짤한 내음. 정갈한 규방의 향내 따위는 스며들 틈이 없는, 흙과 땀과 세월이 뒤섞인 날것의 기운이었다.그 짙은 냄새가 코끝을 스치자, 억눌려 있던 살갗의 감각들이 일시에 곤두서며 깨어났다.그녀는 장독대 사이, 가장 좁고 구석진 틈새로 걸어 들어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었으나 그녀의 핏줄은 대낮처럼 선명하게 사내의 기척을 향해 뻗어 나갔다. 목마른 나무뿌리가 땅속 깊은 수맥을 찾아 흙을 파고들듯, 그녀의 발걸음은 사내가 뿜어내는 뜨거운 체열을 향해 거침없이 끌려가고 있었다."......오셨습니까요."어둠 속, 가장 큰 씨간장 독 뒤편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가 울렸다. 돌쇠였다. 그는 커다란 장독 뒤에 건장한 몸을 바위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 역시 보름 동안 타들어 가는 갈증을 부여잡고 이 밤만을 기다려온 터였다.오랫동안 말을 아껴 잠긴 그의 목소리는 젖은 흙바닥에서 울려 나오는 듯 무겁고도 애절했다.정씨 부인은 굳이 말로 답하지 않았다. 달아오른 이 찰나에 말소리는 거추장스러운 치레에 불과했다. 흰 소복을 입은 그녀가 어둠 속에서 피어난 하얀 밤꽃처럼 몽롱한 눈빛을 한 채 그의 앞으로 스르륵 다가갔다.돌쇠가 더운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내의 크고 넓은 그림자가 좁은 장독대 틈새를 단숨에 뒤덮었다. 정씨 부인은 코끝에 훅 끼쳐오는 그의 짙은 체취를 맡았다.짠 땀에 젖은 삼베 적삼 냄새, 마른풀 냄새, 그리고 사내 특유의 비릿하고도 더운 살내음. 그 익숙하고도 강렬한 기운이 살갗에 닿자 마지막 남은 이성의 끈이 촛농처럼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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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부: 발각 3

3. 흙담 아래의 교감, 깊어지는 열기돌쇠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벌어진 두 다리 사이로 고개를 숙여 거친 얼굴을 파묻었다."마님의 몸에서는 이 장독대의 묵은장보다 더 지독하게 사내의 피를 끓게 하는 향기가 납니다요."그의 뜨겁고 두꺼운 혀가 그녀의 가장 내밀하고 여린 틈새를 아래에서 위로 길게 핥아 올렸다. 가뭄에 타들어 가던 나무뿌리가 흙 속의 물기를 빨아들이듯, 마른 장작에 뜨거운 불길이 옮겨붙듯 숨 막히고도 농밀한 얽힘이었다."아흑... 읏..."정씨 부인은 아찔한 쾌감에 허리를 비틀며 차가운 돌단의 모서리를 손톱이 하얗게 질리도록 움켜쥐었다. 등 아래의 차가운 돌바닥과 여린 속살을 파고드는 사내의 불덩이 같은 혀끝. 그 극단적인 온도의 충돌이 그녀의 머릿속을 새하얗게 태워버렸다.만동 김씨 가문의 정숙한 며느리라는 체면은 밤바람 속에 흩어지고,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사내의 숨결을 받아 마시며 젖어 드는 한 여인일 뿐이었다.돌쇠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가 바지춤을 풀어 내리자, 오랜 기다림으로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사내의 뜨거운 기둥이 어둠 속에 우뚝 솟구쳤다. 메마른 땅을 일구고 생명수를 부어 넣을 묵직한 연장 같았다.그는 정씨 부인의 떨리는 두 다리를 자신의 단단한 허리에 감아 쥐고, 이미 진액으로 흥건히 젖어든 틈새를 향해 깊숙이 밀고 들어갔다. 축축한 살결이 맞물리는 둔탁한 마찰음이 적막한 뒤뜰의 어둠을 깊게 흔들었다."좋으냐... 돌쇠야... 내 속이... 그리도 뜨겁고 좋으냐..."정씨 부인이 사내의 굵은 목덜미에 두 팔을 감아 매달리며 가쁜 숨결 사이로 물었다. 열락에 녹아내려 흐느낌에 가까운 목소리였다."죽을 것 같습니다요... 마님, 소인의 뼈와 살이... 마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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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부: 발각 4

4. 어둠을 가른 등롱, 얼어붙은 피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며 아득한 절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씨 부인의 버선발 끝이 바싹 오그라들며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깨문 입술 사이를 비집고 터져 나온 달뜬 신음이 팽팽한 밤공기를 갈랐다. 돌쇠의 단단한 허리가 마지막 비탈을 오르듯 거세게 몰아쳤다."아... 아앗...!"바로 그 순간이었다.뒤뜰로 이어지는 좁은 협문 입구, 빽빽한 대나무 숲의 짙은 그림자 속에서 누군가가 소리 없이 걸어 나왔다. 바닥의 마른 댓잎 하나 밟는 기척조차 내지 않은 채,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온 망령처럼 스르르 모습을 드러낸 그림자.시어머니였다.그녀는 잠자다 놀라 깨어난 흐트러진 모습이 아니었다. 하얗게 센 머리는 한 올의 엉킴도 없이 곱게 빗어 쪽지어져 있었고, 빳빳하게 풀을 먹인 잿빛 치마저고리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상태였다. 이 밤의 밀회를 미리 꿰뚫어 보고, 오랫동안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인 채 먹잇감이 덫에 걸리기만을 기다려온 사냥꾼이었다.그녀의 앙상한 손에는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검은 천 덮개를 씌운 작은 등롱이 흔들림 없이 들려 있었다.화악.엉겨 붙은 두 사람의 코앞까지 소리 없이 다가선 시어머니가 별안간 등롱의 덮개를 걷어젖혔다. 칠흑 같던 장독대 구석을 가르며 누런 촛불 빛이 쏟아져 내렸다. 어둠을 벗겨내는 그 매서운 불빛은 두 사람의 치부를 낱낱이 파헤치는 칼날과도 같았다.갑작스러운 불빛이 땀에 젖어 맞물려 있던 두 사람의 흐트러진 몸 위로 쏟아지는 순간, 돌쇠와 정씨 부인은 벼락을 맞은 고목처럼 그 자리에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가장 뜨겁게 들끓던 절정의 문턱 위로, 가장 차갑고 잔혹한 시선이 비수처럼 내려꽂힌 것이다. 두 사람의 혈관을 타고 돌던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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